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감량 후 다이어트 성공담을 사업으로 연결하기까지.

조회수 2019. 7. 29.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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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경험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법.

대학교 졸업 후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2019년 현재 300만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책임지는 다노의 공동대표 이지수(30). 20대의 치기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업이 다이어트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인터뷰해보았다. 

300만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책임지는
다노의 이지수 대표 이야기.

Q. 어쩌다 다이어트 관련 사업을 하게 됐나?


저는 대학교 졸업 후 곧바로 창업한 케이스예요. 경험 없이 창업을 했으니 특정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었고. 때문에 저랑 비슷한 20~30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을 꽤 많이 했죠. 


사실 함께 창업 한 멤버들이 전부 남자들이예요. 그래서 제가 다이어트 관련 아이디어를 냈을 때 반대에 부딪혔죠. 여성들이 가진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감을 이해를 못했어요. 


그래서 SNS 채널을 하나 만들어서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이나 편견을 바꿔주는 정보를 꾸준히 올렸죠. 그랬더니 순식간에 구독자가 느는거예요. 그 수치를 보면서 팀원들도 가능성을 믿어주었고, 그렇게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 부터 시작하게 된거죠. 

Q. 다이어트 정보를 제공하면 돈이 되나.


처음에는 무료로 콘텐츠를 뿌렸죠. 돈보다 가치를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돈을 벌지는 못했죠. 회사 설립부터 몇 년간은 적자였어요.


시행착오도 꽤 많이 겪었어요. 레깅스를 만들었는데 원하는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아 물량의 반은 폐기했죠. 하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며 고객들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또 우리가 잘 해낼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됐고요.

Q. 지금의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SNS를 운영하다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제공해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을 정말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어트 보조제나 약이 아닌 평생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다노샵을 오픈했어요. 건강한 식단을 짰고, 이에 맞춰 필요한 건강한 식품들을 배송하는 서비스예요. 그 후에는 온라인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도 병행하게 됐고요.

Q. 서비스 초기 반응은 어땠는지.


초기에는 많은 분들이 저희를 말렸어요. 식품을 파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굳이 온라인 다이어트 코칭을 왜 하냐고. 둘 중에 돈 되는 것 하나만 하라고 말렸죠.


하지만 식단만 제공해서는 서비스가 반쪽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어요. 식단 관리 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까지 길들여주는 서비스를 통해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삶 자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통합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무조건 둘 다! 를 고집해서 투자가 무산되기도 했죠. 그래서 무척 힘들었는데 1년 뒤 저희의 비전을 더 잘 이해해주시는 좋은 분을 만나서 투자를 받았어요. 놀랍게도 그분도 저희 다노의 고객이셨죠.

Q. 굳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한 이유는?


저는 오랜 시간 다이어트를 반복해왔어요. 스트레스는 먹는 것으로 푸는 성격이었죠. 달고 짜고 매운 것, 자극적인 것은 다 좋아했죠.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막 먹었는데 결국 스트레스 때문에 인간이 단기간에 얼마나 찔 수 있는지를 경험하기도 했고요.


이상하게 살찌면서 텐션도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고, 운동도 못하겠는 거예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다이어트를 했어요. 무작정 굶기도 하고, 레몬 디톡스부터 안 해본 게 없어요. 하지만 이런 다이어트는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죠.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다가는 내 몸 망가지겠다 싶어서 제대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때 영양 관련 공부뿐 아니라 습관과 인지행동 관련 공부도 하게 됐죠. 결론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노의 서비스는 식단뿐 아니라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게 된 거예요. 먹는걸 바꿔도 그것이 나의 식습관으로 완전히 자리잡지 못하면 효과는 너무 일시적이니까. 다이어트를 통해 단순히 살만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한 삶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Q. 홍보는 어떻게 진행했나?


사실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제가 다노 언니 '제시'로 본격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예요. 제가 원래는 내성적이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해요. 그래서 팀원들이 대표 모델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계속 미루고 피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저희가 진심을 다해 열심히 만든 다이어트 식품과 서비스가 초반에는 고객 반응이 미지근했어요. 우리는 '지속가능한 습관 성형'을 강조했지만 '한 달에 10kg 감량 보장'을 외치는 기존의 다이어트 업체들에 비해서는 자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진짜 이야기로 고객들에게 진심을 전해보기로 결심하고 창업자인 제가 20kg를 감량했던 이야기를 콘텐츠로 전달하기 시작했어요. 좀 더 생생한 일상 속의 건강한 습관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스타그램도 시작하게 됐고요. 

Q. 유명해지니까 겪는 애로사항은 없는지. 악플이라던가..


악플보다는.. 밖에서 술을 마음껏 못 먹겠어요. 다이어트 모델이니까 막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저도 사람이니까 365일 날씬할 수는 없잖아요. 관리할 이유가 있으면 하지만 아닐 때는 술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래요. 그렇게 즐기다 보면 다시 통통해져 있고.


한때는 다노 언니니까 언제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그런 완벽한 모습만을 추구하는 삶을 고객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욕심을 내려놨죠.


지금은 다이어트 모델로서의 저 보다는 다노라는 서비스의 대표로서 진정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 편이죠. 또 저는 제가 유명하든 아니든 그때나 지금이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란?


저는 다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났어요. 그러면서 느낀 점이 다이어트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불행하고 초조해 보인다는 거예요. 그런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했죠. 뚱뚱하면 자기 관리 못하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도 정말 싫고요.


생각해보면 다이어트는 결국 본능을 억제하는 거잖아요? 먹고 싶은데 참아야 하는 거. 저도 맛있는 요리 앞에서 사족을 못써요. 그런데 이 좋은걸 참아야 하니까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러니까 샐러드 먹으면서 우울해지고.


결국 그 불행에서 탈출하려면 다이어트가 본능 억제의 도구로 쓰이기보다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어야 하더라고요.


지금보다 더 이뻐지기 위해 더 날씬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내 몸을 제대로 돌보는 수단이 되었으면 해요. 아침마다 체중계 앞에서 어제보다 쪘는지 빠졌는지 전전긍긍하지 않고, 매일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보내도록 돕는 매개체가 되길 바래요.


건강한 삶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다노의 진정한 목표라는 그녀. 21세기에 사랑받는 서비스가 되려면 다노처럼 남다른 사명감이 동반될 때야 말로 비로소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는 것 아닐까? '가치 있는 일'을 목표로 달리는 그들의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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