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직접 말하는 일터로서 '번개장터'는?

조회수 2021. 5. 6. 16: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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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③이명휘 데이터과학자, 박민혁 HR매니저 인터뷰

"모두 열정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각자 개인의 열정과 사명감에 기대어 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회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만큼, '회사도 우리를 귀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이 울타리 안에서 계속 성장해도 되겠구나'라는 안심이 들 수 있도록 마땅한 동기부여 장치들을 만들어 주세요."


잡플래닛에 최근 남겨진 번개장터 현 직원의 리뷰다. 이 직원은 총만족도 4점의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경영진에 바라는 점'에 진심이 묻어난 쓴소리를 남겼다.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직원 인터뷰를 위해 만난 번개장터의 이명휘 데이터과학자와 박민혁 HR매니저 또한 저마다의 열정과 사명감에 기대어 일하고 있는 듯했다. 3~4년 전 번개장터에 합류해, 서비스와 기업 문화에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온 두 사람. 이들이 말하는 번개장터는 어떤 곳일까. <컴퍼니 타임스>가 4월 23일 번개장터 본사에서 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두 분, 번개장터에서 어떤 일을 맡고 계시는지 알려주세요.


명휘 / 이명휘라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켈리라는 이름을 씁니다. 회사에서는 데이터 과학자라는 직책을 맡고 있고요. 검색이나 광고 시스템에서 사용자들이 보시는 랭킹 로직을 구성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상품을 추천해드리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에는 2017년 7월 합류했고요. 신입으로 들어와서 4년이 다 돼 가고 있는 '고인물'입니다.(웃음)


민혁 / 저는 박민혁입니다. 회사에서는 폴이고요. 번개장터에는 2018년 11월에 합류했습니다. 서치펌에서 헤드헌터로 근무하다가 리크루팅 매니저로 입사하게 됐어요. 번개장터 HR팀에서 채용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직접 지원해서 들어오는 인바운드뿐 아니라 지원율 저조한 직무의 지원자를 모셔오는 아웃바운드 작업도 직접 하고 있어요. 최근 진행한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과 같이 채용 관련해서 브랜딩할 수 있는 부분도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에서 3~4년은 긴 시간이잖아요. 두 분 모두 3~4년 되신 고인물(?)인 셈인데… 입사 당시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요.


민혁 / 입사할 2018년 당시에는 분명 좋은 지표 갖고 있는 사업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인 것 같았어요. 앱 서비스에서 의미있는 지표를 계속 뽑아내고 있는데 그에 비해서 기업 정보도 찾기가 힘들고, 관련한 글도 없다 보니까, 채용 담당자로 가면 할 일이 많겠구나 싶더라고요. 회사도 그 부분이 와 닿았는지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이야기했고요. 사실 번개장터가 2019년도 이전까지는 마케팅을 안 했어요. 입소문 타고 성장했던 기업인 건데요. 최근에는 마케팅 활동 다양하게 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가고, 예전보다 더 좋은 지원자들이 지원해 주는 게 느껴져요.


명휘 / 대학원을 졸업하고 신입으로 들어가는 입장에서 어느 회사가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는 사실 오래전부터 번개장터를 사용해 오던 파워유저인데요. '휴대폰 같은 디지털 기기는 번개장터에서 팔아라. 편하다'는 이야기를 웹상에서 많이 봤고, 직접 사용해 본 후 사용자 경험이 좋았어요.


제 전공은 딥러닝·머신러닝이었는데, 어플에서 개선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메인 화면에 추천 시스템을 넣으면 성과가 바로 날 텐데, 같이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고요. 검색 시스템도 정확도가 높지 않았어요. 사용자 입장에서 검색의 품질이 떨어지는 걸 봤거든요. 그런 고민을 가진 채로 오게 됐고 운 좋게도 개선 작업을 시켜주셔서 많이 성장했죠.

- 중고거래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지역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를 내세운 당근마켓이 요사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주목받고 있고요. 두 분이 생각하는 번개장터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명휘 / 번개장터는 유저들이 뚜렷한 목적성을 갖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당근마켓과는 조금 다른 점인데요. SNS처럼 둘러보다가 거래를 하기 보다는, '특정한 물품을 사야지' 생각하고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검색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검색 시스템에도 사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려고 노력해요. '취향'이 말로 하면 쉬운데, 기술로 풀어내면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사람들의 취향을 어떻게 잘 분류해야 할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걸 기술적으로 풀어내는 게 제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민혁 / 실제 지원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고, 저희는 취향을 기반으로 중고거래에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죠. 개발자분들하고 이야기 나눌 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개발자분들 중에 커머스 플랫폼에서 개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는데, 번개장터에는 번개톡도 있고, 사기 방지를 위한 같은 부분도 다양하게 개발해 볼 수 있는 점이 다른 거죠.


명휘 / 저희가 풀어야 하는 지점도 몇 가지 있어요. 돈이 오가는 거래니까 사기나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프라우드 디텍션(fraud detection)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번개톡을 사용할 때 사용자에게 위험한 단어가 감지되면 사기 위험이 높다고 알람을 주는 등의 차별성이 있죠.

- 두 분은 번개장터에서 거래 많이 하세요?


명휘 / 회사에서 얼마 전부터 번개장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기 시작했어요. 물론 저는 그전부터 꾸준히 써 왔죠. 보통 옷이나 휴대폰을 많이 사고요. 우리 회사라서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도 어플 자체가 편해서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민혁 / 복지라기보다는 회사가 '사용자 경험 개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 보니까. 직원들이 매월 한번이라도 더 이용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직접 느껴보자는 차원에서 포인트를 지원하고 있어요. 저는 최근에 안경테를 하나 팔았는데요. 수제 안경테고, 꽤 오래된 거였어요. 단종돼서 구하기 힘는 제품이긴 했지만 '살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올려 놓으니 연락이 오더라고요. '이런 것도 팔리는구나. 이게 취향 기반 거래구나' 생각했어요.

- 이야기를 듣다보니 일터로서의 번개장터는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명휘 / 팀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규모잖아요. 각자 직무가 있고 맡은 일이 있을 텐데도 팀장부터 주니어까지 모두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함께 고민해 주고 컨셉을 잡고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 좋더라고요. 다른 사람 의견을 듣거나 반영하는 것도 자연스럽고요.


이건 저희 팀 이야기인데요. 제가 인턴분이랑 같이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같은 과제를 하고 발표하게 된 적이 있어요. 발표하고 보니까 아무리 봐도 제 모델보다 인턴분 모델이 훨씬 좋더라고요. 그래서 인턴분 모델을 추천해서 서비스에 적용했던 사례가 있어요. 아랫사람이라고 아이디어를 적용 못 하는 게 아니라, 잠재력이 있다면 확실히 밀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민혁 / 입사할 때부터 느낀 건데, 2018년 당시부터 자율 출퇴근이 잘 정착돼 있었어요. 지금은 시간을 더 확대하고 있는데요. 매일매일 오고 싶을 때 오고, 리듬에 맞춰서 퇴근하는 분위기가 잘 잡혀 있어서. 업무에 유연성이 높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최근 코로나19로 원격 근무를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자율 출퇴근이 익숙했기 때문에 쉽게 도입할 수 있었어요.


많은 기업들이 투명성 이야기를 하잖아요. 번개장터 같은 경우는 실제로 사내 위키에 업무 히스토리가 다 정리돼 있어서, 원하는 정보가 있으면 누구나 접근해서 업무에 의사결정 내리는 정보로 참고할 수 있어요. 정보가 필요하다고 하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공개해 놓은 상태고,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는 것 같아요.

-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잡플래닛 리뷰에선 '복지나 처우가 아쉽다'는 단점에 눈에 띄었어요.


민혁 / 2020년 초 경영진이 교체되기 이전에는, 단기적 성장에 집중하다보니 직원들을 챙기지 못한 영역이 있었던 게 사실이긴 해요. 살아남아야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은 회사가 부족한 점에 대해서 많이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더 원하는 복지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번에 만들어가기는 쉽지 않잖아요. 단계적으로 추가해 나가야죠. 최근에는 점심 식대 지원을 시작했고요. 구성원들이 기쁘고 어려운 순간에 회사가 도움을 줄 수 있게 경조휴가나 지원금 등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 환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명휘 / 잡플래닛 연봉 추정치 데이터를 보면서 '이 정도보다는 훨씬 많을 텐데'라고 생각했어요. 연봉은 상대적인 영역이다 보니까 데이터를 100%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요. 최근 데이터가 반영이 잘 안 돼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 잡플래닛 연봉 데이터는 실제보다 낮은 수준의 금액이라는 건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처음 번개장터 왔을 때는,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는 스타트업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그때도 살 만한 수준의 연봉이긴 했지만, 큰 기업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적었던 건 사실이죠. 그런데 2020년 들어 경영진이 바뀌고, 변화가 많이 있었어요. 제가 다른 분들 연봉은 잘 모르지만, 지금은 그래도 '업계에서 괜찮은 수준의 연봉을 받지 않나'라는 생각은 하고 있고요.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 번개장터가 대규모 채용에 나섰던데요. 두 분은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명휘 / 개발자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언어를 몇 개 쓰고 얼마나 잘 쓰는지도 중요한 지점이지만, 그보다는 번개장터에 들어와서 번개장터만의 특성을 이해하고 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번개장터는 고객 간 거래를 연결하는 서비스이다보니 고객에서 시작해서 고객으로 끝나거든요. 거기서 나타나는 기술적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이 와 주시면 좋겠어요.


덧붙이자면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들이 와 주시면 좋겠어요. 목표점 없이 과제를 진행하다 보면 성과물이 좋을 수가 없거든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여러 사람에게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는 분들이 오셔서 회사를 성장시키면 좋겠습니다.


민혁 / 회사가 자율을 많이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자율적인 환경에서 책임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분을 기대하고 있어요. 업무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는 분이라면, 회사가 정보를 공개하고 드리면서 환경을 마련하고 있으니 성과를 내 주시면 됩니다. 하나의 팀으로 치열하게 논의해서 좋은 결과물 만들어 내는 걸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번개장터에 적합할 것 같아요.


2020년 초 번개장터에 취임한 이재후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정규직 최종 면접을 직접 진행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중점적으로 보는 건 '지원자와 번개장터가 얼마나 잘 맞는지'. 소위 '핏'이다. 

- 연차가 있으시니 면접관으로도 들어가실 거 같은데요. 이건 비밀(?)일까 싶은데, 보통 지원자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는지 궁금해요.


민혁 / 대표님이 '중고거래 관심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거든요. 그와 관련된 질문을 1차 면접에서 해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있어요. 이력서에 '어떤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적혀 있는 경우에는 어떤 문제 의식이 있었고, 왜 도입했고, 결과물이 어땠는지 과정을 듣는 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명휘 / 저 같은 경우는 기술자분들을 만나는데요. 주니어 지원자들은 보통 사전 과제가 있어요. 사전 과제를 보다 보면 신기술을 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이런 걸 왜 썼고 어떤 이유로 썼는지' 많이 묻는 편이고요. 그 기술을 쓴 근거가 정확히 나타나는 걸 선호해요. 자신이 써 온 기술이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알고 쓰는 거랑 모르고 쓰는 거랑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민혁 / 채용 담당이다보니 정규직 인터뷰가 끝나면 일일이 들어가서 응대를 해요. 인터뷰 때 불편한 점 없었는지, 피드백 주실 내용 없는지 체크하고 있고요. 실무진한테 질문하기 어려운 부분을 편하게 질문해 달라고 하는데, 그때는 내가 오히려 제가 면접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번개장터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민혁 / 번개장터가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인지도는 꽤 많이 올라왔는데요. 아직까지 '번개장터의 기업 문화'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브랜드의 인지도뿐 아니라 기업문화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명휘 / 회사가 지향했으면 하는 방향이 있죠. 저희가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가 있는데요. 보통 '편리', '안전', '취향' 이런 단어들이에요. 지금은 그런 단어들을 바탕으로 컨셉을 잘 잡고 기술적으로도 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 잘 만들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키워드가 번개장터가 쭉 가져가야 할 요소라고 생각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명성 기자 luke.jang@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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