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리즈 위더스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포함해서 골든 글로브상, 미국 배우 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상(BAFTA)으로 연기력이 증명된 배우입니다.

그러나 신인시절엔 캐스팅에서 밀려나기를 밥먹듯했다는군요. 요즘은 제작자로 사회운동가로도 바쁜 그녀가 얼마전 SNS에 아픈 기억들을 털어놓았어요.

심지어 “어린 여자 역할을 맡기엔 너무 똑똑해 보인다”는 황당한 말도 들은 적이 있었죠. 그날은 너무 분해서 욕실에서 샤워기를 틀어놓고 울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도 캐스팅을 따내지 못 할때가 많습니다. 그녀가 놓친 배역들을 뒤돌아 보자면…

‘케이프 피어’에서 닉 놀테 딸 역할은 줄리엣 루이스에게 갔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할은 클레어 데인즈에게 돌아갔죠.

2000년대 슬래셔 붐을 일으킨 공포영화 ‘스크림’과 ‘캠퍼스 레전드’의 유력한 주인공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리즈 위더스푼은 캐스팅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비긴스’ ‘레이첼 도스 역’의 유력 후보로 끝까지 거론됐으나 결국 케이티 홈즈에게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배트맨 비긴즈’ 대신 캐스팅 된 작품이 요즘 '조커'로 정점을 찍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협연한 ‘앙코르’였습니다.

‘배트맨 비긴즈’와 ‘앙코르’는 같은 해 개봉했고, 케이티 홈즈는 속편인 ‘다크나이트’에 매기 질렌할로 교체된 반면, 리즈 위더스푼은 ‘앙코르’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죠.

동료 배우 케리 워싱턴은 리즈에게 “거절은 신의 보호”라고 말했다는군요. 실패란, 나쁜 일이나 독이 되는 관계로부터 지켜주는 우주의 섭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