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수상만큼이나 '뜻깊었던 한 장면'
조회수 2020. 2. 17. 09:36 수정
기생충 수상만큼 뜻 깊었던 다운증후군 시상자의 등장
‘기생충’의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다이안 키튼과 키아누 리브스 만큼이나 시상자들도 화려했는데요.
유독 눈에 띄던 시상자는 바로 샤이아 라보프와 함께 단편영화상 시상을 위해 등장한 다운증후군 배우 ‘잭 고츠아전(Shia Zack Gottsagen)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뒷 이야기가 흥미로운데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본격적인 맹위를 떨치기 전, 3편까지의 트랜스포머는 분명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랜차이즈였죠.
자칫 비주얼 전시장에 그칠 영화에 드라마를 빚어내는 건 역시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의 활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시리즈에서 하차하더니 2014년 돌연 은퇴를 선언합니다.
이후 그의 본격적인 기행이 시작되었죠. ‘나는 유명하지 않다’라는 봉투를 쓰고 나타나질 않나, 음주, 폭행 등으로 체포 되질 않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냅니다.
그랬던 샤이아 라보프가 영화 ‘피넛 버터 팔콘’을 계기로 변화를 겪게 됩니다.
프로레슬러가 되겠다며 요양원을 탈출한 다운증후군 ‘잭’과 우연히 만난 청년 ‘타일러’의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할리우드의 대표 문제아 샤이아는 순수한 영혼의 ‘잭 고츠아전(Shia Zack Gottsagen)과 촬영을 하는 동안, 영화 내용처럼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후 샤이아는 진지한 영화인으로 돌아온 듯 돌발행동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에 시상자로 깜짝 등장했죠.
봉투를 열어 수상자를 호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관객들이 샤이아가 잭의 어눌한 행동을 무시하는 행동을 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잭의 어머니가 둘의 관계는 그 정도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실제로 샤이아는 아카데미로부터 시상 제안이 왔을 때, 잭과 함께가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는군요.
그렇게 아카데미 92년 역사 최초로 다운증후군 배우의 시상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여러개의 '최초'를 기록한 '기생충'의 수상 만큼이나 의미있었습니다.
뒷 이야기 듣고보니 영화를 보고 싶어지네요. '피넛 버터 팔콘'이 국내 극장에 배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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