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 바뀐 대표..전직원 평가는?

조회수 2020. 12. 1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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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SSG까지..직원들이 말하는 "그 대표는 어떤 사람?"

신세계 그룹이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월 이마트 부분에 이어, 지난 1일 백화점 부분까지, 큰 폭의 인사 규모에 시장은 신세계 그룹이 세대교체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연 대표들의 이동이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는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역시 SSG닷컴 대표를 겸직한다. 김장욱 전 I&C 대표는 이마트24로, 이마트24에 있던 김성영 대표는 이마트에브리데이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 인사는 곧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과 전략을 드러내는 만큼 조직 구성원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나 신세계급 대기업이라면 대표 한 명이 아닌 수만 명의 삶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임 대표를 바라보는 조직원들이 마음이야 다양하겠지만, 모든 이들이 한마음으로 궁금한 것은 결국 하나일 터다. 

"이번에 새로 온 우리 회사 대표는 어떤 회사를 만들까?"

그래서 이 대표들을 이미 겪어본 직원들의 평가를 들어봤다.


◇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장 된 문성욱 대표…신세계톰보이 직원이 말하는 문 대표는?

시장은 이번 신세계 그룹 인사에서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가 신설 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 대표는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벤처스코리아에 재직하던 2001년, 초등학교 동창인 정 총괄사장과 결혼했다. 이후 2004년 신세계그룹 부장으로 입사, 2011년에는 매형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도와 이마트 해외사업을 총괄했고, 2017년부터 신세계톰보이 대표를 맡고 있다. 

문 대표는 신세계톰보이와 함께 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까지 맡게 되면서 그룹에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 7월 출범한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인터네셔날이 50%, 신세계백화점이 30%, 신세계센트럴시티가 20% 등의 지분을 내 만들었다. 문 대표는 신세계의 본업인 유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등을 찾아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문 대표 아래 일했던 조직 구성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문 대표가 2017년 말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신세계톰보이의 전현직자들이 잡플래닛에 남긴 리뷰를 통해 분석해봤다. 

문 대표 취임 전후를 기준으로 살펴본 리뷰 점수는 나쁘지 않다. '급여 및 복지'를 제외한 대부분 분야의 만족도는 문 대표 취임 후 높아졌다. 문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12월까지 신세계톰보이의 총 만족도는 2.33점이었지만, 취임 이후 남겨진 리뷰의 총만족도는 2.91점으로 3점에 가까워졌다. 

'급여 및 복지'에 대한 만족도는 3.17점에서 3점으로 낮아졌지만, '워라밸' 만족도는 2.33점에서 3.18점으로, '경영진' 만족도는 1.67점에서 2.36점으로 높아졌다. CEO지지율 역시 취임 전에는 25%에 불과했지만, 취임 후에는 55%로 두 배 가량 올랐다. 특히 기업 추천율이 16.7%에서 54.5%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2017년 말까지는 "기존 방식대로 챗바퀴 돌리기 급급" "시스템 변화 필요" 등의 내용이 주로 언급됐다면, 최근에는 "9시 출근 5시 퇴근 시행 중" "엄무량은 빡빡하지면 칼퇴 보장" 등의 리뷰가 눈에 띈다. 

출처: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좌)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우)

◇ SSG닷컴 수장 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두 번째 관문 통과할까?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지난 10월 정기인사에서 SSG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그룹 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적 사고와 시너지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인 김 대표는 2009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이후, 10년간 노브랜드, 스타필드 등의 컨설팅을 맡았다. 지난 10월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김 대표를 이마트 대표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올해로 이마트 대표를 맡은지 1년 남짓임에도,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올해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성장한 수치다. 2017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의 '플러스 성장'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로 이마트에 이어 SSG닷컴까지 아우르면서, 강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른바 신세계라는 하나의 우산 아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을 할 수 있는 '옴니 채널'의 실현이라는 '큰 그림'의 시작점을 맡은 셈. 썩 편안한 상황은 아니다. SSG닷컴은 올해 3분기 적자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은 크지 않다. 당장 흑자 전환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가 눈 앞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강 대표인데, 직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강 대표 취임 전후,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의 변화를 살펴봤다. 전반적으로 모든 항목에서 전현직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총 만족도는 3.32점에서 3.5점으로 소폭 올랐다. '급여 및 복지' 만족도는 3.3점에서 3.48점, '워라밸' 만족도는 3.12점에서 3.47점, '사내문화' 만족도는 3.12점에서 3.27점으로 조금씩 높아졌다. 

경영진 평가도 좋아졌다. 2점대(2.84점)였던 '경영진' 만족도는 강 대표 취임 후, 3점(3.07점)대로 올라왔고, CEO지지율은 61.5%에서 69.3%로 꽤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한 직원은 "방향을 명확하게 세우고 기회가 될 때마다 방향성과 성과를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는 스타일"이라며 "강 대표 취임 후, 목표지향성이 확실해졌고 주변 평가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 신세계 I&C에서 이마트24로 옮긴 김장욱 대표…"똑똑한데 무섭다?"

2015년부터 신세계 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인 신세계I&C 대표이사를 맡은 김장욱 대표가 이마트24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SK플래닛 출신 IT전문가로 2013년 신세계그룹으로 영입된 이후, 그룹의 유통·IT 컨텐츠 개발 등을 책임져왔다. 특히 간편결제 플랫폼 'SSG페이'를 출시했고,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과 위치기반 서비스 플랫폼 'SSG LBS' 등을 구축했다. 

김 대표가 맡게 된 이마트24.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마트24는 지난 3분기, 2014년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목표가 연간 흑자인 만큼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업계에서는 "IT전문가인 김 대표가 이마트 24를 맡은 것은 무인점포 확장, 이마트24의 디지털 전환 등에 주력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가 공식적으로 신세계I&C 대표로 취임한 2015년 3월을 전후로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를 살펴봤다. 신세계I&C의 총만족도는 2.88점에서 2.76점으로 낮아졌다. '워라밸' 만족도와 '사내문화' 만족도는 각각 2.75점에서 2.81점으로, 2.38점에서 2.52점으로 소폭 올랐다. 다만 '급여 및 보상' 만족도는 3.79점에서 3.41점으로 낮아졌다. 

신세계 I&C의 전 직원은 김 대표에 대해 "IT를 서비스화 해 돈을 버는데 탁월한 역량을 가졌다"며 "SSG페이 같은 굵직한 사업도 여러 차례 띄우면서 신세계 그룹사 대표로는 드물게 오랜 시간 한 회사에 대표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 데이터 등을 중시하고 리더십이 있다"며 "다만 본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직원에게는 심한 말을 할 때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대표가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개선사항을 말해보라고 해서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인상적이었다"며 "업무 강도가 굉장히 세서 일할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좋은 임원이었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무임승차하거나 일에 관심 없는 직원들은 박살내는 스타일" "점심 시간에 직원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등 호탕한 스타일"이라고 직원들은 평가했다. 

출처: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좌) /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우)

◇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5명 중 3명은 "지지합니다"

2016년 12월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부인 이마트위드미의 수장이 된 김성영 대표. 그후 4년이 쉬운 길은 아니었다. 2017년 '이마트24'로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3년 내 점포수 5000점, 흑자 전환'을 목표로 달렸다. 그리고 지난 8월 말, 이마트24 점포수는 5000개를 돌파했다. 업계 최단 기간 기록이다. 지난 3분기에는 이마트가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지금의 이마트24를 만든 김 대표가 이번에는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 취임 전, 잡플래닛에 남겨진 이마트24 전현직자들의 총만족도 점수는 3.29점. 김 대표 취임 이후 리뷰를 남긴 이들의 총만족도는 3.44점이다. '급여 및 복지'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들의 점수가 높아졌다. 3.57점에던 '급여 및 복지' 만족도는 3.33점으로 하락한 반면, 2.93점이던 워라밸 만족도는 3.44점으로, 3.14점이던 사내문화 만족도는 3.38점으로 좋아졌다. 

경영진 만족도 역시 2.79점에서 3.03점으로 올라 3점대 기업이 됐다. 57% 수준이던 CEO 지지율 역시 62%로 올라왔다. 잡플래닛 리뷰에서 '신세계'라는 이름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됐다. 전현직자들은 대기업이 갖춘 업무 체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다른 계열사에서 온 관리자들이 편의점 사업을 잘 모른다" "회사의 수익모델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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