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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아모레퍼시픽'.."돈·직원 이미↓"

조회수 2020. 11. 18. 12: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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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영업이익 '반토막'..회장 월급은 얼마?

아모레퍼시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945년 회사 설립 후 75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끝나지 않으면서 실적 악화 역시 장기화하자, 결국 구조조정 카드를 뽑아들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금 어떤 상황이기에 구조조정까지 하게 된 걸까? 아모레퍼시픽의 현 상황을 살펴봤다.

◇ 희망퇴직, 15년차 이상 대상…뒤늦은 온라인 강화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위로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은 올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만 15년차 이상 직원들이다. 이들은 근속연수에 5개월을 더한 숫자 만큼의 급여를 위로급으로 받을 수 있다. 20년차 이상 직원들에게는 40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한다. 

회사에 남는 이들도 급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 6단계였던 직급 체계는 내년부터 5단계로 축소된다. 승진할 때 3~6% 수준이던 연봉상승률은 3%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경영진도 교체했다. 지난 12일 아모레퍼시픽은 1969년생, 올해로 51세인 김승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55년생인 배동현 전 대표이사보다 14세 어려,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온라인 부문 강화를 위한 방안도 찾고 있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인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에 3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 디밀은 뷰티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인 '디바인(dVine)', 자체 브랜드 '아월즈(Hours)'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실적 얼마나 줄었길래…영업이익 '반토막'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하락했다. 비싼 화장품 브랜드의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백화점, 면세점, 방문판매 등이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막히다시피 했다. 대신 온라인 판매가 늘긴 했지만 오프라인 하락세를 충당할 만큼은 아니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조 886억원, 영업이익은 56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4%, 47.9% 줄었다.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난 순이익은 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028억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영업이익이지만, 그나마 지난 2분기보다는 선방했다. 매출액은 3.15%, 영업이익은 59.1% 늘었다. 시장이 예상했던 영업이익 400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줄었지만, 해외 매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비용도 같이 줄어 수익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지난 2분기 2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해외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197억원의 흑자를 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오프라인 점포 스크랩으로 인건비와 임대료가 감소하면서 해외법인 수익성이 큰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라며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중국 설화수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를 넘어섰다"며 핵심 수요 기반인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매출이 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분기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번 4분기 매출액 1조 1633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전망했다. 

출처: 그래픽=잡플래닛 연봉탐색기가 연차별로 분석한 아모레퍼시픽 연봉

◇ "직원수 이미 감소 중…연봉도 줄어드는 중"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초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임직원 수는 이미 꾸준히 줄어 왔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한 직원 수는 총 5855명이다. 2018년 6166명, 지난해 말에는 6064명이던 임직원 수는 지난 3월 말에는 5922명, 6월 말에는 5871명으로 줄었다. 

실제 잡플래닛에는 인원 감축으로 힘든 상황을 토로하는 리뷰가 눈에 띈다. 올해 11월 들어 "현장의 창고 직원이 줄어 하루에 수천 개에 달하는 박스를 매장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고충을 알아 달라" "좋은 회사였는데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리뷰가 올라왔다. 

지난 9월말 기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6개월이다. 지급된 총 급여액은 2413억원, 1인당 평균 44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9개월간 받은 급여를 1년치 급여로 단순 환산해 계산하면 총 급여액은 3217억 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870만원 수준이다. 

직원들이 직접 기록한 연봉을 모아 분석하는 잡플래닛 연봉탐색기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년차 연봉은 약 3700만원 선이다. 7년차(5000만원)까지는 조금씩 오르다, 8년차 때 약 1000만원 가량 올랐다. 평균 근속 연수에 해당하는 10년차의 연봉은 6600만원 수준,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인 15년차의 연봉은 8200만원 선이다.

◇ 회장도 연봉 삭감 "코로나19 극복 위해…2분기 급여 50%↓"

사내 이사와 감사 등 임원급 급여는 어떨까? 올해 9개월간 9명의 이사와 감사에게 총 20억원 가량이 보수로 지급됐다. 3명의 등기이사에게는 1인당 평균 6억200만원씩, 사외이사 3명에게는 1인당 평균 2200만원,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에게는 1인당 평균 4500만원이 지급됐다. 미등기임원 61명은 1인당 평균 1억58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6월까지 총 8억 1600만원을 기본급(기준급)과 성과급(능력급)으로 받았다. 당초 서 회장의 올해 급여는 기준급 11억 1900만원, 능력급 10억 5600만원으로 총 21억 7500만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감사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라 당면한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기준준급과 능력급을 50% 자진 감액해 4~6월 중 2억 7200만원을 매월 분할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임원들 역시 20%를 자진 삭감했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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