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교 왕따였어요" 남자 어른 5명의 고백

조회수 2019. 5. 4.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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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였던 어른들> 프로젝트

"아예 인간 취급을 안 해줬어요"

"갑자기 투명인간이 된 거예요"

한때 왕따였던 어른들을 찾았습니다.

그중 5명의 남성들을 만났습니다.


나이는 20대부터 40대까지.


이들이 그동안 꾹꾹 눌러 숨겨 왔던 소외의 기억을 꺼냈습니다.

아버지가 목사님이었어요. 학교에서는 아버지가 목사인 것도 숨기고 교회다니는 것도 숨겼어요. 그런데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애들에게 말해버린 거죠.


그 뒤로 친구들이 와서  시비를 걸더라고요. "진짜 하나님이 있다면 저 교회 건물을 새 걸로 바꿔 달라고 해봐." 처음엔 무시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까 화가 나더라고요. 한번은 싸웠는데 제가 졌어요. 그 뒤로 따의 길로 접어든 거죠.


제게 별명이 붙고, 그걸로 노래를 만들고, 전교에 퍼지고. 일진 애들도 저를 건드리고. 그 3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선생님이 그런 얘기를 가끔 해요. 너희 가장 친한 4명끼리 조를 짜라.


그러면 저는 깍두기. 마지막에 남은 데 들어가는 깍두기죠. 그런데 마지막에 남아서 힘든 게 아니라, 친구들끼리 짝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는데 저는 혼자 있는 그 순간이 힘들어요. 나는 여기서 무슨 행동을 해야 하지? 하다가 누구랑 눈 마주쳤을 때.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수학여행 때 버스를 타고 짝짓는 거, 그게 저는 힘들었어요. 그 버스를 타고 싶지가 않았어요. 수학여행을 앞두면 항상 우울했어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됐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성격이 바뀌었어요. 저를 빨리 뽐내고 싶어요. 혼자 있던 적이 많으니까 어딘가에 속해야 해요. 친구들이 떠나는 게 두려우니 어떻게든 사로잡아야 해요.


돈을 쓰든 내 편한 면을 보여주든 어떤 수단이든 상관없이요. 남들이 볼 땐 매달리는 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최대한 어딘가에 들어가 있고 싶어 했어요. 스무살 때는 이런 걸 조금 병적으로 했었어요.

가장 큰 트라우마는 사람을 못 믿게 됐다는 거예요. 관계를 업무적으로만 맺지 사적으로는 못 맺겠더라고요. 새로 사귀는 친구들도 더 친해지면 좋은데 계기를 못 만들고요.


말도 못 걸고 연락도 잘 못 하게 되고 그나마 SNS로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긴 했는데 직접적으로 만나서 밥 먹자거나 하는 연락은 제가 못하겠더라고요.


이 남성들이

지금 현재 왕따로 아픔을 겪고 있을 

10대 청소년들에게도 말을 건넸습니다.

뭔가 생각을 하나 가졌으면 좋겠어요. 꿈이든 복수든 아니면 자기 자신을 갖다가 펼치든.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가도 돼요. 


학교 안 다닌다고 안 죽어요. 이 친구들이 세상에 전부는 아니거든요. 내가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해요 돼요. 나만 살면 돼요. 피할 수 있으면 피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고요?

대한민국 교실에 왕따가 없어지길 바라는,

서로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현상이 없어지길 바라는, 


씨리얼의 프로젝트가 지금 진행 중이에요. 

<왕따였던 어른들> 오프라인 토크콘서트에 오시면 영상에 이어 이런 걸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소외 경험 트라우마에 대한 마음치유 전문가(박상미)의 강연 

-왕따를 경험한 일반 참석자들의 고백과 위로 

-싱어송라이터 오소영님의 따뜻한 노래 



오프라인 토크 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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