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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ive]우리 팀 입덕할래?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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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찾아왔다. 사람들의 입에선 더워 죽겠단 말이 습관처럼 나올 만큼 최근 우리나라의 여름은 덥다 못해 뜨거웠다. 여러 지역 중에서도 더위 하면 생각나는 ‘대프리카’ 대구는 또 어떨까? 이미 지난 5월 최고기온 33도를 기록했다. 한여름이라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그런데 대구의 많은 야구팬은 찜통더위가 마냥 싫지만은 않다. 바로 여름만 되면 반등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있기 때문. 날이 더워지며 시작되는 사자 군단의 상승세는 실로 무시무시하다. 지난 시즌 삼성의 7월 성적은 13승 2무 7패, 단기간에 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도 예외는 없다. 4월까지 10승 20패에 그쳤지만, 더워진 5월에만 14승을 수확해 반전을 알렸다. 괜히 ‘여름성’이 아니다. 자, 덥다고 집에만 있을쏘냐. 라이온즈를 응원하러 야구장으로 향할 때다. 온도처럼 상승하는 경기력 그리고 매미 소리와 함께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사자의 포효를 만나러 가자.

에디터 이찬우 사진 삼성 라이온즈

#동물의 왕은 사자, 야구 왕조는 삼성


8번의 통합우승, 가을야구 결승전을 17회나 경험한 한국시리즈 최다 진출 구단, 삼성은 리그 내 손꼽히는 전통의 강호다. 야구팬에게 KBO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팀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삼성 왕조를 떠올릴 것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그들의 아성에 도전할 팀은 없어 보였다.


당시 류중일 감독이 이끌던 선수단엔 빈틈이 없었다. 최형우, 박석민 등 리그 정상급 거포들이 막강한 화력을 뽐냈으며, 2012년부터는 일본에 진출했던 레전드 이승엽이 돌아와 힘을 보탰다. 이들이 중심이 된 타선은 2014년과 2015년 두 해 연속 팀 타율 3할을 돌파할 만큼 강력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사자 군단의 방패는 그 이상의 위용을 자랑했다. 그 중심엔 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방탄 불펜이 있었다.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의 최강 필승조와 끝판 대장 마무리 오승환으로 구성된 계투진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각자의 이름 첫 글자를 따 ‘안정권KO'라는 명칭으로 불린 이들이 함께한 2011년과 2012년,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2.44와 2.64에 불과했다.


이처럼 막강한 투타 전력을 바탕으로 삼성은 수많은 기록을 써 내려갔다. 푸른 피가 흐르는 이들에게 왕조 시절은 과거의 영광이자 최고의 자랑거리다. 혹자는 지나간 과거라 말할지라도, 이만큼 압도적인 팀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팬들이 갖는 자부심이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삼성은 반짝 강력했던 구단이 결코 아니다. 당시 임팩트가 워낙 강력해 종종 잊는 사실이지만, 그들은 언제나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37년의 프로야구 역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고작 8시즌.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2년간 가을야구에 개근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년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최하위를 기록한 적 없는 팀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했다. 화려했던 왕조만큼이나 빛나는 구단 역사를 보유한 삼성이다.


#38년째 지켜가는 영광스러운 이름


1982년 리그 출범 당시의 팀 면면을 살펴보자. 해태 타이거즈, OB 베어스, MBC 청룡 등 현재는 볼 수 없는 이름들이 보인다. 이들은 각각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의 전신이다. 세 팀 모두 원년 구단으로 인정받지만, 모기업이 바뀌며 이름이 변경되는 역사를 겪었다. 하지만 삼성은 다르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현재의 팀명을 쭉 이어왔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유이하다. 물론 명칭이 변한다고 팀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긴 시간 하나의 이름으로 불려온 사실은 출범 멤버로서 갖는 정통성을 더 짙게 해준다.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선 ‘클래식 시리즈’ 이벤트가 열려 유구한 역사를 기념한다. 양 팀 선수들은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며, 경기장은 타임머신을 탄 듯 그때 그 시절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광판에 나오는 글자와 사진, 광고까지 리그 출범 초기로 되돌아간다. 사실 이와 같은 행사가 두 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 구단도 한 시즌에 한 번씩은 과거를 추억하는 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그 의미와 특별함은 클래식 시리즈에 비할 수 없다. 4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똑같은 모기업과 구단명을 유지하는 게 어디 간단한 일인가. 올해도 대구와 부산에서 각각 한 번씩 전통이 이어졌다. 양 팀 치어리더가 합동 공연을 하고 각자의 응원가를 바꿔 부르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됐다. 매년 특별한 행사와 함께 응원팀의 역사를 자랑하는 것도 하나의 특권이다.


#우리가 곧 한국 야구의 역사!


삼성이 전통의 강호임을 증명하듯, 한국 야구의 많은 레전드가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사자 군단의 우두머리로서 후배들을 이끈 이들은 영구결번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벽 한쪽에는 ‘22’, ‘10’, ‘36’ 세 숫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팀의 유일무이한 22번은 ‘헐크’ 이만수다. KBO리그 1호 안타, 1호 타점, 1호 홈런 기록을 보유한 그는 역사 그 자체다. 선수 경력 내내 라이온즈의 안방마님으로 1,449경기에 나서 25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65.29로 타자 역대 7위. 당시 투고타저와 적은 경기 수, 포수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더욱더 대단하다. 현재는 각종 야구 자원봉사를 통해 사랑을 전하며, 전설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번을 품에 안은 자는 ‘양신’ 양준혁. 통산 WAR이 87.22로 타자 중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푸른 피의 사나이다. 타격 관련 수많은 업적을 이뤄냈지만, 그의 진가는 통산 볼넷 개수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총 1,278개라는 압도적인 기록은 엄청난 선구안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런 양신도 10번은 원래 다른 선수의 번호라고 말한다. 바로 왼손 교타자의 원조인 장효조다.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최고인 0.331의 타율을 기록해 ‘타격의 신’이라 불린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36번은 ‘라이온킹’ 이승엽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타자’인 만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 선수로 불리는 그도 삼성의 전설이다. 2017년 선수 생활 은퇴와 함께 홈구장에 초상 벽화가 그려지기도 했다. 많은 전설 중에서도 라이온즈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선수다. 그 외에도 뱀직구로 위용을 떨친 ‘창용불패’ 임창용,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돌부처’ 오승환 등 거목들이 거쳐 갔다. 이 정도면 삼성 없이는 한국 야구를 논할 수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팀을 이끌어갈 젊은 사자들


계속 지난 이야기만 했으니 이번에는 현재를 논하려 한다. 사실 요즘 삼성은 과거에 비해 많이 어두운 상황이다.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팀이었으나, 최근 3년 간 하위권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금까지 뚜렷한 암흑기가 없었던 만큼 이러한 부진은 익숙지 않다. 하지만 터널을 지나야 빛을 볼 수 있고, 깜깜한 밤이 가야 새벽이 오는 법. 어둠을 쫓아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젊은 사자들의 울음소리가 매년 조금씩 커지는 중이다.


타선의 구심점은 단연 구자욱이다. 그는 데뷔 초 타격왕 레이스에 참여할 만큼 뛰어난 콘택트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7년부터는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강타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게다가 출중한 외모까지 장착했으니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에도 리그 내 최고 수준의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이자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대도’ 박해민, 올 시즌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해외파 유격수 이학주 등이 새로운 중심이 됐다.


어린 투수들의 성장세 역시 뚜렷하다. 2017년 2차 1라운더 우완투수 최지광은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투구를 보여주며 필승조로 성장했다. 같은 년도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승현도 올해 비로소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선발진에선 올해 고졸 신인 원태인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비록 잘 나가던 시절의 투수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삼성팬이라면 조금이나마 과거의 향수를 느낄 만한 변화다. 대부분 발전의 여지가 충분한 어린 선수들이기에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명가 부활을 꿈꾸는 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라팍에서 특색 있는 응원을 즐겨볼까


2016년에 완공된 최신식 야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흔히 ‘라팍’으로 불리는 삼성의 홈구장이다. 첫 경기가 열리던 날, 많은 야구팬의 관심을 끈 풍경이 있었다. 바로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숲. 회색 도시 속 야구장이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라팍 직관은 신선한 경험일 것이다. 숲속의 야구장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대구의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경기장 구조도 특별하다. 국내 최초로 팔각형 형태로 지어져 타 구장과 차별성을 갖는다. 신구장인만큼 세련된 디자인과 관중 편의를 고려한 넓은 좌석 간격도 눈길을 끈다.


이제 응원전을 펼쳐볼까? 그런데 응원가도 여타 구단들과는 뭔가 다르다. 여태껏 들어온 것은 웅장하거나 세련됐는데, 뽕짝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자꾸만 귓가에서 맴도는 흥겨운 멜로디는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특히 독특한 안무와 함께하는 안타 송은 자꾸 듣다 보니 흥이 넘친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신나는 게 최고지 않은가. 삼성팬이 돼 열띤 응원을 펼치면 경기가 지루할 틈이 없다. 선수 응원가도 엄청난 중독성을 선사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마약 같은 노래로 손꼽히는 것은 이학주 응원가. 단순한 리듬과 ‘이학주! 워어어어어~’로 반복되는 가사는 관중이 저절로 따라 부를 수밖에 없다. 참, 삼성의 응원가 대부분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클래식과 자작곡이기 때문에 음원 사이트에서도 들을 수 있다. 직관가기 전 충분히 들어보고 야구장에서 목청껏 따라 불러보길 권한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일시적으로 부진할 순 있어도 결국 원래 활약을 되찾을 거라는 의미다. 삼성에게도 어울리는 명언이 아닐까. 지금은 그들답지 않은 순위에 있지만 그 누구보다 꾸준했던 사자 군단. 곧 예전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잠시 주춤했을지라도 영광스러운 과거와 매력적인 현재를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 다 함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내일 더 크게 포효할 사자군단을 응원해보는 건 어떨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9호(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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