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애플에 손절 당할 뻔한 이유

조회수 2019. 4. 22. 12: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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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vs 발전, 언제까지 '모 아니면 도'식이어야 할까

이 땅에는 

우리 삶을 책임지는 발전소가

곳곳에 건설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전기를 비교적 마음껏 쓸 수 있는 건

바로 요놈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그중 어떤 발전소는 미세먼지를 뿜으며 돌아갑니다.

어떤 발전소는 핵 폐기물을 품은 채 돌아가고 있고요.

사실 내 집 근처에 짓는다고 하면...

대부분이 반대할 시설들입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는 현실.

그걸 막기 힘든 이유는 사실 한 가지였습니다.


"싸다고 생각됐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이러한 보고서를 쓴

영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한국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전력시장 애널리스트로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한국에) 석탄화력발전으로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고, 가장 저렴한 대안은 재생가능에너지라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매튜 그레이

재생가능에너지


햇빛, 바람처럼

자연이 주는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서

환경과 내 몸에 해가 되지 않는 안전한 에너지.

하지만 착한 소비를 하려 해도

최소한의 생산성은 확보돼야 하니

당장 가성비가 좋은 석탄화력, 원자력을 써왔던 게

지금까지의 현실.


그런데 혹시 아셨나요?

2000년대 이후

태양광 발전 가격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었다는 거


특히 2010년 이후의 효율 개선은 무서울 정도라고 해요


경쟁력이 올라가 거래가 활발해지면

더더더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고

그럴수록 가격은 더더더 내려가는 게 

경제의 기본 원리죠


재생가능에너지를 쓸만한 대안으로 만들려는 

세계 각국의 연구와 노력이,

마침내 그 상황을 이끌어낸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핫’하고 ‘힙’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 달라진 상황에 누구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은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선언한 지

불과 2년만에 목표를 달성합니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오피스, 판매사업장을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거기 그치지 않고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거래처에게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벌써 44개 기업이 애플의 거래조건에 맞춰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빼고요 ㅎㅎ

LG화학과 삼성SDI는 BMW에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애플에게,

재생가능에너지를 100% 사용하라고 요구받지만, 속수무책.


그중 LG화학은 끝내 거래가 무산되고 맙니다.

우리나라 땅에 공장과 사무실을 갖고 있는 한

이 흐름에 따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만 콕! 집어 살 수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는 법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삼성도 대세를 따라서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의 공장과 건물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전부 재생가능에너지로 바꾸겠다 선언한 것을 아셨나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삼성전자는 IT 업계 리더로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단기 및 중장기 목표를 발표함으로써,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18

하지만 한국에 있는 공장들은 제외입니다. 


삼성은 '한국은 시스템상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시설 자체도 한참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상하게 언론에서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찾아볼 수가 없네요(...)

전세계 많은 나라가

환경오염을 철저히 규제하며

동시에 친환경 전기 시장을 키워내는 시대에, 


한국은 시동조차 걸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여러 가지 한계가 많다고 오랜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 한국의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불과 2.2%입니다

급격하게 흐름이 바뀌고 있는 지금,

우리는 철저히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그 발전 비용이야말로

국민이 내고 있는 전기'세금’이고,


안전과 맞바꾼 선택에 대한 대가 역시

미세먼지와 더불어 온몸으로 불안을 느끼게 될 국민의 몫이며,


앞으로의 미래 경쟁력 또한

쭉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둘 중 하나를 택1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이제 고리타분한 착각입니다.

혹시 우리만 그 갇힌 생각에 벗어나지 못하고,

건강과 산업경쟁력을

스스로 내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제는 정말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할 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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