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중국영화의 얼굴, '공리'의 이중적인 행보 (feat. 뮬란)

조회수 2020. 9. 16. 11:1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미중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뮬란

출처: 영화 '뮬란'

주연 배우 유역비의 홍콩 경찰 지지 발언으로 시작된 ‘뮬란’의 보이콧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편으로 ‘뮬란’의 제작과정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논란 때문에 미의회가 디즈니에 공개 해명을 요구한 가운데, 이 영화는 미중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유역비 이외에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배우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중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 ‘공리’입니다. 

출처: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중국 영화의 얼굴 공리

출처: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출처: 영화 '홍등'

장예모 감독의 페르소나 공리는 단연코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입니다. 이후 장쯔이, 유역비, 판빙빙 등의 걸출한 스타들이 있었지만, ‘붉은 수수밭’, ‘귀주 이야기’, ‘홍등’, ‘패왕별희’ 등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쓸고 할리우드에서도 인상적인 활동을 펼친 그녀를 넘어선 배우는 아직 없습니다. 


공리의 이중적인 행보

출처: 영화 '황후화'

공리는 지난 2018년 대만의 금마장 영화제의 심사위원이었는데요.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푸위(傅楡) 감독이 대만을 제대로 된 독립국가로 인정해달라는 수상소감을 하자, 그 자리에서 시상을 거절하는 등 강경대응을 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부르짖는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인데요.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당시 공리의 국적은 중국이 아니라 싱가포르. 이미 2008년에 중국 국적을 포기했었습니다.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중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었으며, ‘중국 인민정부 협상회의’의 위원을 역임하는 등 친정부적인 성향이 강했던 그녀의 행보에 중국 팬들이 분노하기도 했었습니다. 

출처: 영화 '게이샤의 추억'

그녀가 국적을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복잡한 비자 문제에서 벗어나서 좀 더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있는데요. 아니러니 하게도 그녀의 할리우드 대표작인 ‘한니발 라이징(2007)’, ‘마이애미 바이스(2006)’, ‘게이샤의 추억(2006)’은 모두 국적을 포기하기 전의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판빙빙의 세금 탈루 사고가 있었을 때, 공리가 혹시 세금 문제 때문에 국적을 일찌감치 바꾼 게 아니냐는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출처: 영화 '패왕별희'

중국인이 아닌 중국 배우

그러나 중국 국적이 아닌 공리는 여전히 ‘하나의 중국’을 부르짖는 중국 배우입니다. 최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탈관’은 중국 국가대표 배구팀의 이야기인데요. 중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애국주의’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팬들로서는 국적을 포기한 그녀가 중국의 정부 주도로 통제하는 영화 산업안에서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지, ‘하나의 중국’에 아직도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 속내를 알 수 없습니다.

출처: 영화 '탈관'

Copyright © RUN&GUN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