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캐롤 댄버스가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잔뜩 등장하는 [캡틴 마블]. 스타포스 멤버 중 한 명인 ‘미네르바’를 연기한 배우 ‘젬마 첸’의 대표작들을 돌아본다. 

홍콩 이민자 부모를 둔 젬마 챈(Gemma Chan)은 영국에서 나고 자랐다. 2006년 부터 모델로 활약하면서 단편 영화에 자주 출연했으며, 2009년 영국을 대표하는 장수 드라마 [닥터 후]에 출연한 이후 좀 더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펼쳤다. 

셜록 2010

[셜록] 시즌 1의 2번째 에피소드 ‘눈먼 은행원’ 편에서 아픈 과거를 숨기고 박물관에서 ‘다도’를 가르치는 여인 ‘수린’ 역으로 등장한다. 고아 출신인 그녀는 사실 국제 범죄 조직 ‘검은 수련’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새 삶을 찾아 도망다니고 있었다.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맞지만, 에피소드 초중반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신비한 동물사전 2016

우리나라 배우 ‘수현’과 최근 행보가 겹친다. 마블 세계관에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먼저 출연한 수현이 선배이지만, ‘신동사’는 1편에 출연한 젬마 첸이 선배다.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젬마 첸이 맡은 역할은 마담 ‘야 조우’ 였다. 그러나 워낙 잠깐 출연해서 찾아보기 쉽지 않으며, 앞으로 프랜차이즈에서 또 만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2017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혹평에 시달렸다. 더욱이 중국 자본을 의식한 연출은 오랜 팬들마저 등을 돌릴게 했다. 중국 기업들의 PPL이 심각한 수준이었던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에는 여러 중국계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가 젬마 챈이었다. 트랜스포머 세계관의 절대신이자 창조주 쿠인테사(Quintessa)가 인간으로 현현한 모습이 바로 그녀였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2018

할리우드에서 박스오피스 깜짝 1위를 차지했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했었다. 싱가포르의 재벌집 아들인 닉 영(헨리 골딩)의 누나 ‘아스트리드 영’ 이었다. 지적이고 우아한 성격의 황금수저이지만, 서민 출신 남편의 자격지심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여인이었다.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2018 

마고 로비의 파격 변신이 화제가 되었던 영화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에 등장했었다. 극중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하는 마고 로비의 측근인 베스 역할로 등장해 역시 범상치 않은 매력을 발산했다. 

캡틴 마블 2019

코믹스에서 미네르바는 크리 족의 유전학자 겸 스파이이며, 캐롤에 버금가는 능력으로 맞수가 되는 캐릭터다. 영화에서는 팀 작전에서 저격수 및 정찰병 역할을 맡고 있고, 스타포스 사령관인 ‘욘-로그’(주드 로)의 오랜 심복인 것으로 묘사된다. 지구에 과거 왔던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 때의 기억이 “진짜 별로였다”(real shithole)고 얘기하기도 한다. 

현재 하칸 네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인트리고’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 [인트리고 디어 아그네스]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좀 더 다양한 영화에서 젬마 챈을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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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