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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그 이상을 내다보는 한국의 인공지능 개발자들

조회수 2020. 12. 29. 15: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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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라는 신대륙에서 딥러닝이라는 비기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보이저엑스 남세동, 장재화, 김무궁

"사람은 배고픕니다. 사람은 두렵습니다. 사람은 외롭습니다. 사람은 심심합니다. 사람은 궁금합니다. 사람은 멋있습니다. 사람은 사랑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함께 일을 합니다. … 그리고 태양계 밖으로 탐사선을 보내는 기적을 이룹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보이저엑스의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소개글입니다.


이들은 3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이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나아가 딥러닝 기술로 인간의 삶 곳곳을 멋지게 채울 고민을 하고, 계획을 짜고, 실행까지 합니다.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대두되는 것이 무섭다고도 얘기하지만, 보이저엑스는 그저 위의 글귀처럼 사람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을 위한 폰트 제작기, 영상 편집기, 책 스캐너를 만들어 낸 그들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들어보시죠.

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보이저엑스 창업자 남세동 인터뷰

세동 저는 딥러닝 회사 보이저엑스의 창업자 남세동입니다.

보이저엑스 장재화 개발자 인터뷰

재화 보이저엑스에서 인공지능 영상 편집 프로그램 브루(Vrew) 리드 개발자를 맡고 있는 장재화입니다.

보이저엑스 김무궁 개발자 인터뷰

무궁 보이저엑스에서 모바일 스캐너 프로그램 브이플랫(vFlat) 리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무궁입니다.

네오위즈 인턴 시절의 남세동 창업자

Q. 어떤 과정을 거쳐 보이저엑스를 창업하고, 또 합류하게 되셨나요?


세동 저는 예전에 네오위즈라는 인터넷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서 세이클럽이라는 사이트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네오위즈에서 분사된 첫눈이라는 스타트업에 창업 멤버로 합류해서 기획팀장도 하고, 개발팀장도 했는데, 그 회사가 네이버에 인수가 됐어요.


네이버에 들어가서는 라인 패밀리 앱 중 일부를 만들었는데, 그중에 하나로 라인 카메라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서 만든 게 B612라는 셀카 앱이었습니다. 그 앱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5억 다운로드가 넘었을 거예요. 그다음에 회사를 나와서 창업한 회사가 딥러닝 회사인 보이저엑스인데요.


보이저(voyager)는 대항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동시에 탐사선, 탐험가 이런 뜻을 담고 있죠. 최근에 우주 시대가 되고 나서는 제일 멀리 간 탐사선의 이름이기도 해요. 그래서 보이저엑스에도 새로운 제품, 기술에 도전하고,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김무궁 개발자가 이전에 창업한 OGQ 직원 단체 사진

무궁 예전에 OGQ라는 회사를 창업했었는데요. 회사에서 개발한 가장 유명한 앱이 배경화면HD라는 앱이에요. 지금은 1억 다운로드 이상 기록한 앱이고, 2011년도 즈음에는 구글플레이 전 세계 1위도 했어요. 당시에 저희 바로 아래에 구글 맵이 있고, 그 아래 유튜브가 있었어요. 구글에서 줄 수 있는 배지라는 배지는 다 받았었죠.


배경화면HD가 잘되고 나서 저는 딥러닝을 하고 싶었는데요. 아무래도 잘되는 제품 하나가 있다 보니 회사 내에서 딥러닝에 새롭게 도전하기가 쉽지 않아서 보이저엑스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보이저엑스 김무궁 개발자

Q. 우선, 딥러닝 기술이 예전보다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딥러닝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기술의 과거의 현재,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화 지금까지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동화가 힘든 영역이 굉장히 넓었습니다. 그중에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하기보다는 단순한데, 정밀한 기준으로 나누기 힘든 일이 많았죠. 저는 앞으로 이런 부분을 딥러닝이 더 많이,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세동 저는 최근 2, 3년 사이에 딥러닝에서 가장 놀라운 게 자연어 처리 쪽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초반 딥러닝은 주로 이미지 처리가 제일 잘했어요. 이미지 처리는 지금까지 점점 발전해서 이제 데이터가 많은 분야에서 웬만한 건 사람보다 잘한다는 분위기예요.

반면, 자연어 처리는 생각보다 잘 안 되다가 2018년부터 급격히 좋아졌습니다. 가짜 기사도 옛날보다 꽤 그럴싸하게 나와요. 중국에서 나온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요. 인공지능이 쓴 시와 사람이 쓴 시를 시인에게 보여주고, 알아맞혀보라고 했는데 못 알아맞혔다고 하더라고요. 시적 허용 때문인 건지 시인들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 거죠.


번역도 예전보다 훨씬 잘되는데요. 저는 진지하게 영어 실시간 통역기가 우리 귀에 들어올 날이 한 10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통역기가 나오면 현실적으로 누가 영어 공부할까 싶어요. 동시에 '그래도 영어가 필요할까?' 같은 생각도 하고요.

보이저엑스 김무궁 개발자 인터뷰

무궁 저는 알파고 때 딥러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니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볼게요. 알파고가 바둑을 얼마나 잘 두는지를 숫자로 매기는 엘로(Elo) 점수라는 게 있는데요. 이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바둑을 잘 두는 거예요.


이세돌과 대결할 때 알파고의 엘로 점수는 3,700점 정도였어요. 근데 지금은 계속 버전 업을 해서 5,100점 정도 됩니다. 엘로 점수 100점 차이면 프로 선수 랭킹상 한 1위에서 20위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 점수인 걸 고려하면 매우 큰 점수 차이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정말 딥러닝 기술이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겁니다.


그에 따라 다수의 사람이 딥러닝에 관심을 가지면서 딥러닝을 학습시키기 좋은 양질의 데이터 수도 많아졌어요. 학습시킬 때 사용되는 도구들도 계속 발전하면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고요. 딥러닝을 학습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엄청난 고사양의 계산 하드웨어 역시 매년 2배씩 계산 속도가 올라가고, 가격은 낮아지고 있어요.


저는 그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각 요소가 곱하기로 연결되어서 딥러닝 기술이 최소 열 몇 배씩은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저엑스 창업자 남세동 인터뷰

Q.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한 것인지도 중요할 텐데요. 보이저엑스는 발전된 딥러닝 기술을 사용해서 제품을 만들어 낼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나요?


세동 저는 딥러닝이 앞으로 산업과 생활 전반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거라고 봅니다. 거의 전기 같은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보이저엑스는 기존에 안 되던 일이 딥러닝 때문에 가능해진 일만 합니다. 영상 편집기, 모바일 스캐너, 폰트 생성기 모두 마찬가지죠. 전부 다 이전에는 아예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딥러닝 때문에 가능해진 일들이잖아요.


또 하나의 기준은 사용자가 회사이기보다는 가급적 최종 소비자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이라서 1, 2년씩 줄곧 연구하고 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당장 6개월 내로 제품을 론칭하려 하고, 그조차도 스타트업에게는 너무 긴 기간이라 2주 만에 프로토타이핑해서 스스로 써볼 수 있는 것을 찾아요.


그 외에 숫자로 따지면 매출이 최소 연간 10억 원 이상 나올 것 같다 혹은 사용자를 최소 2년 내 1억 명 정도 달성할 것 같다는 기준도 있습니다. 이 기준을 다 통과하는 아이템이 별로 없을 것 같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딥러닝을 새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할 건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2018년 초만 해도 사무실에 3명뿐이었는데, 지금은 직원이 한 30명 가까이 있어요. 1년 6개월 사이에 프로젝트만 30개 가까이 했고요.

인공지능 영상 편집 프로그램 브루의 실행 화면

Q. 말씀하신 기준을 통과한 보이저엑스의 대표 제품 브루, 온글잎, 브이플랫을 각자 소개해 주세요.


재화 세동 님이 회사를 차리시기 전에 딥러닝에 한창 꽂혀서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굉장히 많이 업로드하셨는데요. 그때 3분, 5분짜리 영상을 통상 한 10시간 넘게 작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기존의 영상 편집기를 이용하면 그 모든 시간이 창의적인 과정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수많은 반복적인 일들도 포함하죠.


브루를 이용하면 음성 인식을 통해서 텍스트를 편집하듯이 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반복 작업을 한 80% 정도까지도 대폭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영상을 여러 번 안 들어봐도 되고, 편집한 내용이나 편집 전의 전체 내용을 직관적으로 한눈에 파악하실 수도 있고요.

세동 알파벳 폰트는 무료만 해도 수만 종이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여러 경우의 수로 조합하다 보니까 한글은 수백 종밖에 없죠. 폰트 하나를 만들려면 11,172자를 하나하나 다 만들어야 하거든요. 비싼 경우에는 폰트 제작비가 수억 원에 달하는 이유입니다.


근데 이게 세종대왕의 의도는 분명히 아니었을 것 같아요. 쉽고 편하게 쓰라고 한글을 만드셨잖아요. 이걸 인공지능이 해주면 비용이 100분의 1 정도로 줄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폰트 디자이너가 100글자 정도만 예제로 디자인해주면 그걸 보고 인공지능이 '아 이런 폰트를 만들어야 해?' 하면서 나머지 만천몇백 자를 만들어 주는 거죠.


그게 바로 인공지능 폰트 생성기 온글잎입니다.

모바일 스캐너 프로그램 브이플랫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무궁 기존에 모바일로 문서를 스캔하는 앱은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앱이 스캔하려는 페이지가 똑바로 펴져 있을 때만 스캔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책은 펼쳐 놓으면 커브가 생기니까 실제 활용이 쉽지 않은 거죠. 그러니 결과물도 다 휘어져 나왔는데요.


저희는 '딥러닝을 이용하면 구부러진 페이지도 원래 생겼던 모양을 예측하면서 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접근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브이플랫이고요.

회의 중인 남세동 창업자와 보이저엑스의 직원들

Q. 보이저엑스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딥러닝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계시잖아요. 아무래도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체이다 보니 남다른 감상이 있을 것 같아요.


세동 보물섬을 찾아서 가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사실 저희도 보물섬이 진짜로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릅니다. 거기까지 가기까지 힘든 일도 많고요. 파도가 높은 날, 괴물이 튀어나오는 날 온갖 나날들이 다 있겠죠.


그 사이에서 '이건 안 되는 거야', '기술적으로 어려워', '여러 가지 이유로 잘 안 될 사업이야' 같은 얘기들은 계속 들려오고요. 스스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한 달에 몇번씩이고 끊임없이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것 같아요.

보이저엑스 장재화 개발자 인터뷰

재화 저희가 가려는 길은 정말 참고할 만한 과거가 별로 없습니다. 하나부터 끝까지 직접 해봐야 해요. 말은 굉장히 우아하고 낭만적인데, 실질적으로는 고난이 많다 보니 지치지 않은 심장이 필요해요.

논의 중인 보이저엑스의 멤버들

무궁 저는 린(lean)하게 개발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배경화면HD의 경우도 2주 만에 개발해서 바로 론칭하고, 그 후에 부족한 것들을 개발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입사하고 나서 놀랐던 게 딥러닝은 그간의 방식과 전혀 다르더라고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는데, 그 과정이 끝이 없는 긴 터널을 걸어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희망고문처럼 '2주 뒤면 뭐가 더 될 것 같은데?' 싶고, 2주가 지나가고 그때 가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또 '2주 뒤에는 진짜 뭐가 될 것 같은데?' 싶고... 그렇게 계속 2주씩 미루다 보니까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 중인 보이저엑스 김무궁 개발자

Q. 개발하는 멤버들도 멤버들이지만, 측정이 잘 안 된다는 측면에서 회사 입장에서도 곤란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무궁 아무래도 그렇죠. 직원이 계속 '2주만 더 2주만 더' 그러고 있으면 회사 입장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잖아요. 근데 보이저엑스에서는 그 결정을 대표 이사 혼자 내리지 않아요.


대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이 프로젝트를 계속하면 좋을지 아니면 어떤 데이터를 더 보고 판단할지 등을 정합니다. 내부적으로는 그 자리를 청문회라고 불러요.

보이저엑스 창업자 남세동 인터뷰

세동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을 거고,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도 닥쳐온 어려움을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서 어떻게 극복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청문회입니다.


근데 일이 잘됐을 때는 결국 본인 의지로 넘어섰을 때인 거 같아요. 그 의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것 같고요.


저는 회사 생활을 20년 동안 하면서 '누가 이런 일을 하고 싶을까?' 싶다가도 놀랍게도 그런 사람을 많이 봤는데요. 온종일 개발 테스트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분명 있어요.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기는 빈 곳을 메꾸는 일을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본인 일을 좋아하고, 회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강한 분들은 회사에서 일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본인들의 일을 찾아서 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회사 역시 성장하는 거 같고요.

Q.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네요. 다시 돌아와서 개발자의 입장에서 딥러닝을 한마디로 비유하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세동 번역을 하려면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기사를 쓰려고 해도 생각을 해야 하고요. 딥러닝은 인간이 그렇듯 약간 생각을 하는 느낌이 더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제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알고 만들어요. 근데 딥러닝은 해보기 전에는 몰라요. 화학 실험이나 생물 실험 이런 거에 훨씬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무궁 그래서 저는 딥러닝을 사람과 동일시합니다. 아기한테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문제집도 필요하고, 지도할 수 있는 선생님도 필요하잖아요. 딥러닝도 마찬가지예요.

보이저엑스 창업자 남세동 인터뷰

Q. 앞으로 딥러닝은 얼마나, 어떻게 발전할까요?


세동 저는 딥러닝에 가장 긍정적인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굉장히 빠르게 발전할 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 생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로 인공지능이 사람을 5년 안에 이기지 않을까요?' 같은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다 보면 섣불리 예측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많이 얻었는데요. 제가 얘기하고 다닌 내용 중에 지금 실현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2019년에 인공지능이 유럽 <스타크래프트> 챔피언을 이겼어요. 한국 챔피언을 이길 날도 멀지 않을 거예요.

보이저엑스 김무궁 개발자 인터뷰

무궁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일어나서 기술이 발전한 모습을 볼 때마다 신나요. 그렇다고 갑자기 인공지능이 영화에서처럼 인간을 몰살시키는 시대가 바로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전에 여러 단계가 있겠죠.


가령 저는 극단적인 기술 미래주의자이다 보니 사람의 뇌 두 개가 서로 연결됐을 때, 인간의 뇌가 확장되는 시대까지 올 것 같아요. 딥러닝에서는 정보를 의미하는 웨이트라는 게 있는데요. 그 정보들을 추출하고, 다시 주입하는 것이 자유로운 시대가 올 거라는 거예요.


그럼 무슨 일이 발생하냐. 사고를 당해도 사람이 안 죽어요. 새로운 뇌에 정보를 주입하면 어제의 나인 채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인공지능이 새로 나와서 인간을 장악한다기보다 인간이 점점 인공지능화될 거라고 생각해요. 뭐가 인공지능이고, 뭐가 인간이고 이런 서로 간의 구분이 사라지면서 어떤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거죠. 2045년 정도에는 우주를 유영하면서 여러 물질에 지능을 부여하고요. 무슨 마음이 들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네요.

* 본 아티클은 2019년 12월 공개된 <인공지능 신대륙을 개척하는 한국의 탐험가들>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신대륙에서 딥러닝이라는 비기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보이저엑스의 남세동, 장재화, 김무궁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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