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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들에만 1000억을 투자한 이유

임팩트를 찾아서, '임팩트 투자자' 옐로우독 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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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분은 한국 임팩트 투자 업계를 이끌고 있는 옐로우독의 제현주 대표님입니다. 제현주 대표님은 KAIST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경영 컨설팅 업체 맥킨지와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을 거치며 기업경영 및 M&A 투자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이후 투자사를 나와 개인적인 공부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자본의 역할과 기업의 역할을 고민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노력하는 기업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임팩트 투자 시장을 발견했는데요. 2016년 설립된 옐로우독은 지난 5년 간 5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스물두 곳에 회사에 투자하고, 현재는 1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임팩트 투자사 옐로우독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제현주입니다. 전략 컨설턴트로 맥킨지에 입사해 제 커리어를 시작했고요. 크레딧 스위스 홍콩 사무소의 투자 은행 사업부를 거쳐서, 칼라일이라는 글로벌 사모 펀드 운용사에서 7년 동안 일했습니다. 이후 투자 업계를 잠시 떠나 제가 몸담고 있던 경제와 자본 시장에 관해 공부하는 시기를 거쳐 현재는 임팩트 투자업계의 옐로우독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임팩트 투자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임팩트 투자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투자의 기본은 '어떻게 하면 좋은 투자의 기회를 찾아내느냐'인데, 임팩트 투자는 이익의 증대라는 기본적인 투자 관점에 한가지를 더해 '이 사업이 사회적,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를 집중적으로 고민합니다. 재무적 수익률과 함께 사회적-환경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추구하는 투자를 의미해요. 


예를 들어, 스페인에 랩솔이라는 거대 정유 회사가 있어요. 이 회사가 최근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누군가는 '환경 친화적 석유 기업이라는 게 말이 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당 선언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 회사 주가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기업이 생산활동을 함에 있어서 생겨나는 사회적 비용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니 주주들과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죠.

Q. 주류 투자 업계에서 일하시다가 임팩트 투자로 커리어를 전환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매일 일하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여유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저에게도 산업에 대한 질문은 언제나 막연하게 뒤로 미루어 놓은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다니던 투자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거의 10년 가까이 해온 이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본 시장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공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일단 움직이는 기차에서 한 번 내려와야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퇴사를 한 거죠. 


지금까지 제가 총 열두 권 정도의 책을 번역했어요. 그 중 일곱 권이 자본시장과 경제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자본시장과 기업의 역할, 투자의 역할을 공부하면서 제 공부의 과정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일이 번역 일이었어요. 번역을 하면서 과거에 제가 몸 담았던 투자 일이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치관과 윤리적인 기준에 반하는 것이 아님을 지각하고 그 해법으로 임팩트 투자라는 것을 발견하게 됐지요.

Q.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투자관점 같은데요. 해외에서는 어떤 상황인가요?


해외의 경우 지난 2~3년 동안 임팩트 투자로 유입된 자본은 굉장히 커졌습니다. 베인캐피털이 사천 억짜리 더블 임팩트 펀드를 만들고, TPG 라는 거대 사모펀드 회사가 '더 라이즈 펀드The rise fund' 라는 2조 짜리 펀드를 만들었어요. 순수한 임팩트 투자 기관이 아니라 주류에 있는 사모펀드들이 임팩트 투자에 깃발을 꽂으며 조 단위의 펀드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여러 곳에서 임팩트 투자 영역으로 사업군을 늘리기 시작했고요. 임팩트 투자라는 소수의 흐름이 주류 금융 안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임팩트 투자 업계가 주목하는 사회적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모든 종류의 사회적 문제가 비즈니스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떤 문제들은 사회의 정책이나 국가의 제도로만 해결할 수 있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문제가 비즈니스와 시장의 관점에서 새로운 임팩트를 통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현재 임팩트 투자 업계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지속가능성, 빈곤 퇴치, 교육격차 해소를 실현하는 사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 옐로우독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중에는 문맹퇴치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교육 회사 '에누마', 건강 편의식 거점배송을 서비스하는 '프레시코드', 유기농 생리대 정기배송 서비스 '해피문데이', 비대면 교육 소셜 플랫폼 '클래스팅', 가사도우미 매칭 서비스 '청소연구소', 찾아가는 아이돌봄 매칭서비스 '째깍악어' 등이 있지요.

Q. 대표님의 투자 관점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떤 비즈니스를 봤을 때, '이게 어떤 긍정적 사회적 영향이 있을까'라고 선제적으로 해석하지는 않아요. 그보다는 창업자 스스로 뚜렷한 의도와 방향성을 가지고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비즈니스를 한다' 라고 정의하고 있는 기업인지 살펴 봅니다. 이게 제가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 같아요.  


문제 정의와 해결 방안이 뚜렷하게 명문화 되어 있는 기업만이 성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방향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창업가의 문제 의식과 사업 목적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때만 투자한다, 이것이 저와 옐로우독이 가지고 있는 투자의 뚜렷한 기준이에요.

Q. 마지막으로 임팩트 투자를 하면서 개인의 삶에 나타난 변화가 있을까요?


제가 투자자로서 어떤 비즈니스를 볼 때, 이게 일으키는 사회적 효과라는 것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잖아요. 그러면 개인의 일상을 살아갈 때도 사회적 효과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돼요. 예를 들어, 플라스틱이 눈에 보일 때마다 마음이 찜찜해지고, 고기를 먹을 때 축산업이 일으키는 환경적 비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죠. 그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이기도 하고, 임팩트라는 것의 본질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유하영

chloe@eoeoeo.net


편집 유성호

hank@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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