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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은 단발머리" 두발검사하던 회사

조회수 2021. 4. 21. 17: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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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 싫어하는 회장님 "머리카락 자를래 퇴사할래?"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 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퇴사한지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회사라 글을 남겨 본다. 좀 달라졌을까 싶었는데 다른 직원들이 남긴 글을 보니 역시나 그대로인가 보다. 다만 좀 놀라운 점이라면 1점을 주면서도, 아 이거 좀 과대평가가 아닌가 걱정했는데, 찾아보니 1점이 살짝 넘는 점수라니… 일단 놀라고 시작한다.


이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황당했던 것은 두발규제였다. 두발규제 대상은 '온니' 여직원이었고. 어느날, 회장님이 여직원들 긴 머리가 심기에 거슬린다며 여직원들에게 단발령을 내렸다. 머리카락을 자르던지 퇴사를 하던지 양자 택일을 하라고. 2년 전,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두발자유화가 된게 언제였더라? 이 회사는 아직도 단발령을 유지하고 있나 모르겠다. 회장님이 갑자기 긴머리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닐테니 뭐 비슷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바뀌었으려나?


출근시간도 여전한지 모르겠다. 입사할 때 근무 시작 시간이 8시라고 했는데, 막상 입사하고 나니 7시20분까지 출근을 하라더라. 빠른 출근을 '권장'하는 수준도 아니고, 7시20분에 회사 정문 통과하면서 지문을 찍으면, 경비아저씨가 직원 출근 기록을 작성해서 매일매일 회장에게 보고를 했다.


늦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욕 먹는 거지 뭐… 아 회장님 소리지르던거 생각나네. 회장님 말이 곧 법이라, 회장님 심기 불편하게 했다가 권고사직 당하는 경우도 봤다. 갑자기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나가!'라고 소리지르는데, 와 어찌나 놀랐던지…


그렇다고 퇴근을 제때 하느냐? 예상했겠지만, 회장님 퇴근 전까지 직원들은 퇴근을 못한다. 시간이 몇시가 됐던, 회장님이 퇴근하시길 기다렸다가 회장님 차가 저멀리 사라지고 나면 그때야 줄줄이 퇴근을 하는데, 그만두고 생각해보니 나름 진풍경이긴 했다.


아, 당연히 추가 근무 수당은 없었다. 회사 제품에 중대한 문제가 생겨 클레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비용을 직원들에게 n분의1로 청구한 적도 있는데 무슨 수당…그래도 직급별로 금액을 나눴으니 합리적이긴 한건가…


그래도 장점이 있긴 했다. 작고 소박하고 퇴직금까지 포함된 연봉이지만, 월급은 제때 꼬박꼬박 나왔다는 것. 요즘 각종 중소기업들 얘기를 듣다보니 월급 제때 나오는 것만 해도 굉장한 장점이구나 싶더라.


직원들끼리는 사이가 좋았던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경비 아저씨, 식당 이모님 다들 참 친절하셨는데…그때 같이 다녔던 직원들 중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고생 많이 했는데 이제는 좋은 회사 다니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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