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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멜론, 참외를 지금 먹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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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흔한 과일인 참외가 외국에선 희귀 과일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참외는 동양에서만 먹을 수 있다 하여 '오리엔탈 멜론' 더 나아가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다 하여 '코리안 멜론'으로 불려요. 한국인인 우리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지만 평생 참외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참외를 먹어본 사람보다 몇십, 아니 몇 백배 이상 많답니다.

조상님들이
찐으로 인정한
찐한 애정

참외는 한국인이 여름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과일이자, 민족의 과일로 불려요. 민족의 과일이라니... 살짝 거창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진짜랍니다. 통일신라 시대 때부터 보편화된 참외는 개량을 통해 토종으로 거듭났어요. '참외'는 '참 오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진짜 오이'를 뜻해요. 한자로는 진짜라는 뜻의 '진과'라 불렸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오이는 서역 오랑캐 땅에서 전해졌다는 뜻의 '호과'라고 불렸어요.

수박이 왕족이나 귀족만 먹을 수 있었던 귀한 과일이었다면 참외는 계층을 막론하고 즐겨 먹었던 과일이에요. 가을이 되고 벼가 익기 전까지, 농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더없이 사랑스러운 양식이었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농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참외를 재배했어요.

조상님들은 여름철이 되면 풍족하게 재배된 참외를 보며 '이번 여름도 버틸 수 있겠구나' 한시름 놨다고 해요. 1928년 발간된 대중 잡지 '별건곤'에는 "참외가 값싸고 배가 불러 양식으로 먹는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1909년 어떤 일본인은 "조선의 하층민은 참외로 배를 채운다며 신기하다"라는 기록을 남겼죠.

유튜버 영국 남자 올리의 귀염둥이 딸 주노는 참외를 보고 당당하게 '호박!'이라고 외쳤는데요.(so cute) 우리 민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외국 사람들에게는 호박처럼 생긴 정체불명의 과일이에요. 만일 외국인 친구가 "참외의 어떤 점이 좋아?"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여름에는
여름 과일 참외를 먹어

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향에 아삭한 식감과 넘치는 과즙을 자랑하는 참외! 6월부터 8월, 여름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있어요. "아닌데? 4월에도 마트에서 참외 사 먹었는데"라고 의아할 수 있는데요. 하우스 재배가 보편화되면서 제철의 의미가 퇴색됐지만 여름에 먹는 참외가 가장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도 좋답니다.

참외는 9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요. 여름철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죠. 나머지 10%는 과당과 식이섬유, 비타민 등 몸에 좋은 것들로 가득 차있답니다. 칼륨 함량이 풍부해 붓기 제거에도 그만이에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칼륨이 지나치게 풍부해 콩팥이 좋지 않은 분들은 피해야 합니다.

특이한 점은 임산부에게 좋은 엽산이 풍부하단 건데요. 엽산 결핍이 심할 경우, 태아의 신경관이 손상돼 아이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연구 결과, 참외 100g당 엽산 함량은 132.4㎍(마이크로 그램)으로 과일 중 엽산 함량이 가장 높다고 밝혔어요. 하루 엽산 권장량은 임신하지 않은 여성 250㎍, 임신한 여성 500㎍이에요. 임신부의 경우 하루에 참외 1개만 먹어도 1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답니다.

참외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던데...

참외를 먹을 때 항상 논쟁거리가 있어요. '씨를 먹으면 안 된다'와 '씨를 먹어도 된다'로 팽팽하게 의견이 나뉘는 건데요.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성화에 못 이겨 씨 없는 참외를 먹다 보면 씨 있는 참외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그런데 정말 참외씨는 배를 아프게 할까요?

참외 씨를 먹고 배탈이 난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에요. 오히려 풍부한 영양분을 갖고 있답니다. 참외 씨에는 식이 섬유가 많이 변비 개선 효과가 있고 칼륨과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하.지.만! 이런 좋은 영양은 정상적인 참외 씨에만 해당한다는 사실. 참외 씨 주변의 과육 색깔이 변할 정도로 숙성됐거나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참외 씨는 배탈을 유발하기도 해요. 또 하나, 참외의 성질이 차가워 장이 예민한 사람이 공복에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답니다.

맛있는 참외
고르는 방법

마트에 가면 쌓여있는 수많은 참외 중 어떤 참외가 맛있는 참외인지 알고 계시나요? 참외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맛없는 참외는 '노란 무'에 불과한데요. 참외 특유의 달달한 향과 과즙이 없으면 수분기 많은 무를 씹어먹는 것과 다를 게 없거든요. 맛있는 참외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왼쪽 참외와 오른쪽 참외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왼쪽 참외처럼 노란색과 흰색의 경계가 분명한 확실한 색을 띠는 게 맛있는 참외에요. 흰색 띠는 끊어짐 없이 선명할수록 맛있답니다. 미묘한 차이 같지만 맛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사기 전에 색을 유심히 관찰하는 게 좋아요.

모양이 타원형에 비슷할수록 등급이 높고 맛있는 참외예요. 그리고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좋은 참외라고 할 수 없는데요. 크기가 너무 크면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기 때문이죠. 가장 적절한 크기는 들었을 때 손안이 참외로 꽉 차는 정도랍니다.

놀라운 사실은 참외 맛과 향은 상관이 없다는 거예요. 달달한 참외 향이 나도 맛있는 참외라고 확답할 수는 없답니다. 오래된 참외도 향이 달달하긴 마찬가지거든요. 향이 좋다고 먹으려고 봤더니 씨가 상해서 물이 찬 참외일 수 있어요. 향보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답니다.

둔탁한 소리 → 물 찬 참외
경쾌한 소리 → 좋은 참외

수박과 마찬가지로 참외의 소리를 들어보면 맛있는 참외를 알아낼 수 있어요. 참외 농사를 짓는 농부님에 의하면 통! 하고 속이 꽉 차고 경쾌한 소리가 나면 맛있는 참외라고 해요. 오래돼서 물이 찬 참외는 퉁~하고 둔탁한 소리가 난답니다. 또 하나, 무른 참외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참외에요. 참외의 단단함과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좋아요.

참외의 맛있는 변신

참외를 그냥 과일로만 먹었다면 이제는 식재료로 요리에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과일은 디저트나 샐러드, 본식에 활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참외를 넣은 음식은 보기 드문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짠맛이나 고소한 맛, 새콤한 맛과도 무척 잘 어울린답니다. 한 입 맛보면 계속해서 먹고 싶어지는 참외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태국식 참외 샐러드

뜨겁고 습한 동남아의 맛과 대한민국 대표 여름 과일 참외가 만났어요. 새콤달콤한 맛으로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입맛을 돋워 주는 여름 별미! 태국식 참외 샐러드 레시피에요. 저도 맛보고 눈이 번쩍 뜨였답니다.

이번 레시피의 핵심은 참외에 동남아의 맛을 입히는 건데요. 피쉬소스 두 스푼이면 여기가 태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지경이에요. 피쉬 소스는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음식에 짭짤한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소스에요. 오징어나 고등어과의 생선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소스로 생선 특유의 향이 적고 짠맛이 강한 게 특징이죠. 우리나라의 멸치 액젓보다 맛과 향이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데요. 만약 피쉬소스를 구하기 힘들다면 멸치 액젓이나 까나리 액젓을 사용해도 좋아요.

깨끗이 씻은 참외를 반으로 자르고 꼭지와 씨앗을 제거해 주세요. 참외 꼭지에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영양분이 들어있는데요. 종류에 따라 소염 효과와 항암 효과가 있다고 확인되었지만, 생체 내에서 항암 효과가 더 큰지 부작용이 더 큰지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해요. 영양을 떠나서 참외 꼭지는 쓴맛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샐러드에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씨를 제거한 참외와 오이를 채 썰어주세요. 양념이 깊게 베여 혀에 휘감기는 샐러드를 원하면 채칼을 이용해 보다 얇게 썰어주면 되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원하면 칼로 두께감 있게 썰어주세요. 취향에 맞게 두께를 정하면 된답니다.

양파와 토마토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채를 썬 양파를 물에 담가두면 알싸하고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어요. 큰 토마토보다 응축된 단맛을 내는 방울토마토를 사용했는데요. 방울토마토가 없다면 큰 토마토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다음은 소스를 만들 차례인데요. 매우 쉽습니다. 피쉬 소스, 레몬즙, 설탕 각각 2스푼에 다지 마늘 1스푼을 넣고 잘 섞일 때까지 저어주면 완성이에요. 태국의 대표적인 샐러드인 얌운센을 만들 때도 동일한 소스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기억해두면 좋은 소스 조합이에요.

접시에 참외와 오이, 양파, 토마토를 차곡차곡 먹기 좋게 담아주세요. 그 뒤 미리 만들어뒀던 소스를 뿌려주면 끝이랍니다.

참외와 오이는 박과 식물로 형제지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큰 특징은 수분이 풍부하다는 건데요. 땀을 많이 흘린 여름철에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식전 애피타이저로 먹어도 손색없지만, 소면이나 쌀국수를 넣어서 차가운 면 요리로 먹어도 잘 어울리는 초간단 샐러드 레시피에요.

참외 컵 샐러드

극강의 비주얼과 맛을 자랑하는 참외 컵 샐러드를 소개해드릴게요. 샐러드의 핵심이자, 접시가 되어준 참외의 변신이 귀엽지 않나요? 앞서 소개해드린 태국식 샐러드가 가볍게 입맛을 돋워준다면 참외 컵 샐러드는 든든한 포만감을 선사한답니다. 식사를 하기엔 부담스럽지만, 허기지는 날 먹으면 딱 좋은 참외 컵 샐러드, 만들러 가볼까요?

참외와 더불어 감자도 6월이 제철인 식품이에요. 탄수화물 때문에 감자가 살찌기 쉬운 음식이라고 오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감자를 이루는 80%는 수분이란 사실! 감자를 먹는다고 해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건 아니랍니다. 삶거나 찐 감자는 쌀밥에 비해 열량은 절반이지만, 포만감은 더 커요. 감자와 참외의 모자란 단백질은 달걀이 든든하게 채워줄 예정이에요.

반으로 자른 참외의 속을 동그랗게 파주세요. 도화지에 스케치를 하듯 참외에 미리 칼집을 넣은 후 숟가락으로 동그랗게 파주면 좀 더 쉽답니다. 참외에 내용물을 가득 넣고 싶다면 참외를 많이 파내고, 참외 맛을 더 느끼고 싶다면 조금만 파내도 돼요. 기호에 따라 결정해 주세요.

이제 참외 속을 만들어볼까요? 잘 삶은 감자와 계란을 마구마구 으깨주면 되는데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감자를 삶을 수 있어요. 전자레인지 용기에 감자를 넣고 물을 아주 조금 넣어주세요. 그리고 8분에서 10분 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포슬포슬 삶은 감자 완성! 감자와 계란을 으깰 때는 숟가락이나 포크, 손 등 어떤 걸 사용해도 된답니다.

으깬 감자와 계란에 다진 양파와 마요네즈, 후추와 소금을 넣고 잘 비벼주세요. 마요네즈의 높은 칼로리가 부담스럽다면 좀 더 담백한 콩 마요네즈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은 살리되 더 담백하게 즐 길 수 있답니다.

참외에 속을 채워주세요. 위로 소복하게 속을 올려 예쁘게 모양을 내주면 좀 더 맛있는 비주얼이 완성된답니다. 참외 위에 크루통과 딜을 올려 맛을 더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참외와 감자 샐러드가 만나 아예 새로운 샐러드가 탄생했어요. 자칫하면 느끼하고 텁텁할 수 있는 감자 샐러드를 참외의 아삭한 식감과 양파의 알싸한 맛이 잡아줘 조화가 참 좋답니다. 거기다 함께 올라간 크루통이 씹는 재미를, 딜이 향긋함을 더해줘 맛이 더욱 다채로운데요. 딜은 몇 천년 동안 먹어온 향신료로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잡는데 제격이겠죠?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과일, 참외에 대해 알아봤어요. 고려청자 중에서도 손꼽힌다는 국보 제94 '청자 참외 모양 병'은 참외를 본떠 만들어졌고,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김홍도의 '참외도'에서도 탐스럽게 그려진 참외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림에도 등장하고, 병으로도 만들 정도라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참외를 먹는 민족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 달콤한 참외 한 알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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