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네이버 이해진이 투자한 미래학교 | 거꾸로캠퍼스

조회수 2020. 7. 15. 14: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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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의 관점에서 현장에서 쓰일 '실력'을 기르는 곳
혜화동에 위치한 거꾸로캠퍼스


카카오 김범수 의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넥슨 김정주 회장, NC소프트 김택진 의장, 다음 이재웅 창업자가 모두 투자한 회사가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무래도 미래가 기대되고 빠르게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을 줄 것 같은데요. 회사는 아니지만 다섯 창업자가 모두 투자한 '학교'가 있습니다. 미래교육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현 사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거꾸로캠퍼스'입니다.


인터뷰이 : 에코(교장선생님), 쩜백 (선생님), 메롱 (학생), 콜라 (학생)


*거꾸로캠퍼스의 선생님과 학생들은 모두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거꾸로캠퍼스의 교장선생님 '에코'


Q. 거꾸로캠퍼스는 어떤 곳인가요?


에코 선생님 : 거꾸로캠퍼스는 다음 세대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핵심역량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할 때 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조성해줍니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서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더 풍성하게 좋은 퀄리티로 만들 수 있게 하고 있어요.


Q. 어떻게 거꾸로캠퍼스에 들어오게 되었나요?


에코 선생님 : 저는 공교육에서 26년, 거꾸로캠퍼스 4년의 교육 경력이 합쳐져 지금까지 30년간 교육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에서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여러 교육 실험들을 했는데 자꾸 한계가 보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암기식 수업이 아닌 더 창의적이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고 싶은데, '교실 안 학습이 바뀌어도 학교가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이 생각을 한 것이죠. 학교가 바뀌지 않으니까 교실만 바뀌어서는 우리 교육의 변화는 너무 먼 얘기 같았습니다.

거꾸로캠퍼스의 학생 메롱(좌측), 콜라(우측)


메롱 : 저는 중학교 2학년을 마치던 시점에 거꾸로캠퍼스를 알게 됐어요. 그런데 중학교에서 보내게 될 남은 일 년이 즐거울 것 같지도 않고 의미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거캠 환경을 경험하고 나서 내가 이전에 학교에서 억압받고 있는 것들이 많았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배움이나 나의 개성이나, 진짜 기본적인 권리까지도 억압받고 있었구나 라는 걸 알게 돼서 중학교 2학년 때 바로 자퇴를 하고 거꾸로캠퍼스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콜라 : 저는 거꾸로캠퍼스에서 열리는 배움장터라는 행사에 참여했다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를 자신감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바로 입학하게 되었어요.

거꾸로캠퍼스의 학생 '메롱'


Q. 거꾸로캠퍼스가 일반적인 중고등학교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메롱 : 거꾸로캠퍼스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많이 해요. 이때 다른 학생들과 팀이 되어 진행하다보니 각자의 의견과 생각을 논의할 때가 많은데요. 의견을 내려면 일단 생각을 해야하고, 내가 나의 줏대를 가지고 의견을 말해야 하거든요. 제 생각을 곤고히 하고 그것을 친구들과 나누는 활동 속에서 개인적인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의견들이 점점 쌓이다 보니까,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구나를 서서히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콜라 : 프로젝트 수업이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이전에 활어(선생님)의 매거진 수업 시간에 친구들이 매거진을 만들 주제를 선정하다가 광장시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터뷰를 다녔어요. 그러다 우연히 시장 내에서 길을 잃어 한복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인적 드문 한복거리를 보고 나서 어떻게 하면 이 골목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거꾸로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제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예전에는 '나 혼자서 이걸 풀어야 돼, 해결해야 돼' 그런 생각만 했다면 지금은 이곳에서 여러 친구들과 협업하는 방법과 사람들과 생각을 주고 받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에코 선생님 : 우리에게는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만들어놓은 거꾸로캠퍼스만의 배움의 원칙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거꾸로캠퍼스에는 학년이 없습니다. 우리 학교는 무학년제로 운영해요. 학년이 없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나이라는 것을 지운 것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배우는 방향과 배우는 속도가 있어요. 그런데 개개인의 속도가 무시되고 방향이 무시되면 아이들은 학습 환경에서 낙오하는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거꾸로캠퍼스에는 경쟁이 없습니다. 우리는 협력적 문제 해결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미래 사회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때 협력적으로 일을 해결하고, 협력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꾸로캠퍼스의 선생님 '쩜백'


Q. 거꾸로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준이 있을까요?


쩜백 선생님 : 학생들에게 네가 진짜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 그리고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 진로, 적성 이런 것들을 파악해내고, 그 파악한 것을 토대로 해서 자신이 이 다음에 나가야 할 곳이 과연 어디일까 라고 하는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이때 일반 학교에서는 대학이라고 하는 선택지만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면, 저희는 굉장히 다양한 선택지를 최대한 많이 제공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가장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고, 자신이 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라고 하는 것들을 생각해내고 그 역할을 하려면 어떤 과정들을 밟아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거꾸로캠퍼스가 갖고 있는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코 선생님 : 미래교육의 방향으로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다'라는 생각 같아요. 기존의 정해진 관념대로 학생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인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파악하고 제공하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고, 학생들이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학교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꾸로캠퍼스의 학생 '콜라'


Q. 어떤 학생들이 거꾸로캠퍼스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콜라 : 사실 거꾸로캠퍼스가 저는 모두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이곳이 궁금하다면 먼저 학교를 방문해서 이 환경을 경험해보길 추천해요. 거캠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보면서 학생 스스로 이곳이 자신에게 맞는 환경인지 스스로 판단해보면 좋겠어요. 절대 누군가의 결정과 압박에 의해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하고 싶고요. 스스로가 결정해서 올 때 가장 큰 효과를 주는 곳이 거꾸로캠퍼스인 것 같아요.


쩜백 선생님 : 내 안에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친구들이 거꾸로캠퍼스에 왔으면 좋겠어요. 이곳은 성장에 굉장히 열려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신이 성장하고 싶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고 폭발시켜서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과감히 문을 두드려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에코 선생님 :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고, 그것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학생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언제든지 열려 있는 거꾸로캠퍼스의 모험을 함께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스로의 가능성, 그리고 스스로가 지닌 잠재력 언제든지 이끌어낼 수 있는 거꾸로캠퍼스입니다.

글 유성호

hank@eoeoeo.net


인터뷰어 유하영

Chloe@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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