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연일 개봉과 제작이 미루어진다는 소식만 있는 요즘 연예계. 이 와중에 리메이크가 결정된 화제작 소식이 있어 전해드린다. 

이제는 호러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디 아더스’. 국내에서는 ‘역대급 반전영화’라는 다소 남사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그만큼 장르 팬부터 일반 관객까지 폭넓게 사랑받았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디 아더스’로 2002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니콜 키드먼 개인의 필모그래피로만 놓고 봐도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겠다. 

톰 크루즈와 함께 했던 ‘폭풍의 질주’, ‘파 앤드 어웨이’ 등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어쩌면 청춘스타 이미지로 소비되었을지도 모를 니콜 키드먼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니콜 키드먼이 이무렵 출연한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1999)’,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물랑 루주(2001)’와 함께, ‘디 아더스’는 연예인 ‘니콜 키드먼’이 아니라, 배우 ‘니콜 키드먼’을 증명한 아주 중요한 작품이겠다. 

마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센티멘트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디 아더스’의 리메이크하기 위해 판권 계약을 완료했다는 소식이다. 현재 프로덕션팀을 구성중이며, A리스트 배우들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1989년부터 1993년까지 ABC에서 방영된 ‘천재 소년 두기(Doogie Howser)는 고등학교를 9주 만에 마치고 의대를 나온 꼬마 천재 의사 ‘두기’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였다. 국내에도 소개되면서 '케빈은 12살', '천사들의 합창'과 함께 올드 팬들의 기억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잡은 클래식이다. 

‘두기’ 역은 닐 패트릭 해리스가 맡았다. 춤과 노래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줬던 그는 이제 커밍아웃한 셀럽이자, 토니상, 에미상, 아카데미상의 단골 진행자를 맡으며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되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천재소년 두기’가 하와이를 배경으로 리메이크를 준비중이다. 제작 및 방영처는 디즈니의 OTT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단, 이번엔 ‘소년’이 아니라, 아시아계 16세 ‘소녀’라는 설정이다. 역시 하와이 추신의 작가 겸 제작자로 에미상 코미디부문을 수상했던 코트니 강이 맡아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