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가 된 '노트르담', 이제 영화로만 봐야하나요?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피해를 입었다. 우리에겐 11년 전 숭례문의 지붕이 타오르던 모습이 겹쳐 더 가슴 아픈 광경이었다. 마크 롱 대통령은 노트르담의 복원에 온 힘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으나, 시간은 짧지 않을 것. 그때까지는 많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노트르담을 보며 안타까움을 달래보자.
1939, ‘노틀담의 꼽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첫 유성영화. 찰스 로튼이 콰지모토 역을 맡았다. 이 소설은 안소니 퀸 주연의 1956년 영화로도, 디즈니의 1996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1959, ‘네 멋대로 해라’
‘누벨바그의 신호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신문을 읽고있는 남자는 장 폴 벨몽도가 연기한 차도둑 미셸이다.
1963, ‘샤레이드’
오드리 헵번과 캐리 그랜트의 듀엣 연기가 돋보이는 미스터리 코미디. 조너선 드미 감독이 연출하고 박중훈이 출연했던 할리우드 영화 ‘찰리의 진실’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 장면에서 레지나(오드리 헵번)와 조슈아(캐리 그랜트)는 레지나의 남편을 죽인 사람이 누구일까를 추리하고 있다.
1970, ‘아리스토캣’
1910년의 파리가 배경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파리에 살던 우아한 고양이 ‘더치스’와 새끼고양이들이 시골 마을에 버려진 후 떠돌이 고양이 오말리의 도움을 받아 파리로 돌아오는 모험 이야기다. 더치스의 주인 할머니네 집사 에드가가 파리 시내를 차로 다니던 중 노트르담 앞에서 신호등 빨간불에 멈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멈춤 신호등이 처음 생긴 것은 1914년이고, 장소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였다.
1992, ‘비터 문’
집착과 애증의 끝을 보여주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문제작. 오스카(피터 코요테)와 미미(엠마뉴엘 자이그너)가 앉아있는 이 광장은 노트르담 뒤편에 있는 ‘장 방뜨로와(요한23세) 광장’이다.
1996, ‘노틀담의 꼽추’
디즈니 애니메이션들 가운데 가장 어둡고 무거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해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후보에 오른 뮤지컬 영화지만, 프랑스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는 다른 뮤지컬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실사영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2001, ‘아멜리에’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아멜리에의 노트르담에 대한 기억만큼은 끔찍하다. 어릴 때 엄마가 노트르담에서 투신 자살하던 사람과 부딛혀 돌아가셨기 때문.
2004,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 이후 9년만에 파리에서 재회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는 센 강의 주변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눈다. 특히, 보트를 타고 노트르담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에서는 던 장면에서는 오늘 거의 현실이 될 뻔한 사태를 예고한 대사가 나온다. “하지만 노트르담도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걸 생각해야만 해”
2004, ‘반 헬싱’
고딕 호러의 괴물을 총망라한 오락 영화를 만들겠다는 야심이 지나쳤던 이 영화에서 휴 잭맨이 연기한 반 헬싱은 런던에서부터 추적한 연쇄살인마 하이드 씨를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찾아내고, 결전을 펼친다.
2007, ‘라따뚜이’
브래드 버드 감독의 픽사 애니메이션도 파리를 배경으로 했다. 링귀니와 꼴레뜨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파리 시내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에 배경으로 나왔다.
2011, ‘미드나잇 인 파리’
파리를 배경으로 한 우디 앨런 감독의 이 판타지 영화에도 노트르담은 빠지지 않았다. 길(오웬 윌슨)에게 미술관 가이드(칼라 브루니)가 파블로 피카소의 애인에 관한 글을 번역해주는 장소는 ‘비터 문’에도 나왔던 장 방뜨로와 광장이고 뒤에 보이는 건물이 노트르담이다.
2011. ‘삼총사 3D’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폴 W. S. 앤더슨 감독이 황당무계한 액션영화로 바꿔버린 이 영화에서는 클라이막스에서 달타냥(로건 레먼)과 로슈포르(매즈 미켈슨)가 노트르담의 지붕 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013.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로 만든 또 하나의 뮤지컬 영화. 러셀 크로가 연기한 ‘독한 경찰’ 자베르가 영화 후반부에 자신의 주제곡 ‘Stars’를 부르는 장소는 센강의 다리 위인데, 바로 건너편에 노트르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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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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