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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telier] 유인구의 유혹을 가장 잘 참아낸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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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는 여러 미학이 있다. 그중에서 최고를 뽑자면 단연 베이스를 반드시 밟아야 하는 타자와 출루를 허용해서는 안 되는 투수의 맞대결에서 벌어지는 유혹의 미학일 것이다. 흔히 ‘수 싸움’이라고 말하는 투타의 지략 대결은 야구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투수는 스트라이크에서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를 던져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려 한다. 낚시에 비유하자면 먹잇감처럼 보이는 찌를 던져 살랑살랑 타자를 홀리는 것이다. 물고기가 된 타자는 팀을 위해 이참을 수 없는 유혹을 견뎌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2019시즌 투수가 던진 유혹을 잘 견뎌낸 타자들은 누구였는지, 유인구와 관련한 여러 상관관계는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에 대해 탐구해 보겠다.


야구공작소 장원영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볼과 포수 머리 위를 한참 넘어간 공은 질적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조경환 전 KIA 타이거즈 타격코치는 “존에서 공 3개 이상 벗어나는 볼은 대체로 타자들이 쉽게 구분해낸다”고 한다. 동시에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한두 개 정도 빠지는 볼을 골라내는 것은 타자의 성향과 역량, 경기 상황 등에 달렸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림1] ‘스트라이크 같은 볼’, 유인구의 영역

이 발언을 바탕으로 유인구가 스트라이크존에서 최대 2개가량 벗어난 경우에 이를 효과적으로 골라낸 타자들을 찾아봤다. 본 글에서 유인구는 [그림1]이 나타내는 영역에 투구된 볼로 정의하며 야구공의 지름은 3인치(7.62cm)로 계산했다. 심판의 볼 판정은 반영하지 않고 스윙 여부만 고려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19시즌과 함께 2018시즌 기록 역시 발췌해 수록했으니 두 해를 비교하면 한층 더 재미있게 글을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2018시즌의 유인구 스윙 비율 순위와 볼넷 비율순위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었다. 두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는 생각만큼 뚜렷하지 않았다. 또, 패스트볼 계열의 유인구와 변화구 계열의 유인구를 골라내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혹을 견뎌낸 자들

유인구 스윙 비율

예상외로 2019시즌은 2018시즌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상위권을 차지한 선수들의 면면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유인구에 대한 스윙 비율 자체가 4%나 줄었다. 이는 빠른 볼 계열 유인구와 변화구 계열 유인구로 구종을 나눠서 살펴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패스트볼, 변화구 계열 유인구 스윙 비율

상위권 선수들의 면면이 많이 달라졌다면 두 시즌 사이의 유인구 스윙 비율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선수별 유인구 스윙 비율 변화 추이를 살펴봤다.

선수별 유인구 스윙 비율 변화

2018시즌과 2019시즌 사이에 각 타자의 유인구 스윙 비율은 0.69의 상관관계를 기록했다. 2018시즌 유인구를 잘 참아냈던 타자들은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인내심을 보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2년 연속 내리 250구 이상의 유인구를 상대한 42명의 타자로 조건을 한정했을 때의 결과다. 조건을 100구 이상으로 낮추면 84명이 조사 대상이 되는데 이때는 상관관계가 0.59까지 떨어졌다. 표본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볼넷 비율- 유인구 스윙 비율 산점도

마지막으로 유인구 스윙 비율과 볼넷 비율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두 지표는 2018시즌에 이어 2019시즌에도 크게 다른 양상을 띠었다. 2019시즌 유인구 스윙 비율 상위 10명 중 볼넷 비율 10위 내에 들어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재밌는 점은 볼넷 비율과 유인구 스윙 비율 간의 상관관계가 두 시즌 연속 0.40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물론 0.40은 약한 상관관계지만, 두 시즌 모두 비슷한 수준을 기록함으로써 유인구 스윙 비율과 볼넷 비율이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타자 입장에서 유인구 스윙 여부는 과정이고 볼넷은 최종 결과물이다. 즉 유인구 스윙 여부가 볼넷을 얻어내는 데 작지만 꾸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생각해볼 점


유인구 스윙 비율의 시즌 간 상관관계가 강력하지 않은 이유로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1년 사이에 급변한 리그 환경이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대폭 낮아지면서 타자들이 타격 스타일과 접근 방식에 변화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유인구 스윙 비율이라는 지표 본연의 문제다. 조경환 전 KIA 타격코치는 “유인구를 골라내는 것은 타자의 성향과 역량, 경기 상황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볼 카운트, 아웃 카운트, 주자 유무 등의 경기 상황이 타자의 성향과 역량만큼 영향을 미친다면 유인구 스윙 비율이라는 지표의 독자적인 설명 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18시즌에 비해 리그 전반의 유인구 스윙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기한 공인구 교체가 초래한 리그 환경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타자들이 홈런을 포기하고 콘택트에 초점을 맞췄고, 존을 더 좁게 보면서 정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두 시즌 연속으로 유인구 스윙 비율을 계산하면서 더 많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인구 스윙 비율 지표에는 시즌 간 연속성이 존재하며, 유인구 스윙 비율과 볼넷 비율 사이 상관관계 역시 존재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그 정도가 강력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처럼 유인구 스윙 비율이라는 지표에는 한계가 있다. 이 지표가 지닌 맹점을 보완한다면 타자의 선구안을 객관적으로 정량화하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7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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