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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타임스

'온라인' 큰 그림 그린 롯데…먹힐까?

"중고나라 이어 이베이코리아…온라인쇼핑 도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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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온라인 중고거라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였는데요.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쇼핑이 자리를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시장의 판을 흔들수 있을까요? 

◇ '중고나라' 품은 롯데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관심"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 등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를 1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롯데쇼핑은 이중 300억 원을 투자해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고요. 롯데쇼핑이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건데요. 

롯데는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강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단순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경쟁업체들이 이커머스를 발판삼아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 뒤쳐질 수 없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인데요. 만약 롯데가 중고나라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한다면,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 규모는 27조 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네이버가 약 27조 원, 쿠팡이 약 22조 원 규모이니 단숨에 1위로 등극하게 되죠. 

◇ "롯데가 왜 중고나라를 사지? '갸웃'"

롯데의 중고나라 인수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엇갈립니다. 

먼저 대기업의 중고거래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중고나라의 성장성이 크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 의아함은 더 큰데요.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감이 없는 것 같다'는, 썩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반응이 큰 듯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 거래 규모가 올해는 24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수익 구조는 규모에 비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개인간 거래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개인들이 서로 돈을 주고받을 뿐이지 플랫폼에 돈을 내지는 않죠. 

이 때문에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중고나라 역시 광고 수수료 외에도 안전결제 수수료, 협력업체 수수료 등 매출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2018년 중고나라는 33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4억 원의 영업적자를, 2019년에는 54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6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물류공룡 '롯데'+최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시너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급성장 중인 온라인 중고 플랫폼과 롯데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말했는데요. 

사실 롯데는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고전 중입니다. 온라인 판매채널인 '롯데온'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지난해 거래액은 약 7조6000억 원 수준. 전년대비 온라인 거래액이 7%쯤 늘긴 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엄청 커졌잖아요.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이 전년보다 19% 성장한 상황이니, 사실 사업을 잘했다고 보기는 힘든거죠.


사실 롯데 입장에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고전은 속상한 일입니다. 롯데는 1996년 '롯데인터넷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업계 최초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거든요. 시작은 빨랐는데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니 답답하겠죠. 이 때문에 지난달 롯데온을 맡아왔던 '30년 롯데맨' 조영제 사업부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중고나라는 이미 약 2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거래액이 5조 원에 달합니다. 2019년 3조5000억 원에서 43%나 늘었습니다. 2003년 시작해 18년째 이어져 온 오랜 업력만큼, 중고 거래 플랫폼 중에서는 가장 거래 규모가 큽니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겠죠. 여기에 롯데의 유통, 물류 역량 등이 더해진다면 양측의 가치를 키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전국의 롯데백화점, 마트에 중고거래 물품보관소 등을 만들 수도 있고요. 요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한정판 재품들이 재판매(리셀)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이런 한정판 제품 거래소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네요. 

증권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존 사업으로 성장을 이끌어나가기는 쉽지 않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투자금액이 300억 원 수준으로 부담이 되는 수준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 매년 줄어드는 매출, 적자에 구조조정까지…반전은 일어날까?

사실 롯데쇼핑은 당장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0여 개 점포의 문을 닫았고, 직원도 약 2500여 명 줄였습니다. 지난달에는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고요. 

강 대표는 지난 주주종회에서 "지난해 전체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곳 구조조정을 계획했다"며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진행해 이익 중심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하기도 했죠. 

얼마나 어렵길래 창사이래 첫 전직급 대상 희망퇴직까지 진행한걸까요?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6조1844억 원, 영업이익은 3461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전체적으로는 6866억 원의 적자를 봤습니다. 2016년 매출이 29조5262억 원, 영업이익 9403억 원, 순이익 2469억 원이었으니 사업 규모가 4년만에 반쪽으로 줄어든 셈이죠. 

그래도 올해는 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눌러왔던 소비욕구가 '빵' 터지면서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고요. 그동안 강도높게 진행한 구조조정 덕분에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고요.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크게 늘 것"이라고 봤습니다. 

롯데쇼핑이 변화에 성공해 오프라인을 넘어 디지털 시대 유통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롯데쇼핑의 고군분투,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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