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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질문은 무엇입니까?

조회수 2020. 11. 19.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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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질문을 찾을 때, 내 답을 찾을 수 있다"
"당신은 답을 못 찾은 게 아냐! 자꾸 틀린 질문을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의장은 이 장면을 본인의 생각을 크게 바꾼 명장면으로 손꼽습니다. "틀린 질문을 하면 맞는 답이 나올 수 없다"는 유지태의 말에서 김범수 의장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저 자신도 내 생각이 크게 바뀌기 시작한 시점을 꼽으라면 김 의장과 이 이야기를 나눈 그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질문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정사실화 해놓고 답만 찾으려고 애쓰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라는 아주 작은 다른 생각 하나, 다른 질문 하나를 통해 제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알아?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살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런 질문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했다는 거지. 만약 질문이 바뀌었다면 그 사람은 죽지 않았을지도 몰라.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그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 앞에는 수많은 질문이 던져지고, 앞에 놓여져 있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애쓰며 삽니다.

주변에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주어진 질문의 답을 찾느냐가 인생의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이러한 생각패턴은 우리가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부터 생긴 것은 아닐까요? 학교를 다니면서 했던 '공부'라는 것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잘 찾아내는 방법'을 배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시험을 보며 시험지 위에 제시된 것들 가운데 정답이라고 정해진 것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남들과 경쟁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는 미국 친구가 '한국은 철학도 객관식으로 만드는 나라'라는 농담을 했을 때 입맛이 씁쓸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답을 많이 맞춘 사람은 우등생이라는 이름으로 꼭지점으로 향하고, 정답을 맞추지 못한 사람은 뒤처지게 되는 생태계 속에서 살아오다 보니 정답을 찾는 것에 많은 열정을 바쳤는지도 모릅니다.

주변에서 '틀렸다'와 '다르다'를 섞어 쓰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왜 자꾸 '다르다'를 '틀렸다'라는 말로 바꿔서 쓰는 것이 몸에 배었을까요? 자기가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 것은 모두 틀렸다고 말하는 생각방식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생각구조를 만들 것은 아닐까요?

저는 답찾기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이 생각의 방향을 결정하고, 생각을 끌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생각의 리허설'이라고도 부르죠.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잘 살펴보세요. "이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때울까?" "점심에는 무엇을 먹지?" 식사메뉴를 고르는 아주 간단한 일부터,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하는 것까지 생각이 시작되는 지점에는 항상 질문이 존재합니다.

결국 질문이 생각의 시작점이고, 생각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사회가 던져준, 상황이 던져준 질문,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른 질문에 대해 바로 '답찾기 모드'로 진입하게 되면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의 흐름이 만들어져도 잘못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각의 출발점에는 항상 질문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각의 방향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죠.


그저 남이 던져준 질문에 대한 답만 찾으려고 한다면 '내가 주인이 되는 생각'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폴 부르제는 이런 말을 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저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봅니다. 남의 질문대로 생각하면 남의 질문의 답만 찾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이제 나의 질문을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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