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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돈으로 만드는 한국 최초 우주영화, 괜찮을까?

조회수 2019. 6. 2. 17: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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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의 해외투자 소식
출처: 영화 '군함도'

‘늑대인간’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하고 송중기와 김태리가 출연하는 영화 ‘승리호’가 중국의 화이 텐센트 엔터테이먼트에서 5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 


‘화이 텐센트’는 중국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 ‘화이 브라더스 미디어’가 1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중국 자본은 몇해 전부터 영화산업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그룹이 바로 화이 브라더스다. 어쩌면 ‘엔드게임’의 루소 형제가 설립하는 회사에 3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던 그들에게 이 정도 규모는 큰 고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중국자본으로 만든 미국영화들
출처: 영화 '그레이트 월'

사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우리영화는 ‘승리호’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알리바바칙쳐스가 115억을 투자했던 ‘리얼’처럼 지나치게 중국 자본을 인식한 나머지 시대의 망작이 된 나쁜 예가 먼저 떠오른다. 



출처: 영화 '리얼'

눈을 할리우드로 돌려, 중국 자본이 투자된 영화들을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괴상해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나, 명배우 맷 데이먼의 흑역사로 기록된 ‘그레이트 월’ 등이 대표적이다. 


유랑지구와의 묘한 기시감
출처: 영화 '유랑지구'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중국영화 ‘유랑지구’와 기시감이 있다. 거대해진 태양을 피해 지구 자체를 옮긴다는 내용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CG 장면들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내 역대 흥행 1위인 중국식 람보 영화 ‘전랑2’가 그랬듯이, ‘유랑지구’ 역시 ‘국뽕 영화’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했다. 특히, 중국에게 ‘우주’라는 소재는 냉전시대의 ‘소련’이 그랬듯, 미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영역이다. 올 해 초, 인류 최초로 달 뒷편에 ‘창어 4호’가 착륙했고, 시진핑 주석은 대대적으로 이를 격려했다. 


화이 텐센트 엔터테이먼트의 50억원 투자 조건 안에는 당연히 ‘승리호’의 중국내 배급권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시작된 ‘한한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승리호’는 중국내 정서를 더욱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다 제2의 ‘리얼’같은 영화가 나오는거 아니냐는 팬들의 의심은 그래서 일견 합리적일 수 있다. 

출처: 영화 '원더우먼'

그럼에도 아직 구체적인 프로덕션 일정도 공개되지 않은 작품에 너무 이른 걱정일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상업영화에 자본이 투입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이나 ‘콩: 스컬 아일랜드’처럼 중국 자본으로 만들었어도 작품의 매력이 훼손되지 않은 영화도 적지 않다. 생각해보면 히어로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원더우먼’ 역시 중국 그룹 텐센트가 투자한 영화였다. 


‘승리호’는 2020년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본격 우주 SF가 근사한 작품으로 완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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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김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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