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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사기 2번 맞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노하우

조회수 2021. 2. 16. 1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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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쟁력과 신뢰의 힘으로 재기에 성공한,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자본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고, 창의력 또는 추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업에서 '사람'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일까요?


방산업체와 자동차의 부품을 만드는 인코테크의 곽일영 대표는 사업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곽일영 대표를 두 번이나 실패의 궁지로 몰았던 것이 다름 아닌 사람인데도 말이죠.


두 번의 억대 사기를 딛고 다시 일어선, 사람으로 실패하고 사람으로 성공한 곽일영 대표의 이야기를 EO가 들어봤습니다.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코테크 대표 곽일영입니다. 인코테크는 방산업체의 정밀 부품을 납품하고 자동차 부품을 생산·가공하는 엔지니어링 회사입니다. 2015년 1월에 사업을 시작해서 2020년에는 매출 7억 원을 달성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2021년에는 연 15억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거래처와 미팅 중인데요.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창업을 하시기 전에 어떤 삶의 경로를 거쳐오셨나요?


처음 일했던 회사는 주조업 회사 네덱이었어요. 1989년에 입사했는데, 그때는 대일정공이었죠. 1998년에 'NEW대일전공'의 이니셜을 따 네덱으로 상호 변경을 했고요.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기술 교육을 꾸준히 받으면서 엔지니어의 꿈을 더 크게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장님이 투자에 굉장히 과감하셨어요. 선택도 상당히 탁월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일하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안주할 게 아니라 밖에서 새로운 걸 배워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런 모습이 동기부여가 됐죠.


또 직접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는 게 제 오랜 꿈이기도 했어요. 직접 가공하고, 설계해서  생활용품이나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원스톱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회사밖에서 제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됐습니다.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Q. 처음 운영하신 회사가 초기에 좋은 사업 성과를 올렸다가 문제가 생겼다고요.


정밀 부품을 생산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 이름을 마이크로텍이라고 짓고, 운영했는데요.고용 인원이 15명 정도 됐고, 매출이 13~15억 원 정도 나왔습니다. 나중에 회사가 점차 성장하면서 공장을 이전하게 됐는데요.


새 공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건물주에게 계약금과 중도금을 사기당한 거예요. 그때부터 많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래처에 대금을 밀리고 시작하고 세금도 밀려서 늦게 납부할 만큼 어려졌습니다. 결국에는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게 됐어요.


매매하는 과정에서 건물주가 부동산 필요 없이 본인하고만 이야기하면 된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은 거죠. 부동산에서 계약했더라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그게 지금도 후회가 됩니다.


그렇게 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니 압박이 들어왔어요. 용인에 있던 아파트와 들어가 있던 공장도 결국 경매에 나가게 됐죠. 나중에는 제 설비를 팔아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그때는 우울증을 겪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인터뷰

Q. 이후에는 어땠나요? 


그렇게 근근이 사업을 운영하던 차에 NIB라는 회사에서 제안이 왔어요. 특수 소재인 인코넬을 가공해야 하는데 기술자가 없다면서 제가 와서 꼭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주변에서 전부 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대금 지불도 안 되는 어려운 회사라 돈을 못 받을 게 뻔한데 왜 일하려 하냐고 다들 말렸죠. 그런데 제가 전부터 NIB 사장님을 알고 있었거든요.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제가 실수를 했어요. 정확한 단가를 논의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거죠. 그 회사는 폐업할 때까지 저에게는 정확한 단가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공을 다 해주고도 대금을 2억 원 정도 못 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얼마나 억울한지 지금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 쫓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Q. 믿었던 사람 때문에 두 번이나 실패를 경험하셨는데 인코테크로 재기할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일까요?


두 번의 어려움을 겪고 나니까 방향성이 조금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것, 그리고 나만의 기술경쟁력이 있는 특수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제가 가공했던 인코넬이라는 소재는 특수한 소재라 가공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경쟁사가 극히 드문 영역이었죠. 나만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그쪽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인코테크라는 회사명도 인코넬의 이니셜에서 따온 이름이고요.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다행히 제가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에 일했던 업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설비가 있으니 가지고 가서 새로 사업을 시작하라"며 설비를 지원해주셨고,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전기료만 내고 쓰라고 하셨던 분도 계셨어요.


한 공구 업체 사장님은 지금은 공구값을 받지 않을 테니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달라고 하면서 배려해 주셨죠.

인코테크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소공인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직원을 독려하고 있는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Q.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도 결국 사람이었네요.


그렇죠. 제가 인코테크를 운영하는 동안 전주에 금속가공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생겼는데 센터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회원으로 등록해 다양한 연구회 활동에 참여하며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고 환경 지원 사업을 통해 설비를 수리하는 등 작업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이직 없이 꾸준히 근무하는 여건을 만든 토대가 된 거 같아요.


작년에는 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제안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백년소공인에 지원했어요. 제게 가격이 충분하다며 용기를 주셨거든요. 센터의 제안 덕분에 백년소공인에 최종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가장 소중한 건 역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인터뷰

Q.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과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도 사업이 잘 안 풀릴 때는 '직장이나 다닐걸' 하는 후회가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힘든 과정을 버티고 겪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끝없이 준비하고 실행하면 역경이 또 오더라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제가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일이 좋아서였거든요. 그런데 일이 좋아서 사업을 했을 때는 주변을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가정을 못 봤고 주변 사람들도 못 봤죠.


지금은 사람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가정도 잘 돌보고, 주변 사람들 그리고 직원들과 잘 소통해야 사업도 잘되는 것 같아요. 사업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역시 사람이니까요.

이 얘기를 하니까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네덱에 근무할 때 품질 교류회에서 발표할 PPT를 준비한 적이 있어요. 준비를 마치고 아침에 사장님과 구미로 출발하려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PPT 자료 맨 첫 페이지에 사람인(人)을 넣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지금 바로 이동해야 하는데 갑자기 뭘 추가하라고 하시니까 부랴부랴 첫 페이지에 한 글자를 추가했습니다. 나중에 사장님께 들으니, 사람을 중요시한다는 내용을 꼭 넣고 싶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단순히 한 글자 추가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여러 일을 겪으면서 생각해보니까 사람이 가장 소중하더라고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고 하듯이 사람을 잃는 것도 모든 것을 다 잃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재기할 수 있던 힘도 주변 사람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신뢰를 잃었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을 때 성공의 길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인코테크 곽일영 대표

Q. 앞으로 인코테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인코테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준비하고 실행하는 힘과 사람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한 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더불어 작은 회사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시국에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 본 아티클은 2020년 8월 공개된 <억대 사기 두 번 당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노하우>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 사람을 믿었다가 2번이나 사기를 당하고도 결국 재기할 수 있었던 건 사람 덕분이었다고 말하는 인코테크의 대표 곽일영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이영림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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