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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Tip] NO 일본, 새로운 마무리 캠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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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개막을 시작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간 2019 KBO리그. 팬들에게 한국시리즈가 한 시즌의 끝이라면 선수들에게 한 해의 마지막은 바로 마무리 캠프다. 보통 10월 말에서 11월에 시작되는 마무리 캠프는 시즌 동안 부족했던 부분 및 아쉬운 점들을 보강하고자 약 한 달가량의 스케줄로 짜인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떠나는 시즌의 마지막 훈련, 10개 구단은 각각 어느 곳에 훈련지를 마련하게 될까?


에디터 박서휘 사진 두산 베어스


그동안은 대다수의 구단이 가깝고 비교적 국내 환경과 비슷한 일본으로 떠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총 8개 구단이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등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이동 거리와 비용 및 날씨를 고려했을 때 나름 준수한 장소였다. 하지만 올해는 한, 일 양국 간의 갈등이 지속하면서 한화 이글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는 예정돼 있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취소했고 새로운 캠프지를 물색하게 됐다. 선정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온과 훈련이 충분히 이뤄질 정규 구장 크기의 시설이다. 또한 비용 및 거리도 빼놓지 않고 고려할 사항이다. 이러한 갖가지 조건을 헤아려 선택한 10개 구단의 마무리 캠프지는 어딘지 살펴본다.

#SK 와이번스


작년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어온 SK 와이번스는 이번에 가장 먼 거리로 떠난다. 포스트시즌 종료를 기점으로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캠프를 진행한다. 해당 구장은 2010년에 창단한 호주 캔버라 캐벌리의 홈구장으로 캔버라 남부에 있다. 총 세 개의 필드로 이뤄진 나라분다 볼파크의 제1 구장은 좌우 100m에 중앙 120m로 창원NC파크와 유사하다. 제2 구장도 국내 선수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구장과 조명이 갖춰져 있다. 긴 비행시간이 단점이지만 한국과 시차는 1시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날씨 또한 안성맞춤이다. 9월에서 11월까지 봄인 호주는 11월 최저 기온은 9도, 최고 기온은 24도로 한국의 9월 날씨와 비슷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탁월한 지휘 아래 탄탄해진 마운드와 타선의 신구 조화가 돋보였던 KT다. 최약체 이미지를 벗어던지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좌완 투수와 1루수는 2020년을 앞두고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긍정적인 성장이 돋보인 마법사군단은 약점을 극복하고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장소였던 대만 가오슝으로 향한다. 가오슝 역시 한국과 시차는 1시간. 기온은 최고 27.7도, 최저 20.9도로 가오슝의 11월은 여행하기 좋은 달로 꼽힌다. 강수량이 많은 5월부터 9월을 피해 우천으로 인한 걱정도 덜었다. 이동 시간이 짧고 따뜻한 날씨가 강점인 대만에서 KT는 첫 가을야구 진출의 꿈을 꾸게 된다.


#NC 다이노스


지난해 리빌딩에 이어 올해는 주축 선수 부상까지 겹쳐 다양한 선수가 1군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얻었다. 한층 더 강화된 전력으로 완전체를 꿈꾸는 NC는 지난해와 다르게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 모두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한다.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애리조나는 줄곧 프로야구의 훈련지로 각광 받았다. 현지 기온은 SK가 떠나는 호주 캔버라와 흡사하다. 다만 이동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아쉽다. 직항이 없는 관계로 경유지를 거쳐야 해 번거롭고 체력적인 소모도 뒤따른다. 16시간의 큰 시차도 선수단이 이겨내야 할 몫이다. 창단 후 벌써 5번째 가을야구를 맛봤지만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그 요인으로 선발투수 육성을 강조했다. 새 시즌에는 해마다 풀지 못한 숙제의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공룡군단의 마운드 재건에 첫 우승이 달렸다.


시차와 이동 시간의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다른 일곱 개 구단은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전국 각지에서 이뤄질 마무리 캠프는 추위와의 싸움이 가장 큰 관건이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이번 시즌을 ‘절치부심’으로 표현했다. 이어 “시즌 초반 선수들의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아쉬웠던 만큼 선참 선수들도 마무리 캠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를 갖고 있다. 좋지 않을 수 있는 날씨를 고려해 워크숍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프에 돌입하기 전 한용덕 감독을 도와줄 새로운 단장이 선임됐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한 그는 그야말로 팀의 레전드 선수 중 하나다.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정민철 단장은 감독을 도와 2020시즌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한화는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시즌을 마무리한다. 두 개의 정규 구장과 보조 구장, 실내 연습장까지 잘 갖춰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끼니마다 제공되는 알차고 맛 좋은 식사도 장점이다. 보통은 젊은 선수들 위주의 기용으로 훈련이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전 선수가 참여하는 ‘스프링캠프 급’ 마무리 캠프가 될 모습이다. 10월 1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시즌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시즌이 끝날 무렵 가장 먼저 코치진의 연쇄 이동이 있었다. 사령탑에 허삼영 전력분석팀장을 선임하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 KBO리그 시대 흐름인 ‘데이터 분석’으로 시즌을 운영하자는 구단의 방향성이 엿보인다. 교육리그부터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로 돌입한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대구를 지킨다. 2005년부터 해마다 일본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이어왔던 삼성은 2013년엔 실내 훈련장을 건설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이번 훈련은 1, 2, 3군으로 나눠 짜임새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새롭게 임명된 오치아이 에이지 2군 감독의 지휘가 기대된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 트윈스는 2군이 있는 이천에 각각 마무리 캠프를 연다. 올 시즌까지 5년 동안 꾸준히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타 구단의 연구 대상이 된 두산은 또 한 번 야심차게 새 시즌 돌입에 들어간다. 훈련지로 선택한 베어스 파크는 1983년 1월에 건설된 곳으로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2군 경기장이다. 2005년 12월경 이천 베어스 필드를 신축해 2013년까지 써왔고 같은 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이듬해 여름, 최첨단 트레이닝 시설을 갖춘 구장으로 발돋움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어김없이 ‘두산’다운 눈부신 시즌을 그린다.


포스트시즌 진출로 행복한 시즌을 보낸 LG는 LG챔피언스파크로 캠프지를 정했다. 2013년부터 매년 가을 일본 고치현 하루노 종합 운동장에서 퓨처스 선수단 위주로 마무리 캠프를 차려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곳에서 더 많은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당장 이어질 2군 스프링캠프 역시 이천에서 꾸려진다. 차명석 단장은 “LG챔피언스파크의 시설이 훌륭하기에 해외가 아닌 이곳에서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있다”며 넓은 규모와 선수 친화적인 시설을 갖춘 이천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구단 측에서도 국내 훈련으로 줄어든 지출을 새로운 선수 영입과 전력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3강 체제 속 강력한 팀이었던 키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로 떠나지 않는 방안을 택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에 있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이 캠프지로 낙점됐다. 이곳은 올해부터 고양 히어로즈의 구장으로 쓰이고 있는 장소다. 주 경기장의 야구장과 보조구장,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 야간 훈련 및 경기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선수들은 어김없이 팀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2019시즌이 끝나고 KIA의 화두는 새 감독이었다.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여러 이름이 거론됐고 그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놀랍게도 KIA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감독, 코치를 모두 경험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2014, 2015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시절 ‘2014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0시즌부터 3년 간 윌리엄스 감독과 계약을 확정 지은 KIA는 데이터 중심의 야구와 그에 맞는 포지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10월 14일부터 광주와 함평에서 마무리 캠프에 돌입했다.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곡창리에 위치한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는 1개의 주 경기장과 내야 연습장 그리고 실내 연습장을 갖추고 있어 훈련을 하기에 충분하다. 2016년부터 재활센터도 완공해 다양한 재활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롯데는 새 감독 선임이 길어지게 돼 마무리 캠프를 감독 없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군 코치진과 선수가 합심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캠프를 기획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의 성민규 단장과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소속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의 가세가 낳은 시도 중 하나다. 기술 훈련보다는 체력 강화와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새로운 훈련 방식과 함께 장소도 해외가 아닌 상동 2군 구장으로 변경해 예산을 절약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을 최첨단 장비를 구입하는 데 투자한 성민규 단장은 “첨단 장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고 선수들이 훈련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나오는 쾌적한 장소를 만들겠다”며 다음 시즌을 위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선수 육성 청사진을 암시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3호(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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