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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Tip] 개정된 KBO 규약, 경기 관련 규칙 위주로 살펴보자!

조회수 2020. 4. 3. 12: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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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에 열린 2020년 제1차 이사회에서 KBO리그의 여러 규정이 개정됐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단연 FA 등급제와 샐러리캡을 포함한 FA 제도 관련 규정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선수협과 KBO 사이의 샐러리캡에 대한 견해차, 등급제 시행 시 2020시즌 후 FA 자격 취득 선수의 등급을 예상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결국 8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팬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경기 내용과 관련된 규정이다. 이번 ‘더그아웃 팁’에서는 바뀐 규약 중 경기와 관련된 규칙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에디터 최홍서 사진 두산 베어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정규시즌 1위 결정전


지난해 정규시즌은 SK 와이번스 팬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1위로 리그를 마무리했음에도 동률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에 상대 전적이 뒤처진다는 이유로 2위까지 미끄러졌다. 눈앞에서 1위를 놓친 충격은 너무도 컸다. 결국 SK는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가을 SK’의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전패를 당했다. 


이러한 상황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는 정규시즌 1위 팀이 2개 구단일 경우 와일드카드 경기 전날 별도의 1위 결정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단판 승부를 통해 1위의 자격을 가진 팀이 어디인지 확실히 정하자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놓인 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총력전이 예상되기에 가을야구의 전야제로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다만 공동 1위 구단이 3팀 이상일 때는 기존처럼 상대 전적,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 밖에도 10개 구단의 단장은 포스트시즌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위한 여러 개편안에 합의했다. 우선 정규시즌 우승팀에 확실한 홈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기 위해 총 일곱 경기 중 다섯 경기를 홈에서 치르도록 변경할 예정이었다. 또한 정규시즌 2위 팀이 1위와 두 경기 이내 승차일 시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하는 등의 제도 또한 상의했다. 아쉽게 하위 성적에 머무른 팀에게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위 제도들은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하루 만에 철회되고 말았다. 상위팀에게 1승 어드밴티지를 부여하는 안은 하위팀이 일부러 져주기를 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홈에서 다섯 경기를 치르는 것 또한 팬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굿바이, 골칫덩이 스리피트 규칙


팬들은 물론 현장의 골치까지 썩였던 스리피트 규정도 달라졌다. 본 규정은 수비 과정에서 야수의 부상을 방지하고 수비 방해 기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2019시즌 시작을 앞두고 판정 조건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는 타자주자가 수비를 방해했다고 판단될 경우 심판의 재량으로 아웃을 판정하는 식이었지만 지난해는 주자가 수비수의 송구 시점과 스리피트(홈과 1루 사이의 후반부) 지점부터 1루 파울 라인 바깥쪽에서 뛰지 않을 시 무조건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는 리그에 혼란만 가중했다. 판단 기준의 핵심인 ‘송구 지점’과 ’스리피트의 시작점‘, ’라인 바깥쪽‘의 기준이 모호했다. 결국 심판의 주관대로 타자주자가 아웃 처리됐는데 이로 인해 주자가 야수를 방해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아웃이 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결국 5월 중순에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보완 작업을 했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결국 스리피트 규정은 시행된 지 고작 1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다만 타자주자가 수비수와 충돌하거나 야수의 1루 송구를 방해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는 심판이 아웃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에 대해 비디오 판독 요청도 가능하다.


한편 스피드 업을 위해 심판 재량으로 실시하던 1회 비디오 판독이 폐지됐으며, 소요 시간 또한 5분에서 3분으로 축소했다.


#2020년대는 데이터 야구 시대!


스리피트 규정과 함께 KBO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주제는 야수들의 수비 페이퍼 소지 허용 여부였다. 2019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들은 경기 중 수비 위치를 정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타구 방향과 비거리 등이 그려진 수비 페이퍼를 소지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구단이 문제를 제기해 뜨거운 감자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허용하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단 지난 시즌에는 외야수만 수비 페이퍼 소지를 허용했다.


올해는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전력분석 용지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뒷주머니에 넣고 중간중간 꺼내서 보는 것을 넘어 밴드에 종이를 부착해 보는 것 또한 허용된다. 점점 데이터를 중시하는 트렌드의 변화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KBO는 또한 “선수들이 전력분석 자료를 활용하면 경기 시간 단축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전 세계 프로야구 리그의 공통과제인 스피드 업을 실현해주길 기대하는 중이다.


#리그의 판도 바꿀 ‘외국인 선수 3인 전원 출장’


기존 27명 등록 및 25명 출장이었던 1군 엔트리가 28명 등록 및 26명 출장으로 확대됐다.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확대 엔트리 또한 최대 32명 등록, 30명 출장에서 33명 등록, 31명 출장으로 늘어났다. 엔트리 확장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 출장 역시 경기당 최대 2명에서 3명으로 확충했다.


어렴풋이 보면 한 명의 선수가 더 경기에 뛰게 된 것이기에 리그에 큰 이변이 일어날까 싶은 변화다. 그러나 ‘한 명의 선수가 더 뛸 수 있다’는 점이 변화무쌍한 엔트리 구성을 불러올 수 있다. 대표적인 게 ‘3포수 체제’다. 3포수 체제는 경기 출전 여부가 불명확한 제3의 포수 때문에 다른 야수 포지션에 부하가 걸린다는 문제로 기피했던 전술이다. 하지만 엔트리가 확대된 만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10개 팀 감독의 신묘한 용병술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선수 3명 전원 출장 또한 KBO리그의 트렌드를 뒤집을 변화다. 기존에는 한 번에 두 명의 선수만 출장이 가능해 기용에 있어 제약이 많았다. 타격이 약해 외국인 타자만 두 명을 선발하고 싶어도,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날에는 두 타자 중 한 명이 결장해야 하는 단점이 너무 컸다. 작게는 한 경기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30경기 가까이 결장이 불가피하다. 불펜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를 보기 힘들어진 점도 같은 이유다. 실제로 2014년 KIA 타이거즈는 약점인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영입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선발인 데니스 홀튼이 등판하는 날은 외국인 타자 브랫 필과 마무리 중 한 명의 기용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 문제는 2020시즌부터 사라지게 됐다. 일단 올해는 모든 구단이 타자 한 명과 선발투수 두 명을 뽑았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팀의 뒷문을 잠그는 외국인 마무리 투수 혹은 중심 타선을 책임지는 2명의 외국인 타자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8호(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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