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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번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는 스탠 리 옹의 마지막 카메오 이외에도 흥미로운 카메오들이 많이 숨어있는데요. 캡틴 아메리카가 집단 상담 장면에 출연한 조 루소 감독, 짐 스탈린 작가, 앤트맨의 양자터널이 보관되어 있던 창고의 직원으로 등장하는 한국계 배우 켄정, 마블 드라마 ‘에이전트 카터’에 등장했던 자비스(제임스 다아씨) 등입니다. 

그런데 아주 의외의 인물도 하나 숨어 있습니다. 바로 ‘하워드 덕’입니다, 

하워드 덕(Howard The Duck)은 1973년에 마블 코믹스 <Adventure into Fear #19>에서 최초 등장했던 제법 역사가 깊은 캐릭터입니다. 도날드 덕과 비슷한 외관이지만, 성인 취향의 농담을 입에 담고 살며, 하드 보일드 탐정물 속의 주인공처럼 시니컬한 캐릭터입니다. 

위대한 감독 ‘조지 루카스’가 한차례 영화로 만들었는데, 굉장히 농도 짙은 배드씬이 포함된 괴작이었지요. 

하워드 덕은 이미 기본 MCU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뭔가 퇴폐적인 분위기가 가득했었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쿠키영상 중 오브(파워스톤) 오작동으로 파괴된 콜렉터의 쇼룸에 대한 에필로그가 있었죠. 스페이스독이 콜렉터의 얼굴을 핥으며 위로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걸 내버려 두나? 역겨워”라고 말하면서 칵테일을 홀짝이는 오리가 바로 ‘하워드 덕’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는 욘두와 부하들이 유흥을 즐기기 위해 찾은 환락가에서 걸쭉한 19금 농담을 주고 받고 있는 하워드 덕을 볼 수 있습니다. 

캡틴의 명대사, “어벤져스, 어셈블” 직전, 마법사들의 포털을 통해 전 우주의 어벤져들이 모일 때 나옵니다. 와스프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 ‘가.오.갤 Vol.2’에서 생존한 크래글린(션 건)과 소수의 라바저스 단원들이 와스프의 왼쪽 뒤에(화면 오른쪽) 열린 포털에서 나오는데요, 

이들 사이에 넥타이 정장을 입고 소총 모양의 무기를 든 하워드 덕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주 멀리서 잠깐 등장하긴 하지만, 팬들은 콜렉터의 콜렉션으로 갇혀 있던 그가 ‘가.오.갤 Vol2’와 ‘인피니티 워’ 사이 어디쯤에서 라바저스에 합류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시리즈에서 하차했다가 복귀한 제임스 건 감독은 아마도 ‘가.오.갤 3’에도 하워드 덕을 출연시킬 것입니다. 심지어 ‘하워드 덕’을 솔로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하곤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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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이맹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