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단발머리 故 김보경(44)이 남긴 작품들

조회수 2021. 2. 5. 16: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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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경이 지난 2일 기나긴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명작 드라마 ‘하얀거탑’, 천만영화 ‘친구’, 장르팬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오컬트 명작 ‘기담’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해왔습니다. 


이제 작품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녀의 대표작들을 돌아봅니다. 


천만영화 ‘친구(2001)’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정통파 연기자로 광고 모델 활동을 하던 김보경은 곽경택 감독의 ‘친구’에서 진숙 역으로 주목 받습니다. 학예회에서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비슷한 시기 청춘드라마 ‘학교 4’와 뮤직뱅크 MC로 활약하는 등 청춘스타로 자리잡게 됩니다. 

명작드라마 ‘하얀거탑(2007)’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하얀거탑에서 주인공 장준혁(김명민)의 내연녀 강희재를 연기합니다.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와인바를 운영하는 여인인데요. 세련된 스타일링이 당시 많은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호러걸작 ‘기담(2007)’

장르팬들에게 한국영화 최고의 오컬트호러 영화로 꼽히는 ‘기담’. 네 개의 이야기 중 첫번째. 도쿄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의사 부부인 인영과 동원이 안생병원에 부임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편인 동원(김태우)은 부인 인영의 그림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아름답고 슬프고 기괴한 이야기의 한 가운데에서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습니다. 

이 작품은 개봉당시 보다는 이후 매니아들에게 발굴되어 재평가되는데요. 2018년 22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특별상영이 있었는데요. 이 때의 레드카펫이 관객앞에 섰던 거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박찬옥 감독의 ‘파주(2009)’

‘오!수정’, ‘질투는 나의 힘’ 등 언제나 탄탄한 구성의 작품으로 씨네필들의 지지를 받는 박찬옥 감독. 그녀의 209년작 ‘파주’에서는 처제에게 부인의 죽음에 대해 의심받는 남자 중식(이선균)의 첫 사랑으로 등장합니다. 중식과 함께 사회운동을 하던 선배의 부인이지만 남편이 감옥에 있는 사이 불륜을 저지르는 ‘자영’이라는 캐릭터였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2011)’

거장 홍상수의 작품 ‘북촌방향’에서 성준(유준상)의 옛 여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여기서는 일인 이역으로 나오는데요. 북촌에서 ‘소설’이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주인으로도 나오지요. 홍상수의 월드가 언제나 그러하듯 이 여주인을 중심으로 묘한 시공간이 전개됩니다. 

작품 수가 많진 않았지만, 돌아보니 한편 한편 무게감이 남다른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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