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인사팀이 주4일제 망설이는 이유

조회수 2021. 4. 15. 15: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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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업무 일정 맞출 수 있을까?..연차쓰면 가능"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는 재택근무, 탄력근무 등 다양한 근로 형태의 실험이 이뤄졌다. 그리고 시작됐다. 주4일제 근무에 대한 논의가. 이미 해외에서는 주4일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한국에서도 이미 일부 기업은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주일은 7일, 이중 4일만 일하는 건 어떨까? '생각만해도 좋다'는 이들도, '설마 가능할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터. 16년 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때도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은 있었지만 주5일제는 일상이 됐고, 세상은 망하지 않았다. 다만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생겼을 뿐. 그래서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는 근로자와 경영자와 인사담당자, 그리고 이미 주4일제를 시행중인 회사의 임직원들에게 물어봤다. "주4일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국 고민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다.

경영자와 인사관리자들은 주4일제 도입에 대해 '업무 일정을 맞출 수 있을까?'를 가장 걱정했다.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주4일제를 도입한다면 가능하다는 응답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가 주4일제(주4.5일제 포함) 등 단축 근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기업 경영자와 인사팀 233명에게 물었다. 이들 중 87.55%는 주4일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12.45%)만 주4일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었다. 

◇ 주4일제 걸림돌은…"업무일정 맞출 수 있을까? 생산성 하락하면?"

이들은 주4일제 도입을 가장 큰 장애물로 '업무일정을 맞출 수 없을 것'(57.08%)를 꼽았다. 생산성이 줄어들 것(41.63%) 업종특성상 불가능(39.91%) 순으로 나왔다.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이들은 18.45%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7.42%가 '우리 회사가 주4일제를 도입해도 실제 업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4일제 찬성 이유로 '생산성 향상(26.28%)'이 워라밸 향상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응답을 얻었다. 

직장인들은 회사가 주4일제를 도입해도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을 것'이고, '생산성은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인사팀은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고 '생산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 "급여 줄여도 불가능…연차 줄이면 가능?"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급여를 줄이면 어떨까? 44.21%는 그래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답은 32.19%로 더 적었다. 

추가채용 없이 업무량은 유지해도 불가능하다(42.06%)는 답이, 하루근무 시간을 10시간으로 늘려 주 40시간을 맞춰도 불가능하다(41.2%)는 답이 가능하다는 답보다 더 많았다. 

이들이 그나마 가능성을 보인 요건은 주4일제로 쉬는 날 중 일부를 연차(휴가)로 전환해, 연차(휴가)를 50% 이상 소진시킨다면 가능하다(42.06%)는 답이 불가능하다(38.63%)보다 많았다. 역시 업무 일정 소화와 생산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는 역시 직장인들과는 생각이 달랐다. 직장인들 60.1%가 연차(휴가)를 소진시키는 방식이라면 반대한다고 답했다. 

◇ "주4일제 시행 후 추가채용? 아마 힘들 걸…"

만약 주4일제를 시행하면 추가 채용 효과가 생길까? 

주4일제를 시행한다면 어떤 인력 운용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추가 채용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12.45%에 불과했다. 인건비가 늘어나지 않는 수준의 추가채용을 진행하겠다는 이들도 26.61%였다. 

30.04%는 일 근무 시간을 늘리는 등 정책을 변경해 주4일제를 하더라도 추가채용을 하지 않는 방안에, 27.9%는 업무 효율을 높여 추가 채용을 하지 않는 방안을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7.94%)이 현실적으로 추가채용을 하기는 힘들다고 답한 셈이다.


◇ "선례 통한 성과 지표가 필요…억지 추진은 각종 편법만 늘릴 것"

고민은 많았지만,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이들 역시 넓은 의미에서 대한민국 직장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급여 등 급여 조건이 변하지 않는 선에서 주4일제가 도입됐으면 좋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의 속 마음을 조금 더 들어봤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인원 충원 없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으나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보수적인 경영진을 설득할 방법이 필요. 업무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지표가 뒷받침되면 좋을 듯"
"업무일정 및 근무시간 조정으로 가능할 것. 주4일도 좋지만 업무 성과에 대한 개인 책임과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듯. 기업 사정에 맞춰 자유롭게 진행해야."
"법으로 강제하면 순환근무 등으로 방법 찾을 수 있을 것.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 공공기관, 대기업 등 먼저 하는 곳 있으면 가능할수도"
"단순 제도 도입보다 투명한 업무 공유, 협업툴,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할 것. 같이 일한는 거래처, 협력사 등이 주4일제로 바뀌지 않는 이상 의미 없을 것"
"억지로 시행하면 임금삭감, 일 근로 시간 증가 등의 편법이 나올 것. 추가채용 없이 수당 없는 야근이 발생할 것"
"주4일제 시행 후 초과근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생산, 제조, 건설, 광고, 게임, IT, 미디어 등은 업종상 어려움. 제조업은 현장인데 연장근로 줄어드는 것을 오히려 싫어함"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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