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MBC의 ‘뽀뽀뽀’는 1981년 5월 25일 방영을 시작해서 2013년 8월 7일까지 방영된 어린이 전문 프로그램이었어요. 어린이 관련 콘텐츠가 많지 않았던 9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그중에서 MC ‘뽀미언니’는 각 시대의 아이콘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린이 관련 콘텐츠가 많지 않았던 9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그중에서 MC ‘뽀미언니’는 각 시대의 아이콘 같은 존재였습니다. 

1대 뽀미언니 왕영은 부터 26대 뽀미언니 강다솜까지 정말 다양한 아나운서, 배우, 방송인, 가수들이 거쳐갔습니다. 주요 뽀미 언니들을 만나봅니다. 

봉준호의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배우 ‘조여정’도 사실은 뽀미언니 출신이었지요. 조여정은 15대 뽀미 언니로 활동했으며, 활동하던 당시 17세의 여고생이었습니다. 역대 최연소 뽀미언니였던 셈입니다. 

조여정을 뽀미 언니로 기억하는 90년대 초반생들에게 ‘방자전’, ‘후궁: 제왕의 첩’, ‘워킹걸’로 이어지는 그녀의 필모그라피는 다소 충격적이었지요. 

사실 막장 여신 ‘장서희’도 뽀미언니 출신입니다. 1990년 11월~1991년 4월까지 7대 뽀미 언니를 맡았었습니다. 

그러나 뽀미언니로 활동한 기간이 길지 않아 기억하지 못 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뽀미 언니가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의 막장 드라마로 안방을 호령할 날이 올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겠죠. 

이의정은 11대 뽀미언니로 1994년부터 1995년 사이에 활약했습니다. 그녀의 출세작인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첫 방영이 1996년 이었는데요. 극 중에서의 엉뚱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뽀미언니의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뽀뽀뽀 이력이 이후 행보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던 뽀미언니였습니다. 15년동안 뇌종양으로 투병생활을 하다가 얼마전 완치판정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지요. 

뮤지컬의 여왕 최정원은 2007년 4월부터 2008년 1월까지 뽀뽀뽀와 함께 했습니다. 이 시절의 ‘뽀뽀뽀’는 ‘뽀뽀뽀 아이조아’라는 이름으로 개편되었는데요. 그래서 ‘뽀미 언니’라는 호칭이 사라지고 ‘아라 언니’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22대 이하정 부터 다시 ‘뽀미 언니’라는 이름이 부활하면서, 최정원은 뽀뽀뽀의 역사 속에서 유일한 ‘아라 언니’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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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이맹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