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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고 싶다! 류준열이 여행간 쿠바 배경 영화들

조회수 2019. 3. 26.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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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 8편

[남자친구]의 박보검과 송혜교가 갔다. [트래블러]에서 류준열과 이제훈도 갔다. 어느덧 꿈의 여행지가 된 아름다운 섬나라 쿠바와 수도 아바나. 심히 땡기지만 당장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쿠바에서 찍었거나 이 나라에 관해 다룬 영화들을 몇 편 추려 봤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1999)


1996년 아바나에서 제작된 한 음반 제작 과정과 함께 이 음반에 참여한 쿠바 재즈 뮤지션들에 관해 담은 빔 벤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미국의 기타리스트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라이 쿠더는 쿠바의 밴드 리더 후안 데 마르코스 곤잘레즈와 함께 쿠바 최고의 뮤지션들을 모아 음반을 만든다. 이들은 대부분 혁명 이후 힘겨운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이들을 찾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일단 모인 뒤 단 6일만에 앨범 녹음이 끝났다. 앨범의 타이틀은 혁명 전인 1940년대에 이 분들이 자주 공연했던 하바나의 소셜 클럽 이름을 따서 지었다. 


음악과 이야기는 정말 아름답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과거 쿠바의 군부독재 시절을 미화하는 등 쿠바의 역사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바나의 사나이] (1959)



오비완 케노비로 유명한 알렉 기네스가 아바나에 사는 영국인 진공청소기 판매원 짐 워몰드 역할로 출연했다. 그는 사치스런 십대 딸 때문에 투잡을 고민한다. 그때 영국 정보기관 MI6가 그에게 스파이 노릇을 해 달라고 주문하고, 그는 정보비를 더 벌기 위해 거짓 정보까지 만들어 팔다가 실제 음모와 살인사건에 얽히게 된다. 


캐롤 리드 감독과 영국의 실제 스파이 출신이자 위대한 소설가 그래엄 그린이 [제3의 사나이] 이후 두 번째로 함께 만든 걸작 코믹 스릴러. 이 영화는 1959년 쿠바 혁명이 성공을 거두고 바티스타 독재정부를 몰아낸 직후에 촬영 허가를 받아 아바나 현지에서 촬영했으며, 카스트로가 촬영 현장을 방문 하기도 했다. 당시의 대성당 광장이나 빌트모어 요트 선착장과 컨츄리 클럽은 물론 아직 화려함이 남아 있는 나이트클럽 같은 옛 아바나의 멋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세븐 데이즈 인 하바나] (2012)


미국,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등 국적이 다 다른 일곱 명의 외국인 감독이 쿠바 아바나에서 각자 하루씩 연출한 영화들로 완성한 옴니버스 영화다. 로랑 캉테, 베니치오 델 토로, 훌리오 메뎀, 가스파 노에, 엘리아 술레이만, 후안 카를로스 타비오, 파블로 트라페로 등의 감독들이 참여했고 배우로는 조쉬 허처슨, 다니엘 브륄, 에밀 쿠스트리차 등등 역시 다국적 배우들이 출연했다. 


클럽에서 가까워진 여자가 알고보니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유학생, 영화제 참석차 방문했다가 운전기사와 친해진 영화감독, 그 밖에도 레즈비언, 클럽 가수, 가난한 연인 등등 아바나의 다양한 토박이와 이방인들이 경험하는 여행, 토속신앙, 종교의식, 사랑 등을 꾸밈없이 담백하게 그려 냈다. 



[우나 노체] (2012)


미국, 영국, 쿠바 합작 영화다. 201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이 영화는 여행의 낭만이나 과거의 향수와는 거리가 먼 아바나의 리얼한 현실을 담았다. 아바나에서의 가난에 지친 데다, 범죄 연루로 위기에 처한 십대 주인공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쿠바를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다. 데뷔 감독인 루시 멀로이의 연출은 물론 연기 경험이 없는 비전문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주인공 중 쌍둥이 남매를 연기했던 남녀 배우는 촬영 과정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영화제 참석을 위해 마이애미에 도착해서는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며, 훗날 실제 쌍둥이를 낳았다. 




[치코와 리타] (2012)


1940년대의 쿠바 아바나를 배경으로 연인이 된 피아니스트와 가수의 열정적인 사랑과 음악, 가슴아픈 이별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둘은 어쩌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뮤지션들이 젊었을 때의 모습이다. [라라랜드] 아바나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이 영화는 아바나에서 4주 동안 촬영 과정을 거쳤다. 과거의 모습을 아직 많이 간직하고 있는 실제 풍경과, 배우들의 움직임이 담긴 촬영본을 바탕으로 더욱 자연스런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코비’를 디자인한 아티스트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일러스트와 영화 내내 흐르는 베보 발데스의 쿠바 재즈에 눈도 호강, 귀도 호강이다.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비포 나잇 폴스] (2000)


쿠바 출신의 작가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영화. 아레나스의 동명 자서전을 기반으로 만든 이 영화에서 가난, 검열, 망명, 성정체성에 대한 억압 등 고난 속에서 자유로운 예술을 꿈꾸었던 작가의 삶은 열정적이고도 아름답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섬세한 연기는 물론 파격적인 1인 2역을 소화한 조니 뎁의 연기가 압권이다. 미국과 쿠바의 정치적 관계 때문에 아쉽지만 극중 쿠바 배경의 장면은 모두 멕시코에서 촬영됐다. 감독은 줄리앙 슈나벨. 2000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대부2] (1974)


갱스터 영화의 최대 걸작인 이 미국 영화에서 혁명 이전의 화려했던 아바나의 모습이 비교적 자세히 그려졌다. 당시 미국의 갱들은 실제로 아바나를 사랑했다. 카지노를 비롯한 돈벌이, 화려하고 자유로운 밤문화가 있었고, 부패한 쿠바 정부 아래서 돈 많은 미국인은 풍족한 삶이 가능했으며, 무엇보다 미 정부의 눈을 피해 불법적인 사업을 벌이며 지하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부2]에 묘사된 쿠바의 썩은 현실이 바로 쿠바 혁명의 원인이었던 셈이다.


정치적 사정상 촬영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에서 진행됐다. 



[로스트 시티] (2005)


[대부3]의 배우 앤디 가르시아가 감독, 제작, 주연, 주제가 작곡 및 OST 제작 등 많은 역할을 도맡아 한 영화. 2006년 이매전 어워드 작품상 및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앤디 가르시아는 영화에서 3형제의 맏형이자 아바나의 유명 나이트클럽 사장으로 나온다. 유복한 삶을 살던 가족의 삶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크게 변한다. 주인공은 카스트로 정권에 의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게 되고, 결국 쿠바를 탈출해 뉴욕으로 가게 된다.


아바나의 황금기에 대한 향수는 다른 영화들과 대동소이 하지만 쿠바 혁명에 대해서는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앤디 가르시아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그가 5살 때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극중 자신이 맡은 캐릭터처럼 혁명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40년 넘게 고향 쿠바로 돌아가지 않는 자신과 가족의 상황에서 모티브를 얻어 [로스트 시티]를 기획했고,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17년이나 걸렸다. 그는 쿠바 혁명과 카스트로 정권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이 영화의 기조 또한 그러하다.


이 영화 역시 촬영지는 쿠바가 아닌 도미니카 공화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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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박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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