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숨 가쁘게 달려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1년. 그렇게 완성된 22개의 작품 속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은 배우도 적지 않다. 기억을 더듬어 마블 속에 숨어 있던 미녀 배우들을 만나본다. 

‘토르 : 천둥의 신’에서 아직 철없는 전쟁광이었던 토르. 그와 생사고락을 같이한 전우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레이디 시프가 있다. 어찌보면 블랙 위도우와 함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초반의 걸크러쉬를 책임진 캐릭터다. 시프를 연기한 배우는 제이미 알렉산더 (Jaimie Alexander). 실제로도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그녀는 수준급의 액션 장면을 보여주었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에서 여성 보안관으로 출연했었다. 

마블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토르 : 라그나로크’부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스가르드 사람들이 토르와 함께 지구로 향하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도 볼 수 없었다. 케빈 파이기가 이후 시프의 등장을 확언하지 않았고 토르 트릴로지가 마무리되어서 앞으로 시프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토르 4'에 대한 루머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마블에서 극한 분장으로 미모가 가려진 배우로는 네뷸러를 연기한 카렌 길런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프록시마 나이트를 연기한 캐리 쿤(Carrie Coon) 역시 만만치 않다. 프록시마 나이트는 타노스의 친위대 ‘블랙 오더’의 멤버 중 하나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와칸다를 침공했다가 블랙 위도우, 오코예 장군, 스칼렛 위치와 결전을 벌인다. 

캐리 쿤은 마블에서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었지만, 진중한 연기로 여러차례 수상한 중견 연기자이기도 하다. 드라마로 제작된 영화 ‘파고’의 글로리아 역으로 에미상, 비평가협회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우리 관객에게는 ‘나를 찾아줘’에서 벤 애플렉의 쌍둥이 동생역이 가장 낯익다. 

토르의 연인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의 조수다. ‘토르: 천둥의 신’과 ‘토르: 다크월드’에 출연해서 제법 많은 활약을 했다. 나탈리 포트만이 MCU에서 하차했기 때문에 아마도 루이스 역시 다시 등장하기는 힘들어보인다. 

다시 루이스를 연기한 배우는 캣 데닝스(Kat Dennings). ‘하우스 버니’,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등 주로 신나는 미국식 코미디에서 활약했었다. 마블에서는 너드(Nerd) 캐릭터를 연기하느라고 뿔테 안경과 요상한 비니를 쓰고 나왔지만, 그래도 그녀의 미모를 가리지는 못했다. 또한 토르에게 뜬금없는 타이밍에 추파(?)를 던지는 등 엉뚱한 매력의 ‘다시 루이스’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는 팬이 많았다. 

카리나(Carina)는 콜렉터의 하인이다. ‘토르: 다크월드’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잠깐씩 등장해서 기억 못 하시는 분들도 많겠다. 카리나는 콜렉터의 비인격적인 대우 속에 착취당하다가 어느 순간 반기를 든다. 그러나 콜렉터가 가지고 있던 파워스톤에 손을 댔다가 공중분해 되고만다. 

카리나는 영국배우 오필리아 로비본드(Ophelia Lovibond)가 연기했다. 붉은 피부의 크릴로리안(Krylorian) 종족으로 분장한데다가 늘 뚱한 표정으로 출연했지만, 청춘영화 ‘팝콘’, 루시 루 주연의 드라마 ‘엘리멘트리’ 등에서는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었다. 

‘왕좌의 게임’에서 조프리의 야심많은 부인을 연기했던 ‘나탈리 도머’가 마블에 출연한 적이 있다. 

‘퍼스트 어벤져’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유혹하는 ‘로레인 일병’역이었다. 로레인 일병은 “미국을 대표해 당신의 용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캡틴을 구석으로 끌고 가 기습키스를 날린다. ‘페기 카터’나 그녀의 조카인 ‘샤론 카터’보다도 먼저 키스 한 상대가 바로 로레인 일병이었던 것. 2차 대전 당시의 인물이라 역시 다시 등장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금은 마크 러팔로가 연기하고 있지만,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했던 ‘헐크’는 분명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포함된 작품이었다. 이후 마크 러팔로의 헐크는 블랙 위도우가 진정을 시키고있으나, 원조 헐크는 리브 타일러가 연기한 ‘베티 로스’가 달랬었다. 코믹스에서는 나중에 ‘레드 쉬헐크’로도 변신하는 캐릭터였지만 앞으로 등장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흔히 아름다운 배우를 ‘엘프’라고 부를 때가 많은데, 리브 타일러는 실제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엘프 족 공주 ‘아르웬’을 연기했었다. 최근에 중세 배경의 드라마 ‘하롯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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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이맹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