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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telier] 라모스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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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가르시아, 토미 조셉, 카를로스 페게로. 지난 2년간 LG 트윈스를 거쳐 간 외국인 타자다. 모두 파워와 이름값이 뒤처지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권에 도전하는 LG의 입장에서 건강 문제와 약점이 뚜렷한 이들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LG는 거포 외국인 타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쌍둥이 군단에 합류한 로베르토 라모스가 그 증거다. 과연 그는 LG의 숙원인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일지 알아보고자 한다.


야구공작소 순재준 사진 LG 트윈스 자료 제공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LG 타선에 가장 부족한 것은 장타력이다. 라모스를 포함해 지금까지 LG에 온 외국인 타자들 모두 팀의 장타력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은 구단 역사상 역대 외국인 타자의 반열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 뛰어난 장타력과 정확도까지 겸비한 라모스는 LG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한층 더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은 존재한다. 바로 좌투수, 그리고 슬라이더와 커브 같은 브레이킹볼 대처능력이다. 좌타자인 라모스는 커리어 내내 좌투수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KBO리그에 오기 직전이었던 2019년에도 이런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좌투수 그리고 브레이킹볼


지난 시즌 우투수를 상대하는 라모스는 압도적이었다. 그가 속했던 PCL(Pacific Coast League, 퍼시픽 코스트 리그)이 타고투저인 것을 감안해도 6할이 넘는 장타율과 1이 넘는 OPS는 그가 얼마나 많은 장타를 때려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우타자를 상대할 때뿐이었다. 좌투수 앞에 서면 다른 타자라도 된 듯 심하게 낯을 가렸다. 좌투수 상대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은 모두 우투수를 상대할 때와 비교해 1할 가까이 추락했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전체 성적

로베르토 라모스의 우투수 상대 성적

로베르토 라모스의 좌투수 상대 성적

히트맵 : 패스트볼(빨간색), 슬라이더(파란색), 커브(하늘색), 체인지업(보라색), 커터(노란색), 스플리터(겨자색)
스프레이 차트 : 안타(초록 점), 뜬공(초록 선), 라인드라이브(빨간 선), 팝플라이(파란 실선), 땅볼(파란 점선)

라모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빠른 볼만큼은 투수의 손을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공략했다. 속구를 상대로 그가 만든 강한 타구의 비율(hard hit%)은 좌투수(20%)보다 우투수(28%)를 상대했을 때 더 높았다. 그래도 우투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0.400, 좌투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0.361을 기록하며 패스트볼의 악마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활약에도 그가 좌투수에 취약했던 원인은 바로 변화구였다.


일반적으로 투수는 타자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변화구를 유인구로 사용한다. 이런 의미에서 투수가 같은 손 타자를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반면 반대 손 타자를 상대할 때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를 좌타자인 라모스의 경우에 대입하면 우투수는 체인지업을, 좌투수는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 라모스의 좌우 스플릿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라모스는 우투수의 체인지업을 상대로 0.325의 타율을 선보였다. 우투수가 자신을 상대로 구사할 수 있는 주무기인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 모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좌투수의 슬라이더에는 0.120으로 속수무책이었다. 장타율도 0.280까지 떨어지는 등 장점인 장타력도 슬라이더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문제는 좌투수의 슬라이더에만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다. 그는 투수의 손을 가리지 않고 슬라이더, 커브와 같은 떨어지는 공에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라모스의 우투수 상대 슬라이더 전체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swstr%)은 21%로 많은 헛스윙을 허용했다. 우투수 상대 커브 swstr%는 14%로 다소 무난했다. 하지만 43%의 전체 스윙 대비 헛스윙 비율(whiff%)을 기록하며 44%를 기록한 슬라이더만큼이나 공을 맞히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커브 상대 약한 타구 비율(weak hit%)도 17%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좌투수의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진다. 슬라이더 swstr%는 25%까지 올라가며 whiff%는 49%까지 상승했다. 커브 whiff%는 52%로, 커브를 보고 한 스윙의 절반 이상은 배트에 맞추지 못했다. 우투수의 커브를 상대로는 25%의 hard hit%를 기록했지만, 좌투수의 커브를 상대로는 그 비율이 12%까지 떨어져 강한 타구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투수들은 커브와 슬라이더만 구사할 줄 안다면 그를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히트맵에서도 커브와 슬라이더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투수들은 라모스를 상대로 많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했다. 특히 우투수는 몸쪽으로, 좌투수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다.


#변화하는 라모스


이처럼 라모스는 장단점이 뚜렷한 타자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도 멈추지 않는 타자이기도 하다. 과거 라모스는 당겨 친 타구의 비율이 45%에 가까울 정도로 극단적인 타자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라모스의 타구 분포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당겨 치는 스타일을 고수하던 그가 스프레이히터로 진화한 것이다.


스프레이 차트를 살펴보자. 지난 시즌 라모스는 우투수를 상대로 그라운드 곳곳에 타구를 보내며 안타를 생산했다. 심지어 바깥쪽 승부를 즐기는 좌투수를 상대로는 오히려 대부분의 타구를 밀어 보냈다. 물론 밀어 친 타구의 안타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많은 타구를 담장 가까이 보냈을 정도로 밀어 치는 타구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공을 당겨 치던 그가 좌투수의 바깥쪽 공을 밀어 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자신의 약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증거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승 청부사 라모스?


라모스가 시즌 초반 보여준 모습은 LG가 그동안 기대해왔던 이상적인 외국인 타자다.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팀 타선에 부족한 장타력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우려한 모습과는 달리 삼진 비율도 낮고, 변화구 대처능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시즌 초반의 모습이다.


지난해 성적을 통해 알 수 있듯, 라모스는 속구를 손쉽게 공략했다. 그에 반해 커브와 슬라이더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뛰어난 성적을 거둘수록 상대는 약점을 깊게 파고들 것이다.


이처럼 뚜렷한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확실하다. 1994년생으로 어린 나이인 그가 계속해서 진화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당겨 치기에서 벗어나 스프레이히터로 변모한 점이 그 증거다. 이런 변화는 상대의 집중 공략에서 벗어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올해는 LG에 상당히 뜻깊은 시즌이다. 팀의 레전드 박용택이 은퇴를 앞두고 맞이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게다가 최근 김현수와 차우찬을 FA로 영입한 LG이기에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 라모스는 팀이 기대했던 모습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는 LG가 간절히 바라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0호(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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