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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5월,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는?

조회수 2021. 5. 14. 23: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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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이마트 1, 2위..백화점이 장점이자 단점?!

5월은 가정의 달.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 날... 이들은 마치 게임 기본 아이템과 같은 5월의 기념일들이다. 여기에 더해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그해 19세가 된 새로운 성인들을 축하하는 '성년의 날', 둘이 만나 하나가 되었음을 기념하는 5월 21일 '부부의 날'까지 5월에 기억해야 하는 날들은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가정의 달은 곧 '쇼핑의 달'이다. 특별한 날들을 챙기다 보면 지갑이 열리고 카드가 들락거리기 마련. 이렇게 통장 잔고가 귀여워지는 사이, 이들을 두팔 벌려 환영하는 곳은 백화점과 마트일 터. 특히, 코로나19로 억눌린 욕구를 풀기 위한 '보복소비'가 늘 것이라는 전망은 이들에게 호재다.


쇼핑하기 좋은 백화점과 마트, 직원들이 일하기에도 좋을까? 그래서 <컴퍼니 타임스>가 백화점, 마트의 전·현직자들의 평가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 순위를 매겨 봤다. 조사 기간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4월, 총만족도 점수에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했다. 만점은 10점이다.

코스트코코리아 ⭐️ 6.14

"한국이다. 환상적이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것 같다" ("It's in Korea. It's fantastic. I start to tear up just thinking about it".)


코스트코 설립자 짐 세네갈이 2011년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로의 은퇴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당시 그는 '코스트코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매장'을 묻는 질문에 서울을 언급하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해 꽤 오랜 기간 화제를 모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코스트코 양재점은 2019년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내기 전까지 매출액 세계 1위를 지켰다.


창업자의 발언으로 "코스트코 미국 직원들이 한국은 몰라도 '양재'는 정확히 알고 발음한다"는 농담도 돌았다. 창업자의 은퇴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코스트코의 한국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1994년 '프라이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했던 코스트코의 매출은 영업 첫해 2421억 원에서 지난해 4조5229억 원으로 약 20배 가까이 커졌다.


코스트코는 근로기준법을 명확히 준수하고 정년을 없애는 등의 일로 미국 내 조사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상위권에 꾸준히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세간의 평가대로 코스트코코리아는 <컴퍼니 타임스>의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 조사에서 5위에 올랐다.


"동종업계에서 급여조건이 좋은편이며 복지가 좋았음. 아르바이트에서 정직원으로 기회 열려있음."(2020년 12월, 생산/제조 전 직원)

"복지가 나름 좋고 주 40시간 주 5일제 확실히 지킴"(2020년 11월, 서비스/고객지원 현 직원)


먼저 코스트코코리아의 전, 현직자들은 주 40시간, 주 5일제를 철저히 지키는 마트의 근로 분위기와 현장직 아르바이트 직원을 정직원으로 더러 채용하는 문화를 호평했다.

다만 노동 강도는 최강이라고. 휴게 시간 외에 일하는 시간에는 강도 높은 노동이 쉴틈 없이 이어지는 업무에 대한 고충을 남겼다. 이어 한 직원은 "관리자가 되면 정말 노예처럼 일한다"며 진급에 따라 더 큰 업무와 책임이 따르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래서인지 사내문화 점수는 2.89점. 탑5 백화점, 마트 중 가장 낮다.


'복지 및 급여'에서도 5위에 오른 코스트코코리아의 평균 연봉은 3850만 원 가량이다. 

현대백화점⭐️ 6.39

지난 2월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흥행 성공으로 매출이 대폭 성장한 현대백화점이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 4위에 자리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부문 매출은 약 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7% 성장했다. 1분기 매출에는 2월 26일에 정식 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한 달 남짓한 매출만 집계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 더현대 서울의 매출을 7500억 원으로 예측한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매출 상승세는 가파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승세 속에서 현대백화점의 전현직자들은 '백화점'을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인 키워드로 꼽았다.


"한국 3대 백화점인 만큼 다니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지난달 서비스/고객지원 직군의 전 직원이 잡플래닛에 남긴 리뷰다. 현대백화점이 지닌 높은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곧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반면 "백화점이라는 이미지가 허황된 것이며, 업무의 불균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기업"이라는 리뷰도 있다.


피로를 가중시키는 순환 근무와 치열한 사내 정치, 상당한 양의 잡무 역시 단점으로 꼽혔다. 현대백화점의 워라밸 부문 점수는 3.18점.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 탑5에 오른 기업 중 가장 낮은 평가다.


'승진 기회 및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2.81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의 구성원들은 대기업에서의 유통 경험이 유통의 흐름과 조직의 운영을 익히는 일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리뷰들을 남겼다.


농협하나로유통 ⭐️ 6.67

"대우 받으며 보람차게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좋아요."(2021년 3월, 마케팅/시장조사, 전 직원)

"마음 편하게 일하기 좋은 곳. 망할 일 없는 직장." (2021년 2월, 서비스/고객지원 전 직원)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하나로유통이 <컴퍼니 타임스>의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 조사에서 3위에 올랐다.


농협하나로마트는 다른 백화점, 마트에 비해 농축산품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덕분에 3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견줘 일부 매장은 뒤지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특히,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10종 이상의 삼겹살 브랜드를 판매하고 국내 마트 중 크기로 손꼽히는 야채, 과일 코너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점포 기준 대형마트 매출액 전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지역마다 마트의 규모 차이가 심한 점과 농축산물 외에 공산품의 품목이 적은 점, 수입 상품의 부족은 농협하나로유통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여겨진다.


매일같이 전·현 직장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가 쏟아지는 잡플래닛에서 몇몇 전 직원들은 '마음 편하게 일하기 좋은 곳'이라며 농협하나로유통의 분위기와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러한 기업 문화가 5점 만점에 3.65점으로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 조사에서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 2위에 오른 원동력이 된 양상이다.


하지만, 동시에 몇몇 현직자는 "열정적이거나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은 금새 이직할 가능성 높음" "본사 직원 휴게 공간이 없음. 대기업 치고 직원 복지가 좋지는 않음"과 같은 내용을 남겼다. 다소 경직된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부족한 직원 복지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 6.81

한국식 대형 마트를 상징하는 이마트가 일하기 좋은 백화점·마트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이마트는 1993년 서울 창동에 1호점을 열면서 시작했다. 1998년 한국 시장에 들어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국내 현지화에 실패해 떠난 월마트의 한국 지사를 2006년 인수했다. 2010년부터는 현재와 같이 다각도로 매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코스트코를 겨냥한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펫샵 체인인 몰리스펫샵 1호점이 2010년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열었다. 이후 2011년 신세계로부터 인적분할하면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 가전용품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와 프리미엄 식품 매장 PK마켓 등의 전문점을 론칭하며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232억 원을 기록해 3년 만에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덩치만 키우는 출혈 경쟁이 아닌 품질에 집중해 성장하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의 '껍데기를 버리라'를 올해 경영의 화두로 삼았다.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 이마트 구성원들은 '기업 문화' 평가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31점을 부여했다. 조사 대상인 백화점·마트 중 최고치다. 이마트의 서비스/고객지원 현직자는 3월에 남긴 프리미엄 리뷰에서 '상하관계가 확실함에도 서로 존중하는 문화'라며 직원들끼리 쉽게 대하지 않는 문화를 칭찬했다.


정용진 부사장이 이마트 성수점 주변을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한 뒤 인증샷을 올리며 SNS 기반의 홍보를 이어가는 사이, 이마트의 구성원들은 3.11점으로 두 번째로 높은 '경영진' 평점을 남겼다. '복지 및 급여' 또한 2위에 올랐다. 잡플래닛의 연봉탐색기에 따른 1년차 신입 사원의 연봉은 31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신세계 ⭐️ 6.9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그룹의 핵심인 신세계백화점이 영광의 1위로 등극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액은 49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올랐다. 823억 원인 영업이익 또한 역대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실적 키워드는 '코로나19'와 '명품'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던 2019년과 비교해도 영업익과 매출이 각각 약 18%, 8%의 성장했다. 명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심리가 '보복 소비'로 이어지면서 백화점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장 대형화, 입점 브랜드 고급화 등으로 지역 내 매출 1위를 유지하는 '지역 1번지 점포' 전략을 키우는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강남, 부산 센텀시티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점포에서 펼치는 사업 내용에 따라 실적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총 5개의 평가 척도에서 고르게 1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백화점'이 장단점 키워드에 동시에 오른 것. 전현직자들은 백화점의 직원 할인과 복지 제도를 호평하며 장점으로 언급하는 동시에, 백화점 업의 특성에 따라 필수적인 주말 출근, 강도 높은 고객 응대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복지 및 급여에서도 업계 1위에 오른 신세계의 평균 연봉은 4400만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오승혁 기자 sh.oh@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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