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시간여행하는 '김희선의 절대 동안'
조회수 2020. 8. 30. 11:15 수정
김희선, 주원 주연의 새 주말드라마 ‘앨리스’입니다. 2050년과 1992년을 오가며 시간 여행하는 설정인데요.
그러다 보니 20대, 30대, 40대를 다 연기하게 된 김희선입니다. 그런데 절대 동안 김희선에겐 이런 SF 설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그녀의 실제 20대, 30대, 40대를 돌아봅니다.
우선 데뷔 시절의 김희선입니다. 1992년 ‘고운 얼굴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CF 모델로 활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정재, 이민우와 함께 했던 ‘공룡선생(1993)’에서 ‘김희선’ 역으로 주목받았고요.
‘춘향전(1994)’에서 다시 한번 이민우와 호흡을 맞췄는데요. 겨우 2부작이었지만, 추석 특집극이었던 이 작품은 많은 화제가 되었지요. 당시 나이가 만 17세로 말 그대로 춘향이의 환생이었습니다.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 ‘목욕탕집 남자들(1996)’. 대가족을 중심으로 각 세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화법 속에 김희선은 음반사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셋째 딸로 등장하는데요.
이십 대가 된 김희선은 당시 신조어였던 ‘신세대’를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존재가 됩니다.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 Q(1998)’에서의 속옷회사 디자인실 사원, 구두 디자이너로 등장하는 ‘토마토(1999)’를 거치면서 그녀의 드라마 속 아이템은 언제나 ‘완판’. (특히 저 머리띠)
그러나 2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2~3년에 한 번씩으로 작품 주기가 좀 뜸해졌는데요. 그럼에도 등장할 때마다 못지않은 존재감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30대에는 작품이 많지는 않았는데요. 그중에 팬들이 시청률과 상관없이 아껴보는 작품이 바로 ‘앵그리 맘(2015)’. 일진 출신의 욕쟁이 엄마로 등장하는데 욕 수위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게다가 딸(김유정)을 위해 교복을 입고 학교에 잠입하게 되는데, 거의 SF 같은 상상력의 설정이었습니다만, 30대 후반에 교복을 입고도 위화감이 없는 절대 동안으로 캐릭터를 완성했었습니다.
그리고 40대에 접어들어 출연한 JTBC의 ‘품위 있는 그녀(2018)’에서는 한층 안정된 연기력과 여전한 패션 센스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앨리스’에서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1인 2역을 연기해야하는 김희선. 그럼에도 어느 때보다 복잡한 감정연기를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상, 누구보다 화려했던 20대, 자신의 연기 호흡을 찾으며 고민했던 30대를 거쳐, 이제 스타가 아닌 성숙한 연기자로 자리 잡은 40대의 김희선의 얼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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