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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비빔밥이라고? 80년전부터 시작된 냉장고 파먹기의 정체

조회수 2021. 4. 30. 12: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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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봄을 닮은 샐러드가 있습니다. 싱그러운 꽃처럼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이 음식은, 바로 콥샐러드인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소 생소한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핫한 브런치 메뉴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죠. 그런데 보통 샐러드는 ‘닭가슴살 샐러드’, ‘리코타 치즈 샐러드’처럼 메인 재료가 곧 이름이 되는데요. 왜 이 샐러드의 이름은 ‘콥’으로 정해진 걸까요?

콥샐러드 탄생기

1937년, 미국 LA 헐리우드의 브라운 더비 레스토랑(brown derby) 셰프인 로버트 하워드 콥(Robert Howard Cobb)은 바쁜 장사가 끝나고, 저녁 메뉴 고민에 빠졌습니다. 주방을 뒤지던 중, 사용하고 남은 계란, 아보카도, 토마토, 치즈 등을 발견했죠. 이 자투리 재료를 모아 드레싱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콥은 이 우연한 만남(?)이 맛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음날, 요리사 콥은 주변인들에게 이 음식을 소개했고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레시피에 베이컨과 닭가슴살을 추가해 팔기로 했는데요. 이 신메뉴는 자신의 이름에서 가져온 ‘콥 샐러드(Cobb salad)’로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떠먹는 방식의 샐러드는 손님들에게 생소했지만 너무 맛있었고, 어느새 ‘힙’한 샐러드로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까지 소문이 퍼졌어요. 평범한 재료로 조리 방식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히트를 치게 된 거죠.

요리사 콥의 이야기 외에도 다른 썰도 있습니다. '콥'의 뜻을 곡식을 뜻하는 Crops, 작은 숟갈을 뜻하는 Scoop 등으로 추론하기도 하죠. 또 할리우드 스타 밥 콥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배우 밥 콥은 레스토랑 ‘브라운 더비’에 늦은 시간 방문했는데요. 마침 모든 메뉴가 품절이었고, 배고픈 그를 위해 셰프가 남은 재료를 모아 샐러드를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이후 단골이 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 ‘콥샐러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요리사 ‘로버트 콥’의 콥샐러드 탄생기입니다.

현대의 콥샐러드,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콥샐러드는 꽤나 합리적이고 즐거운 음식입니다. 만드는 데 공식이 없기 때문이죠. 굳이 장을 보지 않아도 요리 후 자투리 재료를 모아 나만의 샐러드로 커스텀 할 수 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냉장고 파먹기’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고기를 해산물로 대체하거나 제철 과일을 이용해도 되고 마카로니 같은 파스타를 곁들여도 좋습니다.

콥샐러드의 구성에는 답이 없지만, 같이 먹으면 시너지가 폭발하는 음식 조합은 있습니다. ‘연어+케일’이 그 주인공인데요. 비타민 D가 풍부한 연어와 시금치에 비해 칼슘이 8배나 높은 케일을 함께 먹으면 장에서 칼슘 흡수가 원활해져요. ‘소고기+브로콜리’ 또한 추천하는 조합입니다. 철분이 많은 소고기와 비타민 C가 풍부한 브로콜리를 함께 먹으면 좋은데요. 비타민C가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죠.


멋진 만남도 있지만 피해야 할 만남도 있습니다. 바로 ‘당근+오이’의 조합인데요. 당근의 아스코르비나아제 성분이 오이의 비타민C를 파괴해요. 단, 아스코르바나아제는 산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초를 함께 첨가하면 비타민C를 보존할 수 있죠.

전통 콥샐러드는 필수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 무기질)이 모두 들어가 균형 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죠. 게다가 꽤 푸짐하게 들어가는 재료들 덕분에 다른 메뉴가 없어도 포만감을 채울 수 있어요. 색감까지 굉장히 예뻐서 식탁 위 품격을 올려주는 포인트가 됩니다.

한 셰프의 배고픔이 만들어 낸 콥샐러드 탄생기,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냉장고 안에서 놀고 있는 재료들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지금 한 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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