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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타임스

"대표가 좋아서 다닌다 이 회사"…어디?

2021 주목할 기업 'CEO지지율'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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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잠시 멈춤'을 이야기한 2020년이었지만, 잡플래닛은 멈추지 않았다. 2020년 한 해에만 100만 개에 가까운 리뷰가 등록됐고, 면접 후기, 연봉 정보까지 합하면 약 150만 개의 기업 정보가 잡플래닛에 등록됐다. 매일 4000여개의 리뷰가 차곡차곡 쌓인 셈. 적지 않은 숫자다.

하루에도 수천개씩 1점과 5점을 오가는 평가가 난무한 2020년에도, 전·현직원들의 큰 지지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이 있다. 컴퍼니 타임스가 2020년 한 해 동안 잡플래닛에 남겨진 기업 평가를 토대로 '2021 주목할 기업'을 선정했다. 총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종합' 순위부터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 문화 △CEO 지지율 △성장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들을 차례로 공개한다.

좋은 직장의 기준에는 다양한 것이 있다. 연봉, 복지, 좋은 동료, 워라밸, 기타 등등.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건, 그 기업의 경영철학이 아닐까? 그리고 그 경영철학은 회사의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함께 일을 하기는 커녕, 얼굴 한번 마주하기 어려운 대표가 내 삶과 무슨 상관이겠냐고? 내가 몸 담은 회사라는 버스의 운전석에 앉은 대표이기에, 좋거나 싫거나 이 회사에 다니는 한, 우리 회사 대표는 내 삶에 꽤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구직자라면 어떨까? 이 회사에 입사를 할까 말까 고민스럽다면 그 회사의 대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짧지 않은 시간 함께해야 할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이는 곧 내 미래와 직결될 테니 말이다. 

실제로 직원들이 "대표가 좋아서 이 회사에 다닌다"고 말하는 회사들이 있다. 심지어 퇴사한 이들조차 "대표만은 훌륭했다 지금처럼만 하라"고 하는 회사가 있다. 놀라운 일인데, 생각보다 이런 회사들이 꽤 있다. 지난해 전현직자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회사 대표들을 살펴봤다. 

K2코리아 / 정영훈 대표 ⭐️ 90.5%

"숨어있는 보석같은 회사. 지원을 망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경영진의 마인드가 훌륭함. 업계 최고 평판과 품질로 자부심이 큼. "
"회장님이 너무 좋으심. 골프나 어슬레져 전개 시 시장 상황이 안좋았음에도 오너의 감으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함. 회장님의 인품이나 능력이 강점인 듯."

국내 아웃도어 업계 대표 주자 중 하나인 K2코리아의 정영훈 대표가 지난해 CEO지지율 90.5%를 기록하며 전체순위 9위에 올랐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3위다. 

정 대표는 K2코리아 창업주인 고(故) 정동남 대표의 장남이다. 1997년 K2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2002년 부친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사실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았다고 하면 생기는 편견들이 있다. '부모 잘 만나 회사 대표가 된 금수저' 같은 이미지랄까? 

하지만 정 대표가 경영자 자리에 오른 뒤 편견은 실력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구두수선공으로 시작한 고 정영훈 창업자가 등산화 개발로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면, K2를 지금의 견실한 중견기업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아들인 정 대표다. 

2002년 300억원 수준이던 K2의 매출은 2019년 3450억 원대로 성장했다. 주력 브랜드인 K2 외에도 아이더, 다이나핏, 와이드앵글, K2세이프티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조직원들에게도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자리 잡았다. K2코리아의 리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점이다. 사실 회사 리뷰에서 대표에 대한 칭찬은 찾아보기 힘든데 K2코리아의 경우 "오너가 욕 안먹는 흔치 않은 회사" "회장의 마인드가 좋다"는 얘기가 전현직자 구분없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다만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됐다. 오래 일하고 싶은 회사지만, 직원들의 연령대가 높아 변화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직원들은 우려했다. 


씨젠의료재단 / 천종기 이사장 ⭐️ 91.4%

"이사장님이 열린 마인드."
"CEO마인드 좋은게 장점. 문제는 일을 같이 하는 건 CEO가 아니라는 점"

코로나19로 전국민이 알게된 회사 중 하나, 씨젠이다. 그중 각종 의료 검사 서비스를 전국 병·의원에 제공하는 질병검사 전문의료기관 씨젠의료재단의 천종기 이사장이 91.4%의 지지율을 받았다. 

천 이사장은 천종윤 씨젠 대표의 동생이다. 2013년 씨젠 CFO에서 씨젠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8년째 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 

사실 씨젠의료재단의 지난해 총만족도 점수는 6.18점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 워라밸(2.57점)과 사내문화(2.89점)는 2점대. 하지만 그래서 높은 CEO지지율은 더 이목을 끈다. 경영진 만족도가 3.06점인 것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천 이사장에 대한 직원들의 지지율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숫자보다 리뷰의 내용들을 보면 더 놀랍다. "이사장님이 복지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이익이 생기면 어떻게든 직원에게 주려고 한다" "이사장님이 열정적임"이라고 전현직자들은 평가했다. 

직원들은 무엇보다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려고 하는 회사'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천 이사장의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한 직원은 "회사가 돈이 생기면 버는 대로 직원들에게 뿌림. 타사와 비교할 수 없는 좋은 복지와 대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회사의 총만족도 점수가 낮은 이유는 뭘까? 직원들의 리뷰로 살펴보면 이렇다. "멋있는 이사장님 하지만 나와 일하지는 않는다는 것…좀 더 회사를 생각하는 임원진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제우스 / 이종우 대표 ⭐️ 92.9%

"직원을 위한, 직원에 의한 회사. 자율적인 근무 환경이 장점"
"사장님의 마인드가 훌륭하고 복지가 나쁘지 않다."
"자유로운 분위기, 좋은 복지, 진취적인 대표.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

단언컨대 '대표' '경영진'이 기업의 장점으로 언급되는 회사는 많지 않다. 중소·중견 기업이라면 더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회사는 있다. 중소·중견기업 중 CEO지지율 2위를 차지한 제우스가 그런 회사 중 하나다. 전체 순위에서도 수많은 대기업을 물리치고 6위에 올랐다. 지난해 잡플래닛에 전현직자들이 남긴 이종우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92.9%에 달한다. 

1970년 문을 연 제우스는 50년간 반도체, LED, LCD 제조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갈고닦았다. 해외에서 더 인정 받는 글로벌 제조사로, 2014년에는 중소기업청(현 중소기업벤처부)이 선정하는 'World Class 300'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대표는 제우스의 창업자인 이동악 회장의 아들이다. '아들이 대표 자리를 물려받았다니'에서 편견이 생길 수 있지만, 제우스는 다르다. 이 대표는 2018년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갱신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크게 증가했다. 2세 경영이지만 잡음 없이 높은 지지율을 보인 이유는 실력으로 증명해 나가고 있기 때문.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전현직자들은 "견실하고 안정적인 회사" "대우받으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평생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딱히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이대로만 해주세요"는 현 직원의 리뷰에서 회사에 대한 진심이 엿보인다. 


네이버웹툰 / 김준구 대표 ⭐️95%

"김준구 대표님 정말 판단력 소통 등 모두 돋보임. 구성원들 역량이 높은데 현재 업무량이 과다하여 더 발휘할 인사이트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만 개선되면 좋겠음"
"대표님이 염색 머리로 각 부서마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 보고 아하 이곳이 천국이구나 했습니다"
"업계 성장가능성이 높고, 리더십 있는 CEO가 있는 곳."

'성공한 덕후' '덕업일치'의 대표주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지율 95%를 받으며 전체순위 4위, 대기업 대표들 중에서는 2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네이버인이 아니라도 '웹툰 좀 본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마음의 소리, 이말년씨리즈 등 네이버 대표 웹툰에 노란 염색 머리를 휘날리며 수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개발자로 네이버에 입사해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웹툰 서비스를 맡아 약 10년만에 독립법인 네이버웹툰의 CEO 자리에 올랐으니, 네이버웹툰의 아버지라 불릴 만하다. 

웹툰 업계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김 대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잡플래닛에는 '김준구'라는 이름 석자를 거론하며 칭찬하는 리뷰부터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리뷰까지, CEO와 경영진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바로 드러난다. 특히 사내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한 직원은 "지금처럼 직원들과 많이 소통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맥킨지인코포레이티드 한국지점 / 최원식 전 대표 ⭐️95.2%

"컨설팅 업계에서 가장 앞선 브랜드. 해외로 나간 순간 맥킨지 브랜드가 왜 글로벌에서 인정받는지 알 수 있음"
"첫 직장으로 최고의 경험. 힘들게 일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고 정말 배울 기회도 많음."

글로벌 빅3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최원식 전 대표가 95.2%의 지지율을 받으며, 외국계 기업 CEO 중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8년간 맥킨지 서울사무소를 이끌어 온 최 전 대표는 지난 1월 앙드레 안도니안 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대표는 바뀌었지만, 최 전 대표는 맥킨지의 시니어파트너로서 한국 고객을 지원하는 업무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국내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한 전문가인 최 전 대표는 맥킨지가 1991년 서울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처음으로 임명한 한국인 대표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리뷰에는 "최고의 컨설팅펌"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 "배우는 것이 많다"는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개인의 성장과 배움을 위해서는 최고라는 평가가 대부분의 리뷰에서 나왔다. 

다만 일 많기로 소문난 컨설팅 회사답게 '수명을 깎아먹는 수준의 업무량'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급여·복지, 사내문화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4점 이상을 받았지만, 워라밸 점수는 2.33점에 머물렀다. 한 직원은 "젊은 신입직원들에게는 해병대 같은 느낌"이라며 "워라밸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남겼다.   


패스트파이브 / 김대일 대표 ⭐️95.6%

"규모가 많이 커졌으며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 시키려 노력하는 곳."
"수평적인 사무실 분위기,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 활기찬 에너지의 동료들."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패파) 김대일 대표가 중소·중견 기업 CEO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전체 기업 순위로도 2위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외국계 기업 CEO들을 가볍게 앞섰다. 

김 대표는 창업 전까지 벤처캐피탈(VC)인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3년간 일하며 투자 업무를 했다. 그러다 2015년 패파의 지주사이기도 한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창업하면서 직접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2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서비스 토대를 다진 패파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에 속도를 냈다. 현재 27개 지점에서 1만8000여명의 멤버가 패파의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주거서비스 'LIFE’를 런칭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공유 오피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기도 했지만, 패파 측은 성과를 좀 더 끌어올린 후 재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불과 5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최저 공실률을 자랑하는 대표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성장한 패파답게, 조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믿음 역시 두터워 보인다. 

리뷰에서는 특히 자유로운 분위기와 업계 1위에 대한 자부심 등이 드러났다. 다만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조직원들의 번아웃에 대한 우려와 성과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눈에 띈다. 


네이버클라우드 / 박원기 대표 ⭐️100%

"네이버 계열 중 가장 직원을 생각해준다는 평만큼 큰 불만은 없습니다. 코로나 때 계열사 중 유일하게 직원들을 먼저 생각해준 결단에 감사를 표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박원기 대표가 지난해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전현직자 전원의 지지를 받으며, CEO지지율 1위에 올랐다. 지지율 100%라니 CEO들에게는 꿈의 숫자 아닐까? 심지어 송곳같은 평가 남기기를 주저하지 않는 잡플래닛 이용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린 평가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을 터.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신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로 2009년 네이버에서 기술 전문 기업으로 분할해 출범한 법인이다. 이후 2020년 지금의 네이버 클라우드로 이름을 바꿨다. 

박 대표는 IBM테크놀로지서비스 ITD 총괄전무를 거쳐 2009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겼다. 네이버에서 IT시스템 효율화,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설립 등 IT인프라 서비스를 담당하며 IT인프라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2014년 네이버와 NBP가 분할합병하면서 NBP 대표 자리에 올랐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아마존,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5 기술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던 박 대표. 그의 말대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꾸준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누적 CEO지지율은 8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00%를 기록한 것은 드라마틱한 변화로 보인다.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리뷰들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한 대처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직원들을 위해주는 마음 변치 않았으면" "세세하게 직원들을 신경써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길" "방향을 잘 잡아줘서 좋음" "코로나때 재택근무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 감사했다"며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다만 업무가 많아 워라밸을 지키기 힘들다고. 인원 충원을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직원들의 바람대로 "더 큰 좋은 회사가 되길" 함께 바라본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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