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 하고도 동의받지 못하는 이유

조회수 2020. 11. 13.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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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과 비난의 차이..배려 담긴 태도에 있다"

직장생활은 사람과 사람이 업무를 통해 이어지는 생활이다. 사람과 관계 사이에 업무가 있고, 업무를 다루는 서로의 생각과 태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대부분의 경우를 살펴보면 본인이 공감하지 않는 마뜩치 않은 일을 하거나, 일을 함께하는 상사의 태도로 인해 감정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이성적으로 판단할 영역에 감정이 개입되면서 일의 능률이 떨어지거나 일을 망칠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감정과 이성의 경계선에서 이 두 가지를 섞어서 판단하는 우(愚)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자기와 다를 때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기에 앞서 ‘다른 생각이 아닐까?’라는 관점으로 차분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받은 감정이 태도가 되고, 태도가 다시 타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상대방을 배려한 비판과 비판이 만나면 좋은 토론이 되지만, 비난과 비난이 만나면 소모적인 말싸움밖에 되지 않는다. 비판과 비난은 전혀 다르고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비판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다른 생각 하나를 더 보여줄 수 있는 논리적 구조를 갖춘 노력이다. 근거, 증거, 논거를 기반으로 한 주장이다. 그러나 비난은 자신의 감정 상태만 드러낼 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설득이나 토론이 아닌 비난과 비난이 오가면 대화는 본질을 벗어나 싸움으로 변질된다. 설득 또한 자기주장을 관철하는 데만 집중되면 말싸움으로 전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이 내 주장을 관철하고, 상대방의 말 가운데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공격하는 방식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 말이 맞는 것은 알겠는데 동의해주기 싫은 경우가 있다. 왜일까? 상대방의 태도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이 오가며 대화를 통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토론의 모습이다. 그러나 토론장에 모인 사람의 기분이 상해서 돌아가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주로 ‘내 말만 맞다’라는 주장이 이어지는 자리들이 바로 그렇다. 

나는 말이란 텍스트와 맥락 그리고 태도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내용인데도 어떤 사람이 말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같은 내용의 말인데 어떤 이에게 들으면 이해가 되는데, 어떤 이는 반감을 부르고 심지어 싸움까지 일어난다. 싸움의 원인은 대부분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문제 되는 경우가 많다. 

“대중은 이슈 자체보다 이슈를 다루는 태도를 보고 지지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이슈를 다루는 ‘태도’에 따라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어떤 태도로 말하는지 살펴보면 언어로 인해 잃게 되는 것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하는 태도가 좋은 사람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 

그렇다면 말하는 태도는 어때야 할까? 좋은 태도의 말이란 단순히 ‘공손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말의 바탕에 깔린 말이 좋은 태도의 말이다. 

왜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부를까? 나는 그 이유를 ‘사이 간(間)’이라는 한자에서 찾는다. 사람(人) 사이(間)에 있을 때 사람은 사람다울 수 있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따라 ‘인간다움’이 완성되는 것이다.


사람의 관계는 대부분 ‘말’에 의해 만들어진다. '말에 대한 태도'가 관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하버드대학교가 75년 동안 “어떤 사람이 행복할까?”를 연구한 결과 행복한 삶을 오래 이어가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도, 권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바로 ‘관계의 질’이 좋은 사람이었다. 좋은 말, 즉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 그런 태도가 담겨 있는 말은 상대방도 기분 좋게 하지만, 나도 행복해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금 나는 어떤 태도로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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