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안 나오는, 제주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조회수 2019. 4. 5.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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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이제는 우리의 연대로 기억해나가요

이 영상은 지난해 제주 4.3 70주년에 만들었던 영상이에요.


복잡한 시대적 배경을 두고 몇 년에 걸쳐 진행된

'제주 4.3'이라는 사건을 이해하기엔

4분 짜리 영상으로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에게 4.3을 조금 쉽고 명확하게 알리기 위함이었죠. 


작년 제주4.3 70주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에 내려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제주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하였고

덩달아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제주는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먼저 70년만에 제주4.3의 재심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영문도 모른채 갇혀 수형인 2500여 명 중 생존자 18명이 누명을 벗기 위해 재심 신청을 했고, 2019년 1월 17일 사실상 무죄를 인정받았습니다.

"죽기 전에 한번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 싸워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사실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 나셨다고 그래요. 


제가 최근에 또 가보면 자기 전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이제 무죄구나. 70년 동안 유죄, 전과자, 폭도, 빨갱이였는데 내가 이제 무죄가 돼서 살아갈 날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기운 내서 살아가고 있다라고 얘기하실 때 참 기분이 좋죠."


- 제주 4.3 수형인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 인터뷰 중


올해도 역시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언급했고

무엇보다 올해에는 국방부 차관과 경찰청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제주 4.3 추념식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깊은 사과를 전했습니다.


군과 경찰 수장이 제주4·3 관련된 행사에 참석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최초입니다.


출처: 파비앙 살비올리 UN 과거사 특별보고관

이에 더해 지난 3월 19일,


UN 파비앙 살비올리(Fabian Salvioli) 유엔 진실, 정의, 배상, 재발방지 특별보고관이 비공식 방한해 제주를 찾았습니다. 과거사 관련 UN 특별보고관의 방한은 이번이 최초라고 합니다.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제주4.3을 비롯한 한국의 과거사 문제를 3박 4일 일정 동안 둘러보았습니다. 

출처: 제주다크투어 백가윤 대표
이런 변화 뒤에는 꾸준히 제주4.3을 여러 방향으로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제주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출처: 고완순 제주 북촌리 4.3유족회 신임회장

작지만 엄청난 또다른 변화도 있습니다. 


제주4.3 이슈의 방향성을 논하는 중요한 자리인 제주4.3실무위원회. 그곳에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이 여성 최초로 들어간 점. 그리고 역시나 여성 최초로 북촌리 4.3유족회장에 고완순님이 취임한 점. 마을 단위의 유족회에서조차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하죠.

이런 변화는 사실 뉴스에는 한 줄 나오기 힘든 소식이지만, 

이러한 풀뿌리 변화가 기록과 역사를 조금씩 다르게 만들 거라는 생각에 이번에도 제주를 직접 찾아가 영상에 담아왔습니다.

4.3 특별법 개정, 불법 군사회의 전면 무효 등

바뀌어야 할 일은 천지이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의 연대가 결실을 맺고,

또다른 역사로 재생산되는 과정을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


2018년 <4월은 제주> 텀블벅 펀딩에 힘과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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