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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타임스

코로나19에도 '예배하라'는 우리 회사

[논픽션실화극] 공포영화 같았던 '사내 예배'…익명 신고로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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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전체 사내 예배는 취소입니다. 하지만 부서별로, 팀별로라도 모여서 예배를 진행하세요."

회사에서 공지가 내려왔다.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냐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던 시기에 1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한 장소에 몰아 넣고 매주 예배를 진행하던 회사다. 사내 예배를 취소한다고 해서 '그래 그래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다. 전체 예배만 취소할 뿐 팀별로, 부서별로는 예배를 진행하라니.

교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교회 예배조차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이 시기에, 회사에서 매주 예배를 진행하겠단다. 다른 회사들은 일도 재택근무로 처리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보다도 예배 때문에 출근을 해야 한다. 주님께 물어보고 싶다. 주여, 이것이 당신이 바라는 회사입니까!


회사에 출근해,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모여 앉아 예배를 드리고 찬양하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 그 모습은 가히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마스크라도 다들 잘 쓰고 있으면 모르겠다. 예배 중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벗는 이들도 있었지만,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다. 웬만한 공포 영화보다 무서운 장면이었다. 회사에 출근했을 뿐인데 공포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어릴 적 배우의 꿈을 회사가 이렇게 이뤄주는 것인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예배란 말인가. 하나님이 이런 예배를 받고 기뻐하실까? 하나님을 직접 만나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코로나고 뭐고를 떠나서 회사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부터 난센스다. 일해서 월급 받자고 모인 조직에서 강제로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부터 황당한 일 아닌가? 당장 직장 내 종교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데 대표는 알고나 있을까? 

당연히 회사의 모든 사람이 '코로나 청정 지역'에 살고 있을리 없다. 회사 안에서도 의심자나 접촉자 등이 꽤 생겼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도 많고, 심지어 임산부까지 있는 상황인데, 회사는 코로나에 걸렸는지 의심스러워 검사를 받은 직원의 검사 결과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가 되자 출근할 때 체온을 제기로 했지만, 위험 체온인 37.5도가 넘어도 정상 출근에 미팅까지 참석시킨다. 이럴 거면 체온은 왜 재는 걸까? 무서워 죽겠다 정말. 목숨을 걸고 일한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목숨도 걸만한 일에 걸고 일하면 보람이나 있지, 이러다 잘못해서 누구 하나 코로나에 걸리기라도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나마 최근 어떤 직원이 익명으로 구청에 신고해 예배는 잠시 멈추겠다는 공고가 내려왔다. 어떤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생명의 은인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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