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당한' 한 10대 여고생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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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온 지 62일째,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렀다.
모르는 아저씨의 비위를 맞추며 대화를 하고
키스와 애무를 하며 섹스를 해야 한다.
나는 철저하게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런 나 자신이 정말 더럽게 느껴진다'
17세 여고생이 '성매매' 현장에서
직접 쓴 이 일기
넬슨 만델라는 말합니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아이들을 이용해서
어른의 쾌락을 느끼는 사회
그리고 어른들에게 이용당한 뒤
범죄자 취급까지 받게 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우리는 그동안
'자발적으로 판 것 아니냐'
'그렇지 않으면 왜 그만두지 못했냐'
이렇게 물어 왔습니다.
"학대, 가정폭력에서 탈출해서
생계수단을 구하다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또래에 의해 성매매에 유입되고
거기서 탈출하지 못하는 구조 속에서 생기는 문제는 배제한 채
자발적인 성매매라고 말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이 현장에 와봤는가"
오랜 기간 십대 성매매 현장에서 일해온
변호사의 말입니다.
이쯤 되면 예상하셨겠지만,
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오늘날 더 이상 아이들을 범죄자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도 십대여성인권센터가 2015년 국회의원들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영상의 실제 주인공인 이 아이가
저희에게 <영상소감문>을 보내왔습니다.
이젠 괜찮아 졌을거라 생각했다.
재판에서 그의 얼굴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봐도
더 이상 무섭지 않았으니까
예전과 달리 잠을 잘 때 마다 악몽을 꾸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밥도 거르지 않고 잘 먹었으며
사건에 대한 기억도 거의 희미해지길래,
나는 괜찮은 줄 알았다. 정말로.
하지만 막상 과거의 나와 마주하니
알 수 없는 감정들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전부 쓸고 내려갔다.
반복해서 동영상을 봤다. 두 번, 세 번, 네, 번
마음이 저려왔다.
그 당시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기들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방 안에서 꾹꾹 눌러 담아 쓴
상처들을 보니 ‘참 많이 고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는 이제 거기에 두고 와야지.
동영상을 통해 과거의 나에게 작별인사를 한 기분이다
같은 곳에서 앉아 울고 있을 10대 청소년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길 바란다.
(*신원 노출 우려 탓에 실제 자필 감상문을 씨리얼 글씨로 옮겼으니 양해바랍니다)
이 아이의 마지막 말입니다.
관련 영상은 아래 유튜브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십대 성매매 피해자들을 위해
묵묵히 투쟁 중인 십대여성인권센터에 힘을 더해주세요.
하단 링크에 댓글 달아주는 것만으로도
성착취 피해 아동을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