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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telier] 투심에 달린 이형범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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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기적 같은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 우승의 배경엔 많은 두산 선수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해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근 이형범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해 67경기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를 거두며 또 하나의 FA 보상선수 신화를 써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형범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6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둔 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5월 10일 KT 위즈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5월 21일 NC 다이노스전, 5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처참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진 끝에 결국 그는 6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한 이형범의 평균자책점은 13.50이다. 지난해 두산 불펜의 수호신으로 군림한 그가 어떤 일이 있기에 2020시즌 초반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야구공작소 순재준 사진 두산 베어스 자료 제공 스탯티즈

야구팬의 마무리 투수에 대한 이미지는 확고하다. 빠른 구속의 포심 패스트볼과 압도적인 구위로 경기를 끝맺음하는 오승환과 손승락, 그리고 최근에는 고우석, 조상우, 원종현 같은 선수가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우람처럼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으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는 투수도 있다. 그리고 두산의 마무리인 이형범도 정우람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마무리 투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유형의 투수다.


이형범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0km/h 내외로 빠르지 않다. 게다가 그는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지 않는다. 변형 패스트볼인 투심만을 던진다. 두산의 마무리로 활약한 지난해 그의 투심 구사율은 70%를 넘었다. 강력한 포심이 아닌 투심이라는 무기를 지닌 이형범은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 역할을 든든하게 수행했다.


#NC의 유망주였던 이형범


NC 시절 이형범은 지금처럼 투심의 의존도가 높진 않았다. 포심과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상당히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팔색조 투수였다. 이처럼 다양한 변화구와 뛰어난 구위를 지닌 이형범은 NC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중에서도 주무기인 투심을 활용해 타자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은 발군이었다. 그러나 이형범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제구력이었다. 이형범은 NC에서 매 시즌 9이닝당 허용한 볼넷이 4개에 육박할 정도로 제구력에서 애를 먹었다. 그는 더욱이나 많은 삼진을 잡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었기에 빈번한 사사구 허용은 큰 문제였다.

변형 패스트볼의 한 종류인 투심은 땅볼을 유도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투심이 땅볼 유도가 가능한 이유는 볼의 움직임 때문이다, 투심은 같은 손 타자의 몸쪽으로 들어가며 살짝 가라앉는 움직임을 지닌다. 그리고 이런 무브먼트로 타자의 배트에 공을 맞춰 주되, 배트 중심이 아닌 곳에 맞춰 땅볼을 만들어 내는 것이 투심의 역할이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형범이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심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타자가 배트를 낼 수 있는 위치에 공을 던져야 한다. 투심의 땅볼 유도 능력은 어디까지나 타자가 타격을 해야 나올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던 그는 투심을 배트가 나올 수 있는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던지지 못했다. 결국 이형범은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로 두산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그리고 두산에서 변화를 결심한 그는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두산에서 달라진 이형범


두산에 오면서 선택과 집중에 힘을 실었다. 과거 구사한 다양한 변화구를 포기하고 투심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포심을 아예 포기한 게 눈에 띄었다. 2018년 이형범의 포심 피안타율은 .303으로 타자들에게 좋은 먹이였다. 최근 송은범과 최원태가 위력이 떨어지는 속구를 포기하고 투심을 선택한 것처럼 이형범도 이 흐름에 편승해 포심을 포기하고 투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투심에 전념해 두산의 마무리로 시즌을 마감한 2019년, 그의 성적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2018시즌 .294를 기록한 이형범의 피안타율은 .253까지 떨어지며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제구력도 9이닝당 볼넷 비율이 2.80까지 떨어졌다. 특히 2018년 1.19이었던 땅볼/뜬공 비율을 2019년 1.64까지 끌어올리며 땅볼 유도 능력도 강해진 모습을 선보였다.


이렇게 유망주에 불과했던 이형범은 두산에서 위력적인 투수로 변모했다. 물론 장점인 투심의 비중을 높인 게 주효했지만, 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NC에서 이형범은 투심의 로케이션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살짝 가라앉으며 휘는 투심의 목적은 타자의 배트에 맞춰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NC 시절 그의 투심은 전체적으로 로케이션이 높아 땅볼 처리에 적합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타를 노리는 타자에게 좋은 먹이가 됐다.


하지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 이형범의 투심 로케이션은 달랐다. 2017, 2018시즌 우타자의 몸쪽 높은 코스에 주로 구사했던 투심은 2019시즌 우타자의 몸쪽 낮은 코스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로케이션이 낮아지면서 타자의 배트를 끌어낼 수 있었다. 결과 역시 따라왔다. 2018시즌 .307이던 투심 피안타율도 0.265까지 낮췄다. 여기에 덤으로 중구난방으로 날리던 슬라이더의 로케이션마저 안정화되며 우타자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위력적인 무기도 갖추게 됐다.

두산에 온 이형범은 투심-슬라이더 투 피치에 집중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슬라이더와 투심 모두 그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게 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 활약이 오래가면 좋겠지만 2020시즌 초반 이형범은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을 걸었다. 낮은 코스를 적절히 공략한 제구력을 상실하며 타자에게 난타당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고 2군으로 향했다.


물론 이번 시즌 10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이형범의 투심 로케이션은 왜 그가 이토록 부진했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투심을 낮게 던질 수 있게 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지난해와 달리, 다시 예전처럼 로케이션이 상당히 높게 형성된 것이다. 이는 과거 제구 난조를 겪었던 모습과 비슷하다. 결국 다시 높아진 투심은 타자의 배트를 유혹하지 못했고 장타의 제물이 됐다.


#무너지는 두산 불펜을 구원하라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10명에 가까운 선수가 FA 신청 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전력 누출이 불가피한 만큼 2020시즌은 두산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적기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형범을 필두로 두산의 마운드, 특히 불펜진이 부진에 빠져 무너지고 있다.


두산은 최근 마운드 강화를 목적으로 SK 와이번스 이승진과 KIA 타이거즈 홍건희를 트레이드했다. 그러나 이는 예방책일 뿐이다. 무너져가는 불펜진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지난해 한국시리즈 왕좌 탈환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마무리 이형범이 부진을 털고 일어나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물음표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엔 확실한 상수로 두산 마운드의 주축 선수가 된 이형범이다. 과연 2020시즌 초반의 부진을 훨훨 털어버리고 무너져가는 불펜을 구원할 수 있을지 상위권 도약을 위해 두산은 저공비행 하는 그의 투심이 필요하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1호(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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