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디즈니가 배출한 ‘국민 여동생’ 중에서도 2000년대 초반의 린제이 로한은 정말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디즈니의 가족영화 ‘페어런트 트랩’과 후속작인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대성공으로 노래, 연기, 춤이 모두 가능한 만능 엔터테이너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같은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성공으로 아역배우에서 청춘스타로 연착륙합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린제이 로한은 20대에 접어들면서 굵직한 문제들을 저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방황은 단순한 소동에 그치지 않았어요. 마약, 뺑소니, 귀금속 절도 등 각종 정말 다양한 중범죄로 법원과 재활원을 오가는 사이, 이 월드 스타의 20대는 처절하게 망가집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아역 스타가 추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맥컬리 컬킨은 그나마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나름의 연기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린제이 로한의 폭주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까마득한 후배인 ‘젠다야’를 저격했었죠. 젠다야의 ‘멧 갈라’ 드레스를 비난했다가 팬들의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아마도 같은 디즈니 아역 출신인 데다가, 자신이 출연하고 싶다고 우기던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 주인공에 젠다야가 거론되자 배가 아팠었나 봅니다.

그 사이 연기로 몇 번의 재기를 노리던 린제이 로한. 그러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일대기를 연기한 ‘리즈 앤 딕’은 평단의 혹평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유족들에게 항의를 듣는 졸작이었습니다.

어느덧 33세. 그녀가 가수로 새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몇 년간 요란한 파티걸 사진으로 가득했던 인스타그램도 다 지웠고요. 가수 활동을 예고하는 티저와 함께 ‘Im back!’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사실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린제이 로한입니다. 자서전 같은 노래 ‘Back To Me’가 발매되었는데요. 이 할리우드 최고의 문제아가 이번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