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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
당신은 어떤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헐 처음 보는 일이야'
'서로 아는 사이 같아 보이지 않는데'
'내가 뭔가 해야 할까?'
하지만 다른 생각도 듭니다.
'내가 나서는 게 옳은 일일까?'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별 일 없을 거야'
주변의 눈치도 보입니다.

부끄러움은 피해자나 목격자의 몫이 아닙니다.
불법 촬영처럼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 알려줘야 합니다. 피해자가 주체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일단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정말 내적갈등이 일어나는 어려운 상황이죠.
뭘 할 수 있을지, 머릿속은 계속 빠르게 돌아갑니다.

어색하게 아는 척하기?

영웅처럼 등장해서 싸우기?

상대가 생각보다 뻔뻔하면 어떡하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렵습니다.

열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하나도 하지 않는 목격자가 많습니다. 영웅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의 작은 행동도 도움이 될 겁니다.
피해가 확실하지 않을 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헛기침을 하거나 눈을 마주쳐보세요.
가해자와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본 것과 그에 대한 생각만을 분명히 말하면 됩니다. 그것은 성폭력이며, 가해 행위를 중단하라고요. 피해를 중단시키는 게 우선이거든요.
확보한 증거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격자의 목격 자체가 증거로서 효력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건 나중 경찰의 몫입니다.
나만의 방식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저기요!"
이 이야기는 과연 어떤 엔딩으로 끝날까요?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2016)에 따르면 성추행의 78.1%가 대중교통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은 당시 저항하지 못한 이유 1순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라고 응답했습니다. 사건 당시 대부분 피해자는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이것이, 목격자가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개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영상은 대중교통 성폭력 목격자를 위한 매뉴얼입니다.
모든 사람이 성폭력 피해를 경험하거나, 가해자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잠재적 목격자는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행동은 정말, 큰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