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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특별히 언급한 한국영화사 '최고의 변태', 누구?

조회수 2021. 4. 26. 16: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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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출처: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SNS

많은 전문가가 예상했듯이 이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우리 배우 윤여정에게 돌아갔다.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분들을 모두 용서하겠다는 센스 있는 소감과 함께, 후보자 모두 승자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OCN: ★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당연히 정이삭 감독을 포함한 ‘미나리’의 출연진과 제작진에 대한 감사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 뜻깊은 수상소감을 낯선 인물에 대한 감사로 마무리했다. 

“김기영 감독님께 감사합니다. 제 첫 영화를 함께했던 감독님이었죠. 살아계셨다면, 오늘 매우 기뻐해 주셨을 겁니다.”

김기영 감독은 누구?

윤여정의 첫 영화는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였다. 

김기영은 박찬욱과 봉준호가 언제나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한국영화사의 거장. 말하자면 ‘감독들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지금 봐도 충격적인 기괴한 상상력으로 팬들은 그를 ‘한국영화사 최고의 변태’라고 부른다. 

김영진 평론가의 책 ‘평론가 매혈기’에 따르면, 감독 스스로도 자신을 ‘변태’라고 부르는걸 무척이나 좋아하셨다고...

tvN: 영화 기생충과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의 닮은 그림 찾기!

김기영을 대표하는 ‘하녀’, ‘충녀’, ‘화녀’ 시리즈에서 윤여정은 ‘화녀’의 주인공으로 데뷔했다. 유명 작곡가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성’을 무기로 풍비박산 내는 팜므파탈이었다. 


감독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팜므파탈들은 계급, 젠더, 도덕률 등의 거대담론을 '순수한 욕망' 하나로 신나게 유린하며 영화적 쾌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윤여정은 김기영의 팜므파탈들 중에서도 으뜸을 다투는 연기로 각종 국내외 영화제의 연기상을 휩쓸며 데뷔했다. 

80년대 중반 이후 작품 활동이 뜸하던 김기영은 1997년 부산영화제를 시작으로 재발굴되어 당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었다. 여세를 몰아 신작을 구상하고 계셨고 베를린 영화제 회고전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1998년 자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작년 아카데미를 석권한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이 계단과 지하를 다루는 방식을 보면서 평론가들은 김기영을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1년 후, 김기영이 발굴한 위대한 배우 한 명이 아카데미에서 또 다른 업적을 인정받은 날,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게 당연하다.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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