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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Universe] 홍익대학교

결과로 보여주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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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홍익대학교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 의아한 팀이 됐다. 비록 지난 시즌 우승을 놓쳤지만 절대 실패는 아니다. 2019년에도 졸업생 7명 중 5명을 프로구단에 보내며 대학야구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아마추어 선수들의 꿈은 프로무대를 밟는 것이다. 장채근 감독 부임 후 매해 가장 많은 대졸 프로 야구선수를 배출한 홍익대. 1년에 프로에 가는 대학 선수가 20~30명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결과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는 장 감독의 시너지 효과가 선수들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결과로 보여주는 팀, 홍익대의 비결을 들여다보자. 


에디터 송서미 사진 한국대학야구협회


#2010년대 대학야구의 새로운 강자


지난 몇 년간 홍익대 야구부는 각종 대회를 휩쓸며 강력한 우승팀으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 창단 이후 전국 대회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011년 장채근 감독의 부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1991년 한국시리즈 MVP, 3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등 프로에서 전무후무한 족적을 남긴 장 감독을 홍익대가 높게 살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전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적이 없는 야구부에 감독 한 명이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부임 초기에 대학야구 팀이 맞나 의심될 정도로 홍익대 선수들은 훈련량이 적었다. 이에 장 감독의 주도하에 훈련량을 급격히 늘려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작했고 결국 홍익대는 전국대회 결승전 무대를 여러 차례 밟는 팀이 됐다.


이후 홍익대는 2013년 대통령기와 춘계리그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다. 우승까지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홍익대의 비약적인 성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게다가 당시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대부분 프로구단에 입단하기까지 했다. 이듬해 하계리그에서는 당시 대학리그 우승팀으로 점쳐지던 단국대를 콜드 게임으로 이기며 2004년 대통령기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홍익대는 무려 다섯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팀의 성적이 좋아진 건 장 감독의 리더십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들이 연습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덕분이기도 하다. 프로구단이 점차 고졸 선수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익대는 대학야구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야구부 학생들의 수업을 월요일과 화요일로 몰아 나머지 시간에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2013년과 2014년에는 3명, 2015년에는 1명의 홍익대 선수가 프로에 갔다. 2016년에는 홍익대 선수 중 최초로 한화 이글스 김재영이 2차 1라운드에 지명됐으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이흥련,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나원탁 등 총 12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아쉬웠던 만큼 기대되는 2020


지난해 홍익대는 명성에 비해 자못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제53회 대통령기전국대학야구대회에선 결승에 진출했지만 몰수패를 당했고, 2019 KUSF 대학야구 U-리그 C조 전⋅후반기 통합 순위에선 여섯 팀 중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야구는 결과로 보여주는 스포츠다. 물론 2019년 경기 결과로만 보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2020년에는 다른 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홍익대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졸 지명자 18명 중 2명을 배출하며 대졸 신인 가뭄인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다. 9라운드 전체 90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 받은 이거연, 10라운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투수 김동욱이 그 대상이며, 육성 선수로 롯데 설재민, KT 윤종휘, 최태성이 입단해 총 5명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이거연은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거포로 주목받았고, 김동욱은 2019 대통령기 4강전에서 무실점 호투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경희대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시즌 홍익대의 기대주

박용민

출생 1998.05.04 신체조건 178cm/80kg 출신학교 순천남산초-순천이수중-순천효천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17경기 38타수 10안타 1홈런 13타점 5득점 .263/.341/.632 OPS .973


스카우팅 리포트

장타력과 정확성이 장점이다. 수비능력은 보통이나 힘이 좋아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타입이다. 현재 3루수로 뛰고 있지만 수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신체 조건은 178cm에 80kg으로 체구가 크지 않은 중장거리 타자로 홍익대에서는 ‘파워가 있고 선구안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2학년 때 펜스를 맞추는 2루타였지만 엄청난 타구 속도를 자랑해 감독과 코치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전망

장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당장 프로구단에 들어가도 충분할 만큼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다. 수비만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수비에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과 불안한 송구를 보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프로 지명이 예상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대현

출생 1998.01.13 신체조건 183cm/86kg 출신학교 이수초-이수중-장충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20경기 61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 9득점 .230/.333/.410 OPS .743


스카우팅 리포트

고등학교 졸업 후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 받았으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프로에 입단하지 않고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유격수로 뛰다 어깨가 좋아 투수 제안을 받았다. 1년간 투수로 뛴 후 지난해 다시 타자로 전향했다. 지난 시즌은 다시 타자로 돌아온 첫해라 타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는 타격감 회복을 위해 고심하는 중이다. 장타가 부족해 아쉬움이 있으나 투수를 할 만큼 뛰어난 어깨는 장점이다. 주로 9번 타자나 2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며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좋다. 고교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에서 도루상을 수상할 만큼 주력도 발군이다.


전망

타자로 돌아온 지 1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다시금 몸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타자에 걸맞은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으며 몸이 완성되고 자신감이 붙는다면 당장 시합을 뛴 자질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강견으로 수비 및 송구 능력이 탄탄해 공격력만 보완한다면 프로에서도 충분히 장점이 많은 선수다.

김진섭

출생 2001.08.28 신체조건 182cm/80kg 출신학교 율하초-경운중-제주고-순천효천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15경기 8승 0패 64.1이닝 47탈삼진 22볼넷 평균자책점 2.95 WHIP 1.30 피안타율 .258


스카우팅 리포트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대구 경운중학교를 졸업하고 제주고등학교를 거쳐 2018년 순천 효천고등학교로 옮긴 후 올해 홍익대에 입학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준수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볼 끝의 변화가 심한 직구와 낮게 깔리는 변화구가 무기다. 특히 현란한 제구력으로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하다. 다만 평균 구속이 131km/h 정도로 빠르지 않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더그아웃을 편안하게 해주는 선수다.


전망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으로 홍익대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가 없어 투구 성향이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다. 다만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변화구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 덕분에 이번 시즌 곧바로 홍익대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속이 높지 않아 청소년 대표 중 유일하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홍익대에서 4년간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감독은 김진섭의 구속이 134km/h 정도만 나와도 타자들이 볼을 치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볼끝이 까다로운 공을 던지고 변화구와 운영 능력이 좋아 홍익대의 마운드를 높여줄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희

출생 2001.04.21 신체조건 187cm/90kg 출신학교 외포중-김해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16경기 2승 4패 38.2이닝 32탈삼진 13볼넷 평균자책점 3.23 WHIP 1.08 피안타율 .210


스카우팅 리포트

전국 강호로 인정받고 있는 거제시리틀야구단 출신이다. 이미 1학년이던 2017년부터 경남권에서 빅3로 통하던 선수로 경남 외포중학교와 김해고를 거쳐 2020년 홍익대에 입학했다. 향후 선발투수로 키워 볼 만한 좋은 하드웨어와 구속을 갖추고 있다. 지방에서는 김동희만 한 인재를 찾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자랑한다. 지난 2019년 1차 지명 회의를 앞두고 145km/h의 구속을 기록하며 2020 드래프트에서 프로에 지명되는 것이 기대되기도 했던 선수다.


전망

워낙 키가 크고 힘이 좋아 신입생들 가운데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야구 센스까지 겸비해 4학년이 되면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140km/h 중반대의 구속을 보유하고 있어 부상 없이 체력만 잘 유지한다면 대학 4학년 내에 150km/h 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화끈한 경기 운영 능력도 기대되는 선수다.


#장채근 감독과의 일문일답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어떤 훈련을 준비 중인가.

새해 계획은 늘 비슷하다. 목표는 우승이다. 매해 1월 초 순천에 내려와 훈련을 시작하고 2월 말에 올라간다. 3월에는 프로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훈련할 예정이다. 야구는 어차피 반복 운동이다. 4학년 선수가 졸업하고 신입생이 들어오는 것 외에는 바뀌는 것이 없다. 그래서 늘 비슷한 루틴으로 훈련하고 있다.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훈련이 있는가.

수비 야구를 추구한다. 남들은 공격 야구를 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늘 수비 위주로 훈련을 하는 편이다. 수비 위주로 가되 공격적인 부분은 꾸준한 스윙 연습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첫째는 팀 훈련, 둘째는 수비, 셋째가 공격이다. 요즘 대학야구 투수들의 실력이 좋아졌고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는 훈련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유독 기대되는 선수가 있는가.

타자는 박용민, 김대현, 박준석, 이용진, 임근우 등이 기대된다. 투수는 김진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에 효천고에서 활약했고 청소년대표 출신이다. 김해고 김동희도 눈에 띈다. 187cm의 큰 키에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다. 모두 에이스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도 ‘에이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다. 사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동기부여가 많이 될 거고 자신감도 더 얻을 거다.


홍익대의 지난 시즌을 평가한다면?

재작년까지 줄곧 우승을 하다가 지난 시즌 준우승을 했고 전국체전 4강에 들어간 것밖에 없어서 아쉽다. 결승에서 강릉영동대학교에 패했다. 실력이나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부족했다. 제도가 바뀌어 감독에게 선수 스카우트 권한이 없다. 그러다 보니 실력과 대학 합격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게다가 선수도 적다. 결승에서 만난 영동대는 2년제지만 선수가 70명이 넘는 곳이다. 홍익대는 한해 10명 남짓 뽑는 데 반해 영동대는 30명 가까이 뽑을 수 있다. 좋은 선수가 많으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4년제라고 해서 2년제를 이기기 쉽지 않을 거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홍익대의 장점은 무엇인가?

최근 10년간 육성 선수를 포함해 프로에 간 선수를 보면 홍익대가 다른 대학보다 월등히 많다. 올해도 졸업자 7명 중 5명이 프로에 갔다. 현재 프로에 간 친구 중에서도 롯데 구승민, 두산 이흥련, 한화 김재영, SK 최경모, 키움 김주형 등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아직 슈퍼스타까지는 아니지만 점점 더 많은 홍익대 출신이 프로에서 활약할 거라고 믿는다.


홍익대의 다음 시즌 그리고 그 후를 내다보자.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하면 모두 프로에 지명될 거다. 다른 대학보다 연습 여건도 훨씬 좋다. 학교에서 훈련에 맞게 수업 시간도 조정해준다. 덕분에 더 잘되고 있고 잘될 거라고 믿는다. 선수들에게는 홍익대에 온 것이 복이다. 나 역시 학교에 고맙게 생각한다. 많은 연습량에 고되겠지만 모두가 함께 고생하고 있으니 이제 잘될 일만 남았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6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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