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3 불륜'에 순간 시청률 26% 터져버린 막장파워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28일 18회에서 2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6.6%였다고 하는데요. 공중파 드라마로는 요즘 보기드문 시청률입니다.
특히 심수련(이지아), 천서진(김소연), 오윤희(유진)을 오가며 격정적인 키스신으로 '릴레이 불륜'을 보여준 주단태(엄기준)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불륜, 폭행, 살인 등 위험한 표현들로 항상 논란을 빚는 막장 드라마. 그럼에도 흥행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재미'있으니까
엄청난 속도의 전개 속에서 예측 불가한 서스펜스와 반전이 펼쳐집니다. 드라마의 수위는 더 높아지고, 시청자들은 더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자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죠.
또 역대급 장면들은 수많은 '짤방'으로 재탄생해 대중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드라마보다 막장인 현생
일상의 스트레스를 막장 드라마 시청으로 푼다는 말도 있습니다. 황당하고 자극적인 장면을 보는 행위가 스스로도 어이없지만, 동시에 일탈 욕구를 자극한다고요.
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막장 드라마가 흥하는 이유를 '자유로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막장 드라마의 색다른 설정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대리경험을 제공한다는 의견.
내 삶이 저거보단 낫지...
한편으로 윤석진 교수는 "나도 저렇게 상류층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과 저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양가성을 느끼게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청자로 하여금 "도덕적 우월성을 느끼게 한다"는 것인데요.
사람들이 천서진보다는 오윤희의 복수에 더 공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요. 더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처단하기 위해 덜 나쁜 짓은 용인할 수 있으며, 그것을 응원하는 나 역시 덜 나쁜 쪽에 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ㄷㄷ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매력적인 '악녀'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들. 스토리는 도저히 현실성이 없어보이지만, 그런 내용조차 당위성을 느끼게하는 연기력 덕분에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세계관에 빨려드는 듯한 흡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정덕현 평론가는 “자극을 더 강한 자극으로 덮고, 모든 사건을 흑백논리로 단순화하는 이야기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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