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자마자 '재택 근무자'가 됐다

조회수 2020. 10. 6.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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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입사자의 재택근무 체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가 있던 올 하반기, 잡플래닛은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했습니다. 사실 잡플래닛의 재택근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던 지난 201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첫’ 재택근무 시도가 있었죠.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2월에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2020년 8월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 팀에 합류하게 된 기자는, 입사 직후부터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약 3주간, 집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재택근무 기간 동안의 업무 일과들을 ‘보고’합니다.

출처: 사진 = 김윤정 기자
잡플래닛은 코로나 19 확산 우려가 있떤 올해 8월 24일 부터 9월 11일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 결재는 온라인으로, 회의는 화상으로…

재택근무 시행 첫날, 가장 와닿는 변화는 역시 출퇴근 ‘지옥철’과 ‘만원 버스’를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던 시기에, 사람들이 빼곡한 지하철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지옥철’ 대신 단 몇 분의 아침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은 ‘덤’이랄까.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달라진 업무는 없었다. 다만 매일 아침, 각자 할 일을 정리해 팀원들이 있는 메신저 창에 업무일정을 공유했다. 다른 팀 역시 각 팀에 맞는 방식으로 재택근무에 대응했다. 경영관리회계팀은 주간업무계획표를 작성해 업무일정을 공유했고, 인사팀은 업무 특성상 사무실 출근을 택하기도 했다.

일주일에 한번 오후에 열던 오프라인 회의는 온라인으로 대신했다. 우리(컴퍼니타임스) 팀은 화상회의 서비스인 ‘구글 미트’를 사용했다. 처음 사용법이 미숙해 조금 헤맸던 것만 제외하면, 1시간 넘게 진행되는 회의도 무리 없었다.

이번 재택근무 시행을 계기로, 전자결재 시스템도 늘어났다. 이현경 경영관리회계팀 직원은 “전자결재로 변경한 후엔 수정과 확인이 간단해서 처리 시간이나 과정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엔 메뉴를 고민하던 일이 사라졌다. 메뉴 고민도 해결하고 점심값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출처: 사진 = 김윤정 기자
컴퍼니타임스 팀은 재택근무 기간에 '구글 미트'를 사용해 온라인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 “불편한 점 있지만, 이점이 더 많아”

재택근무를 해보니 효율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소통 면에서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일부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직원들 역시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다.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출처: 사진 = 김윤정 기자
재택근무 기간에는 사무실이 텅 비었다.

◇ 재택근무에도 ‘빈익빈부익부’… “충분한 준비 필요해”

잡플래닛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9월 14일부터 근무 형태를 전체 출근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선택권을 줬다.

이번 재택근무 시행에 대한 인사팀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잡플래닛 인사팀은 “잡플래닛이 IT업무 위주로 하다 보니 재택근무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며 “전체적인 재택근무 시행에 대한 평가는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경영진의 입장도 들어봤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원격근무를 하면 경영진 입장에선 직원의 성과가 더 객관적으로 보인다. ‘친분’과 같은 성과 평가에 작용하면 안 되는 요소들이, 원격근무 상황에서는 완벽하게 배제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코로나19로 장기간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업무 스케줄이 밀리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가 24일 공개한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에서는,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을 한 기업 인사담당자가 66.7%, 근로자가 73.9%인 것으로 나타나 생산성 우려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재택근무 운영 비율은 중소 및 중견기업 47.8%, 대기업 58.3%으로, 재택근무 시행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잡플래닛도 첫 재택근무 시행 때는 다수의 직원이 데스크톱을 들고 집으로 가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재택근무를 시행해 일어난 일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원격 근무 제도가 도입되고 전 직원 노트북 지급 원칙이 수립됐다.

이후 더 철저한 준비를 갖춰, 올해 잡플래닛은 역대 최장 기간, 최다 인원이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 몇 번의 시도를 거쳐 지금의 환경을 조성한 잡플래닛이 재택근무 시행 여부를 고민하는 기업들에 해주고 싶은 말은, 김 이사의 의견으로 대신한다.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 등 근무 환경의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들은, 고용 시장에서 도태되기 시작할 겁니다. 어설픈 재택근무를 도입한 뒤 겪는 가장 큰 부작용은 경영진 스스로 ‘역시 하지 말았어야 해’라고 느끼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재택근무를 마냥 독려할 수 없습니다. ‘재택근무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고’, ‘충분한 준비를 갖추는 곳’이 시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정 기자 yoonjung@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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