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에게도 '직원'에게도 좋은 회사?

조회수 2020. 12. 17. 15:4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총점 3.7점? 더 좋은 회사입니다"
"지금 회사 점수가 3.7점인데, 조금 억울하더라고요. 저희는 더 좋은 회사거든요."

흔히 '잡플래닛에 등록된 기업 중 3점을 넘기면 좋은 회사'라는 외부 평가를 상기해 보면 3.7점이라는 점수는 아주 높은 축에 속할 테다. 이렇게나 높은 점수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재직자도 있다. 최근 '주린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한, 게임사 넵튠의 구성원들이다.

코로나19로 자율재택근무 중이라는 넵튠의 사무실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답게 밝은 색감의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입사한 지 곧 1년을 맞이한다는, 넵튠의 봉유진 HR담당자를 12월 4일 직접 만났다.


- 넵튠 입사 전에 잡플래닛 리뷰를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넵튠으로 이직할 때도 넵튠의 리뷰나 평점을 주의깊게 봤어요.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지금보다 높은 4점대였죠. 잡플래닛 리뷰를 보고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덕분에 좋은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웃음)"

- 입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저한테는 첫 이직이었어요. 면접을 보면 볼 수록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런데 큰 결정을 할 때 생각보다 사소한 부분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넵튠에 면접을 보러 왔는데, 팀장님이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해주셨어요. 그전에 면접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입사를 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세부적으로 말씀해주셨던 부분도 좋았지만, 마지막 순간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조직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 직원이 말하는 넵튠의 '성장가능성', 그 이유는

- 재직자로서 넵튠이 '성장할 것이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가 뭘까요.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최근 런칭한 게임(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그 외에도 넵튠에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고요. 또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가 키워드가 되면서 게임 사업 전반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요."

최근 자회사에서 런칭한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게임이 약진하긴 했지만 2019년까지만 해도 넵튠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런데도 왜 직원들은 이 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었을까.

많은 현직자들이 정욱 대표를 향한 '믿음'을 성장 가능성의 근거로 꼽는다. 넵튠은 잡플래닛 데이터상 CEO 지지율이 86%에 달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의 경영자를 지지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리뷰를 작성한 넵튠의 전현직자 중 86%가 "그렇다"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넵튠에 대해 리뷰를 작성한 한 직원은 "대표님만 보고도 따라갈 수 있는 곳인 것 같다"는 후한 평을 남기기도 했다.

출처: 잡플래닛에 남겨져 있는 넵튠의 전직원 리뷰

- 넵튠의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영자에 대한 대한 직원들의 높은 신뢰인 것 같아요. 왜 그렇다고 자평하시나요.

"'대표만 믿고 가는 회사'라는 말에 공감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첫 회식 때 정욱 대표님의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선한 일'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카페에 도장을 찍듯이 사소하더라도 착한 일을 하면 스스로에게 좋은 일로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였죠. 그게 가끔씩 생각나더라고요. 넵튠은 실제로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다 같이 연탄도 날라봤고요." 

- 연탄 나르기요. 힘들지는 않았나요? 직원들 입장에서 하기 싫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힘들었죠. (웃음) 연탄이 그렇게 무거운 줄 몰랐어요. 한 장에 4kg 정도 하더라고요?"

선업선과. '선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넵튠의 기조다. 기부 활동에 대한 경영자의 철학이 없었다면 알맹이 없는 겉치레가 되고, 직원들의 적극적인 호응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넵튠 경영진은 일관적인 경영 철학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성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연탄 나르기 활동 이후 직원들 사이에 긍정적인 기류가 생겼다고. 넵튠은 이외에도 기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관련해서는 일체 홍보하지 않고 있다.

◇ "내부 직원 간의 소통 구조,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

잡플래닛 리뷰에서는 넵튠의 단점 또한 지적됐다. 2020년 6월 리뷰를 보면 "내부 직원들 간에 소통이 잘 되는 구조였으면 좋겠다"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는지 등을 파악하며 관리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내부적인 소통에 대한 현직원의 토로도 보인다.

HR담당자에게 '소통의 부족'은 뼈아픈 지적으로 들릴 터. 봉유진 담당자는 "내부 소통에 대해서는 더 노력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차원에서 시도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 입사자가 입사한 지 한 달을 채우면 인사담당자와 카페에서 일대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가진다. 조직 차원에서는 오케이알(OKR)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구체적인 목표(Objectives)와 결과(Key Results)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제도로 조직원 간 일대일 미팅이 잦아져 소통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넵튠 투피엠(2PM)도 소통을 위한 제도다.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 판단될 때, 모든 사원이 오후 2시에 모여 미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TF에서 진행한 게임 프로젝트를 주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 2019년도 5월 리뷰에는 '평가제도가 없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넵튠에는 지금도 평가제도가 없어요. 모든 제도를 도입할 때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평가제도의 단점은 경쟁 문화죠. 남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본인의 능력이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니까요. 기업 차원에서는 오히려 더 손해라고 생각해요."

게임 기업의 만연한 연장근무에 대해서도 넵튠은 다양한 대안을 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게임 산업의 특성상 연장근무가 아주 없을 수는 없다. 실제 업무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자율적인 문화다 보니 눈치없는 정시 퇴근도 가능하다. 연장근무를 하게 된다면 대체 휴가도 마련되어 있다.

출처: 사진=넵튠의 스낵바와 휴게실. 책장 앞에 놓인 팬더 캐릭터는 넵튠 퍼즐게임 '퍼즐탄탄'의 캐릭터다. (넵튠 제공)

다른 복지제도도 살펴봤다. 사원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복지는 '저 와요'와 '저 가요' 제도다. 법정 휴가와는 별개로 각각 월 1회, 2시간 늦은 출근과 2시간 이른 퇴근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젊은 기업답게 자율적인 연차 사용도 가능하다. 팀원들에게 연차 계획을 사전에 공유한 후 HR담당자의 확인만 있으면 연차를 활용할 수 있다. 여성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유급 보건휴가나, 사내에 마련되어 있는 스낵바도 실제 활용도가 높아 인기 있다.

- 마지막으로 넵튠이라는 '직장'에 앞으로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넵튠의 좋은 문화가 이대로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현재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다 잘 될 수 있는 미래가 펼쳐지길 바라고요. HR담당자로서 더 개선시킬 수 있는 점이 있다면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웃음)"

홍유경 기자 yk.hong@companytimes.co.kr


콘텐츠 저작권은 잡플래닛에 있으며,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혹시 우리 회사에 이런저런 소문이 도는데 진상이 궁금하신가요?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 속사정은 어떤지 궁금하세요? 잡플래닛에 살짝 귀띔해주세요. 저희가 알아보고, 대신 물어봐서 알려드릴게요. 물어볼 준비 됐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