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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ive] 우리 팀 입덕할래? - 두산 베어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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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렵다고 말했다. 3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지만, 1위와 아홉 경기라는 승차는 극복하기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고작 서른 게임. 더군다나 선두 경쟁 전 2위 수성을 위한 치열한 혈투까지 벌였다. 그야말로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누구인가. 수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온 두산 베어스다. 무섭게 연승 행진을 달리며 순식간에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최종전에서 끝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선 4전 전승으로 유례없는 반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수들은 한데 모여 셀카 세리머니로 영광의 순간을 자축했고, 팬들은 감동의 눈물로 화답했다. 두산이기에 가능했던, 역사적인 2019시즌이었다.


에디터 이찬우 사진 두산 베어스


#MIRACLE DOOSAN


올해 두산은 그야말로 기적의 팀이었다. 아홉 경기 차를 뒤집은 것은 역대 최다 승차 극복 기록이며, 1위를 확정한 최종전은 9회 말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온 끝내기 역전승이었다. 정규 시즌 최종 순위마저 2위 팀과 같은 승수에 상대 전적에서 앞선 1위였으니 얼마나 극적인가! 겉으로 볼 땐 4승으로 싱겁게 끝난 한국시리즈도 실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1, 2차전은 시리즈 역대 최초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였고, 우승을 확정 지은 4차전은 무려 5점 차를 극복했다. ‘미라클 두산’인 이유를 증명하듯 매 순간 믿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2019년의 챔피언 베어스다.


사실 기적의 팀 두산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20년도 더 된 OB 베어스 시절부터 숱한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특히 1995년은 올해 극적인 우승과 함께 회자할 만큼 뇌리에 깊게 남았다. 여섯 경기 승차를 극복하고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뤄낸, 베어스의 올드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해였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2001년과 2015년의 가을야구에선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외에도 정규 시즌 4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직전까지 간 2013년, 하위권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위협한 2017년 등 두산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수없이 써 내려온 팀이다.


자고로 팬 관점에서 가장 재밌는 게임은 이기는 경기고, 그중에서도 짜릿한 역전승이 최고이지 않은가. 우리 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승부를 뒤집어낼 때의 쾌감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이 기쁨이 가장 익숙한 구단은 의심의 여지없이 두산이다. 최강 베어스의 10번 타자가 된다는 것은 당신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꾸준함의 상징


기적은 준비된 자의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한결같은 강호로 군림하는 이들이야말로 기적을 맞이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21세기 들어 가장 꾸준한 팀을 고르라면 단연 베어스다. 2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고작 다섯 번뿐, 다른 팀에는 꿈같은 포스트시즌이지만 두산엔 너무나도 익숙한 무대다. 혹자는 1980년대의 해태 타이거즈나 2010년대 초의 삼성 라이온즈처럼 리그를 독식하던 시절이 없다고 폄하하지만 이제 그 말도 옛말이 될 듯하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그중 세 번의 우승이 어디 쉬운 일인가. 굳이 왕조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자타가 공인하는 꾸준하고 강력한 팀 두산이다.


#다음은 누구? 마르지 않는 화수분 야구


꾸준한 성적의 원천은 무엇일까. 공격적인 투자? No, 전혀 아니다. 오히려 돈을 잘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원년 구단인 만큼 팀 역사가 길지만, 지금까지 영입한 외부 FA가 홍성흔과 장원준 단 두 명일 정도에 모기업의 넉넉지 못한 재정 탓에 많은 선수를 떠나보내야 했다. 최근만 봐도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거물급 선수들을 놓쳤으니, 전력 보강은커녕 이들의 공백에 걱정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두산은 매년 난세의 영웅이 나타나 빈자리를 말끔히 메우고 있다. 2016년에는 박건우와 김재환이 대폭발하며 타격 기계 김현수가 이탈한 아쉬움을 씻어냈고, 2년 후 민병헌의 공백까지 지워버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대체 불가의 영역으로 느껴진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가 떠난 자리는 긴 시간 묵묵히 그의 뒤를 받쳐온 박세혁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현재 리그 최고의 야수로 평가받는 김재호와 허경민도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들이다.


과연 이러한 화수분 야구마저 기적이라 할 수 있을까. 두산팬이 들으면 섭섭한 말씀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망주 팜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리그 최초로 2군 전용구장을 개장해 선수 육성을 시작한 팀이 어딘지 아는가? 바로 OB다.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부터 미래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남들보다 몇 발 앞선 육성 기조는 화수분 야구의 뿌리가 됐다. 30년 넘게 두산의 든든한 기둥이 돼온 이천베어스파크는 오늘날에도 그 역할을 다한다. 무려 550억 원이 투자된 최신식 훈련 시설과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속에서 많은 아기곰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아직 그들의 이름을 잘 모르더라도 기억하려 노력해보자. 머지않아 팀 전력의 한 축을 든든히 받칠 얼굴일지 모른다.

#우리가 왔어 허슬두!


그렇다면 두산 야구의 색깔은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실 다방면으로 강력한 팀이라 딱 정의하긴 어렵다. 매년 팀 타격 관련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타선을 보유했고, 매력적인 5선발 체제를 구축할 만큼 투수진도 안정적이다.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 촘촘한 그물망 수비도 있다. 특히 뭐니 뭐니 해도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주저 없이 몸을 날려 상대의 안타를 빼앗는 호수비는 팬들의 마음마저 훔친다.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를 건져내는 다이빙 캐치는 외야수 정수빈의 전매특허!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여 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3루수 허경민도 불펜으로 넘어가는 파울 플라이를 여러 차례 난간을 잡고 뛰어올라 잡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베어스의 허슬 플레이는 주루에서도 돋보인다. 테이블세터들은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훔쳐 팀 분위기를 더욱더 뜨겁게 만든다. 열정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오재원과 오재일은 한 발짝 더 뛰며 끊임없이 동료들에게 사기를 불어넣는다. 열심히 하지 않는 팀이 있겠냐만 두산 선수들에게 태만한 모습을 발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불타는 승부욕과 투쟁심으로 무장해 모두의 박수를 받는 이들이다.


#두산의 A to Z, 베어스포티비


팬들과의 소통도 빠지지 않는다. 베어스의 미디어 역시 선수들 못지않은 허슬 플레이를 자랑한다. 두산이 있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카메라가 따라다니며 TV 중계나 관중석에서 볼 수 없는 숨겨진 모습까지 전달한다. 그 중심에는 유튜브 ‘베어스포티비’가 있다. 구단 자체 미디어 활동이 팬 마케팅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오늘날, 선구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채널이 바로 이들이다. 방송사 SPOTV와 협력해 전문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양질의 영상으로 팬심을 채워주고 있다. 압도적인 구독자 수는 높은 퀄리티와 인기를 증명한다. 10월 말 기준 구독자 수는 12.9만 명! 유튜브 실버 버튼을 받을 정도다. 구독자 수 2위 구단과의 격차가 5만 명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베어스포티비를 구독하면 두산의 하나부터 열까지를 내 손 안에 담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메인 콘텐츠는 경기 날 선수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하는 ‘잠실직캠’이라 할 수 있겠다. 더그아웃 에피소드, 벤치에서 바라보는 분위기 등 현장을 실감 나게 재구성해 경기가 끝난 밤 업로드된다. BGM과 함께 경기 스케치를 담아내 한 편의 감동적인 뮤직비디오를 선사하는 ‘베어스케치’도 인기 코너다. 시합이 끝난 후 선수들을 만나 소감을 들어보는 ‘애프터게임’, 쉽게 접하기 어려운 2군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천일기’, 특정 선수와 토크쇼를 진행해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선수초대석’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가득하다. 비시즌도 베어스포티비와 함께라면 덕력 200% 충전 완료! 언제 어디서든 두산을 생생하게 접하며 비시즌의 설움을 달래보자. 


#한층 젊어진 팬덤


여기까지 읽은 당신, 이쯤 되면 두산이 참 매력적인 팀이라고 느껴지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이 팀의 팬이 되길 주저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 소개하려 한다. 아무리 매력 있는 팀이라 해도 나 홀로 선뜻 입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함께 베어스에 울고 웃으며 야구 이야기를 꽃피울 직관 메이트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타 팀들보다 2~30대 팬층이 확고한 팀이니 말이다.


전 국민이 야구에 열광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당시 많은 두산 선수가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고, 다수의 젊은 팬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이때 유입된 이들은 지금도 베어스 서포터즈의 한 축을 담당한다. 최근의 좋은 성적도 이제 막 야구에 입문한 어린 팬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 주위에 야구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한 번 물어보자. 아마 어렵지 않게 두산 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시즌 그들과 잠실야구장을 찾아 베어스의 10번 타자가 돼 보자.


***

기적은 믿는 자에게 일어난다고 한다. 믿지 않는 이에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행동하면 기적은 현실이 된다. 올해 두산이 그렇지 않았을까. 모두가 안 될 거라 했지만 선수들과 팬들은 가능성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고 응원했다. 그 결과 영광스러운 V6가 찾아왔다. 올 시즌 그들이 보여준 이야기는 하나 된 간절함과 노력이 있었기에 더 아름다웠다.


다음 시즌도 베어스의 목표는 우승이다. 든든한 팬이 돼 또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응원해보자. 감동적인 승리로 응답할 것이 분명하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4호(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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