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히는 이들 말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조회수 2019. 10. 1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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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의 가해자들에게> 가해자들에게는 한순간이었을 가해의 결과물

주말, 서점에 갔는데 이런 책이 깔려있었다. 

나의 가해자들에게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라니. 


아픈 내용이 있을까 봐 쉽사리 표지를 들추기 어려웠던 책... 


하지만 책장을 들추고 나서는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누군가로 인해 상처 입거나, 약해져버린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것 같은 문장들 하나하나. 

저는 늘 혼자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싶었고, 남들과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고
사람들 시선이 저를 향하는 게 무서웠어요. 많은 사람이 갑자기 나를 공격할 수도 있다 싶고. '이미 속으론 나를 욕하고 경멸하고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해자들한텐 그 당시가 순간이었겠지만, 저는 10년, 20년을 무기력하게 흘려 보낼 수밖에 없는 고통을 겪은 거잖아요.
"나도 왕따를 당해 봤으니까 잘 알아" 같은 말은 함부로 못 하겠어요. 그래도 같이 나눌 수 있고 울어줄 수는 있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어른이 된 우리는 이렇게 버티며 자라 여기에서 서로를 토닥이고 있으니, 그 아이들도 미래에 커서 그래 줬으면 좋겠고요.
어딘가에 구멍이 뻥뻥 난 것처럼 기억이 나긴 하는데 무언가 비어 있는 거죠. 누가 제 어린 시절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하겠어요. 자소서 쓸 때도 기억이 안 나서 못 쓰겠는 거예요.
날 괴롭히는 애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해요. 걔네 입장에서는 그냥 깔보고 무시하고, 얼마나 쉬워요. 근데 나를 존중하면서 스스로를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건 사실 좀 어렵잖아요.

이 책은 유튜브에서 300만 조회수를 돌파한 '왕따였던 어른들' 인터뷰 시리즈로 출간한 책입니다. 


책 <나의 가해자들에게/씨리얼 저>는 학교 폭력의 경험이 있는 왕따 피해자 성인 10명이 모여 과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대담 내용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이들은 왕따일 때 점심시간은 대부분 도서관에서 보냈다는 이야기, 괴롭히던 아이들을 옥상에서 하나씩 밀어 떨어뜨리며 웃는 꿈을 반복해서 꿨는데, 그 꿈에서 너무 깨기 싫었다는 사연 등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또 서로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꺼내 놓으며 위로 받기도 하고, 함께 다독이며 눈물 짓기도 합니다. 때로는 분노를 표출하며 복수의 심경을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남을 향한 무분별한 폭력과, 그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책 속의 인물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북콘서트 신청도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북토크를 듣고 싶은 분들은 아래 안내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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